야생초 편지 - 출간10주년 개정판 야생초 편지 1
황대권 글.그림 / 도솔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언젠가부터 책장에 꽂혀있는 책이다. 유명했던 책이라 버리지 못하고 이제야 책장을 넘겨봤다. 2003년 부터 여러번 이사를 함께 했다. 식물을 좋아하고 집에서 많이 키우며 식집사로 살았었지만 들꽃은 잘 모른다. 잡초라고 하지만 저자는 야초라고 말한다. 잡초를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다른 의미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저자는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들꽃을 그리고 연구하며 그 내용을 글로 남겼다. 생소하면서 수많은 들꽃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글도 잘쓰여진 책이다. 13년간 억울한 옥살이 하는 동안 만났던 들꽃과 그 과정들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이 혹시 책장에 이 책이 꽂아져 있는 나와 같은 행운이 있길.


짧은 챕터마다 야생초를 하나씩 소개하는 글로 구성되어있다. 그 야생초를 그려넣어 읽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그 중 익숙한 국화가 주제로 나와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어 두었다. 국화는 종류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 가을이면 국화 축제를 여러 곳에서 한다. 그 곳에 가보면 꽃과 나무를 이용하여 수많은 국화꽃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그 보다 훨씬 더 다양한 국화가 있다고 하니 신기하고 궁금했다. 그림에 나와있는 국화는 '산국'이라고 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한번으로는 대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디테일과 전체와의 조화문제. 디테일은 전체와의 관련 속에서만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한번 그려 놓고 꼭 전체와의 조화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인생살이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첫째, 실천의 중요성, 실천을 하되 지속성이 있어야 할 것. 둘째, 어떤일을 할 적엔 반드시 전체와의 연관 속에서 그 일을 추진할 것.>
많은 책들에서 실행을 중요하게 강조한다. 이전과 비교해보면 요즘 무언가 시도하는 사람을 생각없이 일하는 사람으로 취급한다. 이것 저것 따지고 고민하고 계획하여 행동하려는 모습은 이시대가 낳은 완벽주의를 표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경험주의자들은 그 경험이 주는 많은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린 아이들이 무엇이든 배우는 과정을 서슴없이 실행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실행을 강조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행은 정답이 될 수 없다. 그 다음 단계로 지속성이다. 재미있는 일을 지속하는 덕후를 보면 보통 하지 않는 일을 꾸준히 또 열심히 한다. 그게 오랜시간 이어지면 덕후는 덕후가 아닌게 된다. 그 후 전체적인 것과 연관성을 가진다면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무작정 정진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게 된다. 하다가 안되면 좀 쉬는게 최선이지. 어떤 EO는 잠시나마 그림 그린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다른 일에 몰두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느때 문득 그 그림이 그려지고 싶은거다. 그림이 놀랄 정도로 잘 된다. 한동안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는 이것을 ‘무위에 의한 학습’이라고 이름 붙였거니와 학습에 있어서도 무리함이란 결코 도움이 안됨을 깨닫게 되었단다.>
우리에겐 그 사람의 그릇이 있다. 보통 사람들의 밥 한공기와 대식가의 밥 한공기는 다르다. 소화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서면 멈추는게 생리학적으로 자연스러움이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학습을 많이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게 하는 공부는 금방 지치게 된다. 수학을 예를 들어보면 수포자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신의 역량을 파악하고 학습의 양을 결정해야 반대로 하고 있다. 학습량을 보고 자신의 시간을 결정한다. 그렇게 포기하는 학습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공부하는 마음에서 쉬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쉬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 공부하고 싶은 마음으로 돌아 올 수 있다. 그러면 이해 안가던 문제도 이해되는 ‘무위에 의한 학습’이 된다. 무식한 학습이 되지 않도록 자신의 역량을 잘 파악하고 계획을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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