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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인가? - 48편의 어른 동화
돈 후안 마누엘 지음, 장헌 옮김, 서진 편저 / 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루카노르 백작과 파트로니오와 대화하는 형식의 이야기가 48편 실려있다. 백작은 자신이 살면서 궁금했던 것들을 파트로니오에게 조언을 얻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조언을 할 때 조언자 파트로니오는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백작에게 깨달음을 준다. 이야기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교훈은 우리에게 삶을 철학적으로 접근하게 한다. 700년 전의 소설이지만 그 당시도 지금의 고민과 걱정이 비슷했다는 사실이 놀랐다. 그 조언들이 지금의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웠다.
<일이 벌어지 뒤에야 문제를 알아차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이미 늦어버린 후입니다. 현명한 사람은 징조나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다가올 위험을 미리 알아채고 그것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처하는 법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 믿을 때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현명한 사람도 가만히 있을 때가 있다. 미리 예측하고 알아본 후 준비 된 상태에서의 움직임이 차이를 만든다. 어리석은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고 현명한 사람처럼 행동하길 바란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강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그것을 그냥 지나가게 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가 큰 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한다면 그때는 위험을 감수하고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권리와 명예, 재산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죽는 것이 수치를 당하며 사는 것보다 낫습니다.> 자존심이라는 이름아래 중요하지 않은 일에 너무 강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말이다. 그 당시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해 큰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반대로 정말 중요한 일인데 적절한 반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해야할 때는 해야 한다.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품이 있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고 자기 합리화 시키기도 한다. 지금부터라도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할 때이다. 우리는 현명하게 항상 준비할 수 있고 상황을 잘 지켜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눈 앞에 지나가는 중요한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백작님의 영혼을 위해 특별한 일을 하고 싶다면 모든 선행은 그것이 진심에서 나와야 합니다. 또한, 신과 영혼에 대한 진정한 헌신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단지 명예나 세속적인 칭찬을 받기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그런 목적을 위해 선행을 한다면 결국 백작님의 영혼은 그 선행의 참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