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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 제1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8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평점 :
완득이는 영화로 먼저 만났다. 반항기 많은 완득이 역의 유아인 배우와 '얌마 도완득'의 대사가 아직도 생생한 김유석 배우 주연의 영화다. 그 장면이 너무 강렬했는지 다른 부분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책은 책장에 오래 꽂혀 있었다. 봐야 할 책들이 계속 생기면서 뒤로 미뤄두다가 가볍게 읽을 마음으로 손에 들었다. 영화화된 책은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게 되는데 그게 더 좋다.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도 되고 책의 그 장면을 떠올리는 과정이 잊혔던 추억이 떠오는 느낌이 같아서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지 않았던 영화 속 장면들이 글과 함께 떠올랐다. 다시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시절 그 배우가 지금은 뭐하는지도 궁금해진다. 자신이 뭘 할지 모르는 요즘 청소년들처럼 주인공 완득이는 목표 없는 삶에 충실했다. 그러다 재미있는 담임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이것저것 경험하게 되고 결국 자신을 찾을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도완득이 도완득으로 남아있는 듯 해서 좋았던 작품이다. 새드앤딩이 아니면서 해피앤딩으로 끝나지도 않는 아직 완득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 것 같은 잔잔한 드라마 같다. 청소년 소설로 쓰여졌지만 영화로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다시 한번 읽어 봐도 좋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