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좋은 아침이야 -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는 네 가지 할 일 ㅣ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말리카 도래 지음, 박나리 옮김 / 책속물고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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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침 식사를 하며 남편이 말했다.

- 아이를 키우면서, 자네가 잘 한 것 중에 하나는

아침에 일어날 때 기분좋게 일어나게 해준다는 거야.

- ?

- 응, 항상 다리를 주물러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엉덩이를 토닥거려 주잖아.

​

그 날 아침, 나는 적잖이 놀랐다.

나도 몰랐던 내 아침 행동을 남편이 더 잘 알고 있다는데 놀랐고,

나도 모르게 엄마가 내게 해주던 아침을 아이들에게도 해주고 있었다는데 놀랐다.

​

아침을 맞이하는 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어젯밤이 짧았다면 더 그러하고,

어젯밤이 길었대도 아침은 어렵기만 하다.

​

"안녕, 좋은 아침이야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는 네가지 할일"은

어린 아이들의 '행복한' 아침에 주목한다.

​

찡찡하지 않게,

화나고 짜증나지 않게,

하루 아침을 기쁘게 시작할 수 있는 건 뭘까?

​

악어와 토끼는 자신만의 아침을 만드는 일종의 의식이 있다.

잘 자고 일어나기,

옷 갈아입기

우유 맛있게 마시기

그 다음 할 일 찾기

​

그 다음 할 일은 뭐가 있을까?

​

나만의 아침을 맞이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

​

아이들과 읽으며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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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보내는 위험한 신호, 아픈 바다 이야기 ㅣ 공부가 되고 상식이 되는! 시리즈 13
박선희 지음, 박선하 그림 / 팜파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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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보내는 위험한 신호, 아픈 바다 이야기.

사실은 좀 뻔한 이야기처럼 보였다.

예전 학습 만화들이 그러하듯 왠지 김박사님이 등장하고,

주인공들이 얼토당토 않은 모험을 하게 되면서

바다의 실태를 알게되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자는 식의 정의롭고 도덕적인 결말로 이어지는

그런 책일줄 알았다.

​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현재 바다의 상태를 적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지, 바다 오염되고 있다고 했어.

-바다에 플라스틱 섬이 생겼다던데

라고 무심하게 말하고,

그냥 당연하게 그러하다고 생각하던 내 생각을

무참히 깨부수게 만드는 책이었다.

초등학교 다닐 때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하던 환경오염 문제,

그에 대해 조사하고 보고서를 쓰던 상태에서

내 상식과 위기감은 멈추어 있는 것이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

지구가 보내는 위험한 신호, 아픈 바다 이야기는

유리와 민호네 가족 이야기와 바다에 사는 물고기 미치와 아빠의 이야기 뒤로

현재 바다의 상태를 사실적으로 전달한다.

논픽션과 픽션이 챕터별로 등장하는 구조인데,

논픽션 파트로 유리와 민호, 미치의 눈을 통해

현재 바다의 상태를 볼 수 있게 도와주면서

동시에 픽션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지루하지 않게 잘 전달해 준다.

보통의 에듀테인먼트 동화의 경우처럼 서사가 약한 것은 아쉽지만,

서사 뒤로 자연스럽게 여러 개념이나 상식을 풀어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잘 고리지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말구름과 음영, 각기 다른 글자체 등을 활용해서

질문과 낯선 단어를 시각적으로 잘 드러나게 편집한 것도 지루하지 않게

읽는데 시각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비치코밍과 업사이클링, 바다 산성화 등

새로운 용어들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유리와 민호의 눈과 입을 통해서.

​

​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섬 이야기는 뉴스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그 플라스틱으로 생물들이 죽어간다는 이야기도 안타깝게 여기고 있기는 했지만

그러한 것들이 가져올 후폭풍에 대해서는 좀 무관심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나와 가까운 이야기는 아니지 않은가, 하고 생각했던 것을

솔직히 반성했다.

​

그리고 알고 있었지만

그 어떤 책에서도 다루지 않은,

'지속 가능한 바다' 이야기.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이야기는

환경 문제나 교육과정 속에서 자주 등장한 말이었는데,

아픈 바다이야기를 읽으면서,

'지속 가능'의 의미를 육지에 국한된 개념으로만 여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책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다이고,

바다의 생명이 죽으면, 육지 못지 않게 혹은 그보다 더 큰 타격을 얻게 되는 것은

결국 그 모든 것을 시작한 인간일텐데 말이다.

바다를 어장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하게 될 것이다.

​

우리 주변에서 만날법한 인물(유리, 민호)들과 함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우리가 몰랐던 바다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알아야 하는 바다의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조금은 불편한.

지속 가능한 바다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마지막 장에는 관련 교과를 정리해 두었다.

교과와 연관 짓기에도 물론 유용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아이들과 한번쯤 생각해 보고 이야기 나누어 볼만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기회가 된다면, 이 시리즈를 좀더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이 책에서 산호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이언스 코믹스 산호초(길벗어린이)를 함께 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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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라니 눈꽃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87
원유순 지음, 구자선 그림 / 시공주니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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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설 연휴 마지막 날, 밤늦게 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

캄캄한 길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도로 복판에 누워있는건 들짐승이었다.

2차 사고가 날지도 모르니 브레이크를 밟으면 안된다고 수십번도 들었지만

그러긴 쉽지 않았다.

오는 내내 마음에 돌이 얹힌듯 불편했다.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 길가에 누운 그들을 보면 마음이 더 좋지 않았다.

누군가의 부모일지도

누군가의 자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였다.

​

'아기 고라니 눈꽃'

고라니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떠오른 건

그 날 밤이었다.

그리고

야생동물들의 이야기를 몸으로 겪고 담은

최협 작가의 '야생동물 구조일기'와

로드킬에 대한 무관심을 생각하게 만드는

조원희 작가의 '콰앙!'이 연달아 떠올랐다.

아기 고라니의 어미도 그리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앞섰다.

​

준우는 아빠의 교통사고로

시골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댁에 오게 된다.

할머니 할아버지, 루돌프 아저씨가 따뜻하고 살갑게 대해주지만

준우는 가슴 한켠이 무겁다.

할아버지와 함께 산책을 나섰던 준우는

진돗개 머루가 물어버린 아기 고라니를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모두의 우려 속에도 준우는 아기 고라니를 돌보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준우는 겨우내 아기 고라니 '눈꽃'과 함께 한다.

처음엔 준우가 아기 고라니 눈꽃을 돌보겠다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준우는 아기고라니 눈꽃을 보면서 오히려

눈꽃 덕에 자신의 마음이 따뜻하게 차오르게 된 것은 아닐까?

​

'아기 고라니 눈꽃'은

어미를 잃은 아기 고라니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기 고라니를 얻은 어린 준우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생명들이 만나

상실을 충만으로 다시 회복하고, 또 다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익숙하거나 흔한 경험을 담은 이야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몰라도,

눈밭을 뛰노는 진돗개 머루와, 준우와, 아기고라니 눈꽃의 모습이

한 겨울을 이기고 움틔우는 어리고 여린 것들의 따뜻함이

조금은 환상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

깊은 산골에서나 만날 수 있는

겨울의 이야기일 듯 하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관계의 이야기.

의지할 수 있는 무엇이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인 일인가

그리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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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재로 만들어 주는 창의 팡팡 발명놀이 - 과학 ㅣ 세상의 모든 지식
조지아 앰슨-브래드쇼 지음, 해리엇 러셀 그림, 김은영 옮김 / 사파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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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엄청나다.

생각하기- 도전하기-상상하기

과학 영재로 만들어 주는 창의 팡팡 발명 놀이

와우,

여기까지 읽고도 엄청난 단어들에 다시 한 번 놀란다.

#과학

#영재

#창의

#발명

#놀이

핵심어가 너무 많아서 하나로 고를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책 제목을 지은 작가도 핵심어를 하나도 놓칠 수 없어서

이렇게 지었을 것이다.

(작가가 아니라 편집자였을 수도 ㅋㅋ)

​

​

과학 영재로 만들어주는 창의 팡팡 발명 놀이는

절차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과학 놀이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절차적 사고라고 하니 생각나는 말 없는가?

절차적 사고, 컴퓨팅 사고, 코딩!!

그러니까 이 책은 일종의 코딩 책인것이다.

발명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단계적으로 하나씩 함께 갈 수있도록 도와준다.

​

나는 어떤 발명가인지 ox 질문들을 따라가보고,

돌림판 위의 항목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고,

여러가지 미션들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

초등 과학과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가르칠만한 재미있는 시도들도 몇몇 보인다.

​

'왕자 구출작전'의 경우, 3학년 물질의 성질 - 기체 파트와 연관지어 풍선로켓만들기를 진행하면 재미있을 것 같고,

'도우미 로봇 설계'의 경우, 동물의 한살이와 연관지어 동물의 특성을 살린 도우미 로봇을 설계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

실제로 아이들이 아이디어를 기록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과 여백도 마음에 든다.

종이 질도 반짝이지 않아서 아이가 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지우기에 충분히 좋았다.

아들은 '자동차 개조하기'에 가장 심취했는데,

자율주행 자동차 안에 설치하고 싶은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요 며칠 내린 눈으로 자동차 사고 나는 것을 뉴스에서 많이 봐서 그런지,

구급상자를 1번으로 넣었고,

이동시 먹을 간식칸은 야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크게 분할하여두었다. (ㅋㅋㅋ 아이들 뇌구조를 보는 것 같은 느낌 아닌가!! 아이들이 어떤 관심사를 갖고 있는지 대부분 파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

책 말미에는 아이들이 직접 오리고 뜯어서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는 부록도 있다.

우리 아들은 절~~대 뜯지 말라고 ㅠ 나중에 진짜로 필요할 때 쓴다고 아껴두고

다른 종이들에 대체하거나 직접 그리고 만드는 수작업을 선호하는 형태이지만,

바로 뜯어서 실행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해 보였다.

다만, 종이가 가벼운 재생지여서 ^^;

돌림판을 만들거나, 여러가지 구조물을 만들기에는 힘이 없어보였다.

부록 제지라도 조금 중량이 있는 것을 사용했다면 좀더 여러번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을 것 같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책이 과학책 아닌듯

재미있는 활동을 했을 뿐인데

과학적 사고 - 절차적 사고를 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 함께 등장한다는 점은 추가로)

이제 막 '과학'을 시작하는 3학년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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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우리 동물원에 어울리지 않아! ㅣ 똑똑 모두누리 그림책
로스 콜린스 지음, 김현희 옮김 / 사파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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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그림이,

참

배타적이다.

​

표지를 보면서 시작한다.

​

- 넌 우리 동물원에 어울리지 않아!

누가 한 말일까?

​

딸아이는 대번에

등지고 돌아서서 자기들끼리 꼭 안고 있는 동물들을 가리킨다.

​

- 엄마, 팬더랑 호랑이랑 두루미가 그랬지 당연히,

- 왜?

- 이렇~~게 흘겨보고 있잖아. 근데, 얘는 누구야? 두더지야?

- 두더지 같아?

- 응 '누가 내머리에 똥쌌어' 알지? 그 아저씨 닮았어. 근데 이상해.

​

뒷표지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딸

-아, 오리너구리구나.

​

- 동물원에서 무슨일이 있었나봐.

- 싸웠나? 팬더가 혼자 뭐 먹고 있는 거 보이지? 혼자 먹어서 싸웠나봐.

- 그런데 친구들이 오리너구리한테 뭐라고 하는 거 아니었어?

- 어? 그렇네. 뭐지?

- 읽어보자.

​

편지 한 통을 손에 든 오리너구리 한 마리가 동물원을 찾는다.

동물원은 새 동물식구를 찾고 있다.

우리 모두는 이 첫장면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세세한 것까지

하지만 처음 읽을 땐 그냥 지나쳐도 좋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분명히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테니까.

​

오리너구리는 동물원의 여러 친구들을 만나지만 번번히 편지를 전달하지 못한다.

그리고 거절의 말을 듣는다.

'넌 우리 동물원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시도조차 하지 못한 오리너구리는 편지를 두고 떠나버린다.

그제서야 동물들은

오리너구리가 왜 이곳에 왔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찾아간다.

​

뜻밖에도 오리너구리는 그들을 환영한다.

어떻게 된 일일까?

오리너구리는 동물원에 왜 왔을까?

(궁금하다면 그림책을 끝까지 읽길!)

편지에는 뭐라고 써있었을까?

힌트는 첫장에 있다.

(오리 너구리가 타고 온 차의 번호판을 잘 보시압!)

​

자기 자랑만 하고,

오리너구리의 말은 들어주지도 않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며

내가 오리너구리라면 어땠을까?

감정을 묻거나,

내가 오리너구리라면 뭐라고 말했을까?

에 대한 생각을 묻기에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스토리와 구성이 마음에 든다.

2학년 이상의 아이들이라면

'내가 쓰는 동물원 이야기- 넌 우리 동물원에 어울려!'를 패러디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각 동물들의 장점을 찾아서 왜 우리 동물원에 와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고 글로 쓰는 활동인데,

동물들이 아니라, 우리 교실에 있는 친구들을 대상으로

'넌 우리 교실에 어울려!' 를 주제로 이야기를 발전시켜보는 활동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1학년이나 유치원 아이들도, 구술활동을 통해 동물이나 친구의 장점을 찾아 한문장 말하기로 진행해도 괜찮을 것 같다. 오히려 기발해서 더 재미있을 수도!)

​

친구의 단점을 장점으로 보고,

장점을 칭찬해 주는 활동,

그리고

상대의 말에 귀기울이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을 위한 시작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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