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을 용기 - 우치다 타츠루의 교육론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동섭 옮김 / 에듀니티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 학교 교육은 오로지 아이들의 성숙을 지원하고 살아가는 지혜와 힘을 높이는 일에 충실하면 됩니다.

​

실로 오랜만에 노트를 펼쳐 놓고 책을 읽었다.

마음에 남는 문장은 노트에 기록하고,

여러 번 곱씹어 읽었다.

우치다 타츠루 선생의 교육론은 교육에 한하지 않았다.

개인의 삶을 넘어 세상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우치다 선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익숙하게 봐왔던 세계가 낯설게 느껴졌다.

낯설게 보았던 것들이 더욱 낯설어졌다.

나 또한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나는 어른이 없는 사회에서 무엇으로 살고 있는가, 반문하게 되었다.

​

​

-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됩니다. 가르칠 수 있는 것을 가르치고, 할 수 없는 것들은 교사단(faculty)의 다른 멤버들에게 맡기는 거죠.

​

교사는 교실에서 많은 아이들을 만난다.

한 해 적게는 25명부터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을 가르친 적도 있었다.

한 학급의 담임이 되면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서로 적응하는데까지 한 달은 족히 걸린다.

선배님들 중에는 일주일 정도 지내보면 대충 답이 나온다고도 하던데

나는 아직 내공이 부족한 탓인지, 본디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한 탓인지

한 달이 넘어서도 헤맬 때가 많다.

교실에서 만나는

스무 명 넘는 아이들 모두

가정 환경도 서로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다.

행동 반경도 다르고,

반응도 다르다.

각자의 아이들의 성향에 맞게 개별적인 교육과 반응을 보여주고 싶지만

그게 쉽지 않다.

교사도 사람인지라,

성향이 맞는 학생이 있고,

학생도 사람인지라,

코드가 맞는 교사가 있다.

그래서 항상 고민했더랬다.

어떻게 하면 지치지 않는 교실을 꾸려 나갈 것인가.

​

혼자서는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아이들은 어느 시점에 어떤 형태로 교육적 경험을 할 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교실에서 수업을 한다고 내내 붙잡고 있는 나의 6시간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주한 10분의 시간이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나 혼자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안다는 것을 가르치려들었으니, 그간

내 '교육적'이라는 명분으로 포장된 욕심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힘들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

우치다 선생의 말에 따르면

'복수의 사람들이 가르치고, 복수의 사람들이 혜택을 입어,

그 혜택을 다시 복수의 사람들에게 돌려 주는 것

교육이라는 것은 이렇게 집단으로 이루어지는 영위'이기 때문이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나아갈 것.

교사단의 힘을 믿을 것,

그 동안 교사들이 모임을 만들고 자율적으로 함께 공부를 하며

집단지성을 발휘하던,

무의미하고 무책임해 보였지만 사실은 무엇보다 가치있는 일들에 대한 지지였다.

​

우치다 선생의 글을 읽는 내내

아이들을 어떻게

계획된 혼돈과 예정된 폭풍 속에 두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지 않고,

닫혀있지 않으며,

다양한 면이 공존하는 삶을 인정하는 것.

어른으로 성장하고, 성숙할 수있도록 하기 위해서

학교 선생으로 살고 있는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정답은 없다고 했지만,

또한 정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

교실에서 교사라는 이름을 가진 어른의 역할이 아니겠는가

​

어떻게 보면 이 책은

매우 이상적이다.

깊은 사유와 철학을 가진 우치다 선생만이

자신의 개풍관에서 일어날 수 있고 실현시킬 수 있는 교육적 실천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에서 나아가

미래를 생각하고 디자인 하는 사람들에게

지금을 뒤집고, 다시 보고, 깨고 나갈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표라는 것이다.

완벽할 필요는 없다.

다만

실행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치다 선생이

지금 우리들에게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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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아이들은 크리에이터 - 섬마을 선생님의 프로젝트 수업 이야기
박오종 지음 / 에듀니티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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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시작한 어른들부터

그 말에 따라가는 아이들까지

자신의 생각을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표현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사실 크리에이터에 대한 나의 시선은 따뜻하지 않았다.

​

의도해서 복합양식텍스트를 만나던 나와는 달리

요즘 아이들은

복합양식텍스트가 아닌 것을 만나기 쉽지 않다.

어디에서든

문자와 그림이

문자와 음악이

사진과 영상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읽기 텍스트를 만난다.

​

교육분야에서도 복합양식텍스트에 대한 논의는 활발해지고 있다.

글로만 이루어진 교과서보다

글보다 그림, 그래프와 사진이 더 풍성해진 교과서를 읽는다.

국어 교과에 종합예술이라고 볼 수 있는 연극 단원이 들어왔고,

미술 교과에 사진과 무대장치가 들어와 있으며

여러 교과에 걸쳐 광고가 활용되고 있다.

아이들은

크리에이터 라는 말이 가진 의미처럼 저마다의 창조물의 창조주가 되어가고 있는 시간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

그런 점에서 섬마을 선생님의 프로젝트 수업 이야기는

날 것 그대로 의미가 있어 보였다.

섬마을에 사는 아이들에게

예술, 문화적 감수성을 불어 넣어주고,

자신의 생각과 의도를 담은 창작물을

기획하고 만들어서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여러 대회를 휩쓸었고,

아이들의 기량 뿐만 아니라

선생님의 스펙까지 쌓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은 나쁜일이 아니다.

당연히 누굴 탓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책 곳곳에 드러나 있는

수상 경력과 유수한 상장과 패를 담은 사진을 보며 쓴웃음이 났다.

이걸 꼭 넣어야 했을까?

선생님이 얼마나 대단하고, 훌륭한지는

상장이 말해주는 것이 아닐텐데

학생들이 누린 기쁨과 선생님의 열정에 보답받았다는 생각이었을지 모르나

읽는 독자로서는 불편했다.

교사가 상을 받기 위해 열정을 바쳤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아이들이 한 해동안 선생님으로 부터 배운 모든 것은 그저

선생님의 야망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다.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노력한 소명은 사라진다.

​

우리 지역 의병을 찾기 위해 보훈처에 연락하고,

5.18 기념 재단 SNS에 글을 남기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는

열정적인 모습이 나온다.

아이들도 교과서로만 공부할 때보다 신나고 재미있어 보인다.

정보를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보를 생산하기 위해 또 다른 정보를 소비하고 활용하는 총체적 활동에

직접 참여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한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종합적인 사고력도 발휘해야 했을 것이고,

협업의 맛도 알게 되었을 것이다.

​

영상을 제작하기에 좋은 도구나 장비에 관한 내용도 유용하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영상 제작이나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혹은 그들을 끌어들이고 함께 하기 위해 노력했던 장면을 논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학생이 소인수여서 그랬을까? )

​

교실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특히 이렇게 대단히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수업을 하는 경우,

몇 명의 친구들만으로 '멋진' 수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결과물은 화려하고,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글씨 예쁘고, (후기 남길 때 완벽하다)

똑똑하고 (뭐든 다 할 수 있다)

말 잘 하는 (영상제작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

센스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인

단 몇 명의 아이들만이 수업을 주도한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이러한 상황 가운데 역할을 재분배하고, 아이들끼리 협력하고

함께 나가며 배우는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먼저 도전한 수업이라면

다음 도전할 수업을 위해

어려운 점, 제대로 되지 않았던 점에 대해 보다 면밀히 생각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담겼다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이들은 우리가 가르치기도 전에

짧은 영상을 찍고

공유하고

댓글과 대댓글을 남기며 즐거워 하고 있다.

가장 앞서가야 할 것 같지만

가장 뒤따라 가고 있는 게 교육인지도 모른다.

섬마을 선생님의 프로젝트 수업이야기는

새로운 것을 찾는 본능과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을 잘 섞으면

의미있는 교육적 영향력이 발휘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발주자들을 위해 보다 정선된 내용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한 책으로 거듭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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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명탐정 몽구리 -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2020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ㅣ 바람어린이책 10
양자현 지음, 손지희 그림 / 천개의바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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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이들에게 익숙해진 추리 장르

셜록 홈즈와 아르센 뤼팽만 있던 추리 소설에

보다 다양한 어린이 추리물이 등장한 것이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장르에 대한 갈급함 때문인지

추리물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멍청한 두덕씨와 왕도둑(미세기),

엉덩이 탐정 시리즈(아이세움),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비룡소)까지.

온라인 서점에서 탐정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수천 건의 검색 결과가 나온다.

​

초등학교 4학년 때 소녀탐정 캠(논장)을 아껴 읽었던 기억이 있는 나는

이런 출판계의 움직임이 반갑기까지 하다.

​

초원의 명탐정 몽구리는 초등학교 저학년도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추리 동화이다.

초원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물의 특징을 인물의 캐릭터로 살렸다.

주인공 몽구리 역시, 무엇인가를 항상 살피고 경계하는 모습의 몽구스를

그대로 가져왔다.

작명에서도 작가의 센스는 빛을 발한다.

어린이들이 경험하지 못했을 그리고 배경 지식도 부족할

초원이라는 낯선 장소와 그곳에서의 생활을 고려한 탓인지,

강렬하면서도 재미있는 이름들이 등장하여 재미를 더한다.

​

'심바코피' 마을.

아이들은 라이언킹의 사자 심바를 기억하기 때문인지,

심바코피 마을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 엄마, 엄마, 심바가 코피를 흘리는 동네야?

- 아니지? 심바가 코피를 흘리는 모양으로 생긴 동네인가?

- 그러면 심바가 흘린 코피가 줄줄 흐르면 강물이 되는거야? 피강, 피산, 피폭포, 피마을??

-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떡해 어떡해 으하하하하

- 코피가 퐈퐈~~

​

사건의 중요한 매체 '미라클봉봉'도 그렇다.

-프리큐어 변신!! 미라클 매지컬

- 봉봉~~~

- 크하하하하하-

​

요즘 한창 보고 있는 TV 애니메이션 마법사 프리큐어의 변신 주문을 외우다

미라클 봉봉을 등장 시킨다.

​

몇 페이지 읽지 못하고 한참을 떠들다 아빠에게 주의를 들었다.

야밤에 너무 시끄럽다고, 다른 집 다 깬다고 ㅋㅋㅋㅋ

소리 죽여 킥킥거리다 계속 읽었다.

​

초원의 탐정 몽구리는 미라클봉봉 도난 사건을 맡게 된다.

미라클 봉봉은 초원에서 귀하게 여기는 열매인데,

누군가가 미라클 봉봉 열매를 훔쳐가는 일이 생긴 것이다.

몽구리는 특유의 관찰과 논리로 수사망을 좁혀가고, 사건을 무사히 해결한다.

​

보통의 추리물은 사건이 종결되면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추리의 과정은 긴장되고 손에 땀을 쥐지만,

그 결과는 항상

악한 것은 벌을 받는다는 전형적인 맺음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몽구리와 심바코피의 주민들은 보다 따뜻한 결정을 한다.

하이에나와 싸우다 송곳니를 잃어

더 이상은 사냥을 할 수 없었던 사자 '송곳니'를 위한 결정.

​

사건을 해결하는 것만큼이나

앞으로의 평화와 공존을 이어나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몽구리와 심바코피 주민들의 모습은

추리가 단순히 범인을 찾아내 징벌하기 위함이라기 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임을 알게 해준다.

​

왠지..

몽구리에게 사건 의뢰가 이어질 것 같은 예감이랄까?

2편과 3편이 이어져 나와도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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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더를 불자 ㅣ 창비 호기심 그림책 10
권재원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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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이 된 아들,

전학을 왔지만 전학을 오지 못한 상황이다.

다들 알다시피 아들은 아직 학교에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개학은 했지만, 여전히 집에 머물고 있고,

친구와 새로운 학교에 대한 걱정과 설렘은 사그라 들고 있는지, 숨겨두고 있는지..

무심한척, 걱정되지 않는척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짠하다.

​

원격수업으로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고 있는 아들에게

일찍이 주어진 미션이 있었으니,

바로 리코더였다.

​

3학년 음악 교육과정에서 처음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휴대악기를 다루는 과업이었건만,

무심한 엄마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던!

아들이 받은 과제는

선생님께서 링크해주신 너튜브의 리코더 운지법과 텅잉을 보고

기본 음계를 연습하는 것이었다.

​

왼손이 위, 오른손이 아래

구멍을 잘 닫고

투- 하고 분다.

​

투-

투-

투-

투-----

​

내가 처음 리코더를 만난 건,

지금의 아들보다 더 어릴 때였다.

4학년 차이 나는 오빠가 있었기 때문에

오빠가 리코더를 불고 연습하는 과정을 지난하게 지켜봐야 했다.

오빠가 처음 리코더를 불던 날은 기억나지 않지만,

오빠가 리코더로 연주해주는 '에델바이스'는 명곡 중에 명곡이었다.

피아노와는 다른 음색,

무엇보다 가지고 다니면서 어디서든 불 수 있다는 매력과

가격이 비싸지 않아

엄마가 (피아노와는 달리) 흔쾌히 오빠에게 사주었다는 점도 좋아보였다.

나는 오빠 몰래

오빠의 리코더를 후후 불곤 했다.

​

초등학교 2학년이 되자, 학교에서 선생님이 리코더를 사야 한다고 했다.

나는 엄마에게 용돈을 받아 시장에 있는 커다란 문구점에 갔다.

B(바로크식)와 G(저먼식)가 케이스에 크게 쓰여 있었지만,

나는 베이지빛 지퍼 케이스가 멋진 2000원짜리 리코더를 샀다.

오빠 리코더에서 가장 불만이었던 것이 바로 파란색 비닐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집에 가져와서 케이스에 이름부터 크고 멋지게 썼다. 모음 끝을 꺾어가면서.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아무리 불어봐도 '파'가 이상했다.

손가락이 짧고 작은데다 소리까지 이상했다.

나는 리코더가 아닌 내 손가락이 구멍을 잘 막지 못한다는 탓을 하며

리코더를 불다

화를 내다

리코더를 불다

리코더를 던지다

다시 리코더를 주워다 불다

화를 냈다.

​

오빠처럼 완벽하고 예쁜 곡을 연주하고 싶었는데.

그건 오빠라서 가능해 보였다.

​

어찌되었든 나는 리코더를 완전정복(?)했고

나름 학교에 있던 리코더 합주부에서 약간의 활약을 하기도 했으니,

내동댕이 쳐진 B리코더의 항변은

이제와 머쓱함을 남기게 되었다.

​

'리코더를 불자' 를 읽는 내내

내 어릴 적 리코더와 싸우던 (당시에는 눈물겹던) 시간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 그 자체를 즐기는 것!

                                                                     

혼자여서도 좋지만, 함께여서 더 좋고 아름다운 것이 음악 아니었던가!

완벽하면 더 좋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서로를 지지하는 것이 음악이니까.

​

'리코더를 불자'는

리코더를 통해 자기만의 음악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진짜 중요한 음악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발짝 더'를 통해

리코더의 유래, 역사나 문학작품에 나오는 리코더의 모습에 대한 설명도 좋았다.

항상 만나고, 쉽게 대하지만 정작 리코더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리코더가 recoder에서 왔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으니까! 나도 같이 끄덕끄덕- 오호~)

​

이제 리코더를 시작하려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어른들에게

완벽한 연주보다

서툴지만 음악을 그 자체로 즐기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고, 소중한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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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네임 J ㅣ 456 Book 클럽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코로나19로 밖에 나가지 못한 지 어언 두 달..

이제는 집에서 노는 게 더 좋다며 불안한 산책도 거부(?)하는 상태.

허리뒷춤에 탄창을 매고 다니는 아들. (배둘레햄?)

어떻게 어떻게 꼬셔서

마스크에 완전무장으로 겨우겨우 아파트 단지 산책을 하고 돌아오던 중,

뜻하지 않은 택배와 마주한!!!!!!

​

- 뭐야, 코드네임?!!!!!!!!!!!!!!!!!!!!!!!!!!!! 와! 와 !!! 와!!!!!!!!!!!

- 아랫집 놀래 그만 뛰어. 이번엔 코드네임 포기?

- 뭐야? 뭔데? 이번 코드네임은?

- 네가 말한 후보중엔 없어

- 아.... 그래서? 뭔데?

- 제이.

- J?

- 코드 네임 제이.

​

- 씻고 봐

- 안돼

- 씻어야 돼. 밖에 나갔다 왔잖아.

- 알았어. 그럼 나부터 씻을래.

- 그래.

​

- 엄마 엄마, 파랑이 근육맨 됐나봐

- 어디어디?

주체적, 자발적으로는 씻으러 갈 수 없는 상황인듯 해서 내가 먼저 서두르기로 했다.

그런데.. 두둥

읽어버리기 시작했다...... ㅠ

참을 수 없는 코드네임의 재미짐.. 하..........

​

- 옷이라도 입고 읽어. 감기걸려.

- 엄마가 입혀줘.

눈뗄 수 없는 코드네임의 매력.. 하...........

​

딸을 씻기고 돌아오니

하............................. 거의 다 읽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초집중모드

집중 하고 있을 때는 건들지 않는 걸로 하고 나도 쉬는 시간을. .. 가지려 하였으나

이내 책장을 덮고 달려드는 아들

코드네임 H 기억나냐며,

거기에 나왔던 네메시스가 다시 나왔다며,

확실하다고 책을 내미는,,

이걸 어떻게 기억하지? ㅡㅡa

보통, 나왔었다~~는 기억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책 어디에 나온지 어떻게 알지?

대단한 아드님,,

역시.. 책상 위에 소중히 따로 모아놓은 건 디피용은 아니었단 이야기로군,, ㅎㅎㅎ

​

어쨌든

아들 독후감을 다 쓴 후에야 내 몫이 된

코드네임 J

​

새롭게 등장한

코드네임 J는

코드네임V, I에 이은 여성 첩보원이다.

아프리카계 흑인 여성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밥 말리의 노래를 자주 듣고,

동물과 교감을 나누는..

(음.. 어찌 보면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이라고 볼 수도 있겠는..

좋게 말해서 전형적인 캐릭터?)

​

핵잠수함 두 척을 탈취해 도망간 퓨리 일당을 잡아달라는

코스모의 의뢰가 접수된다.

영롱영롱한 닥터이블P... 악당인 그대는 어찌 그리 영롱한가요~?

(상담 알바 할 만 합니다! )

핵이 달린 긴급한 사항인 만큼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요원에게 연락함과 동시에

코드네임 x 파랑과 v 바이올렛은 현장으로 출동한다.

​

한편, 코스모 내부에서도 퓨리 일당을 잡으려는 추가적인 노력은 계속된다.

바로 음모를 꾀하기로 유명한 마가린 회장이

불타는 남자의 탈출을 도와주겠다는 조건 하에

불타는 남자의 부하들이었던 커트 러브, 더락, 나르를 이용하려는 것!

(앞서 출판된 코드네임의 악당들이 간간이 등장하는 것도 매력적인 J)

악당이 악당을 이용하는 건

서로의 꿍꿍이를 속이고 서로를 또 속이는... 하...정말 악당스럽지 아니한가?

​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그녀가 바로 J

한가로이 바닷가에서 선탠을 즐기다

돌고래를 타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모습은.. 와우, 언니 멋지다!!

그런데.. 교감한다는 동물 중에 돌고래는 없나? 돌고래 이름을...

ㅎㅎ 이 언니 허당 아닌가? 싶은..

그리고 바람이 불면 드러나는 J의 숨겨진 매력!!

(책으로 확인하세요. ㅋㅋㅋㅋ 닥터가 놀라실 일!!)

​

엄마, 아니 바이올렛과 헤어진 파랑은 혼자서

퓨리의 부하들을 상대하다

J와 만나게 된다.

파랑과 헤어진 바이올렛은

퓨리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고, 둘은 의기투합하게 된다.

그리고 퓨리가 원하는 삶을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

퓨리는 부하들에게 숨겨온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밝히고,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습니다.)

감동의 물결이 일 때 즈음..

​

더락의 스위치 딸깍- 한 방으로 날아갈 위기에 처한 지구를 위해

파랑은 Q와 합체해 프로텍터 Q로 거듭나지만........... 하아...

(이것도 읽는 이의 맛을 위해 ㅠ 말하지 않는 것으로.)

​

코드네임 J는 그간의 시리즈를

복합적으로 엮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등장인물을 추가로 넣고,

스칼렛과 고양이, 째깍째깍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면서

파랑의 위기를 더해

전편보다 훨씬 스펙터클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코드네임 J는 여성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본디 코드네임 V가

엄마 이순심씨가 아닌

첩보원 바이올렛으로서의 삶과 정체성을

아들 파랑과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캐릭터였다면,

코드네임 I는

파랑의 성장 과정에서 만난 여자로,

코드네임 J는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가지고 당당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의 이미지로 등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퓨리 때문에 J가

좀 치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는 없는 것과 몇 가지 점이 아쉬웠다.

퓨리가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이올렛과의 몇 장면으로 해결)

허무한 듯한 느낌이어서 아쉬웠고,

코드네임J가 등장 또는 데뷔하는 것 정도로 마무리 된 것이 아쉬웠다.

​

그래도 갈수록 더더 기대가 되는데다,

애들이 이토록

팔짝 뛰게 좋아하며,

책을 기다리며

소중히 읽는 재미를 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ㅁ+

(강경수 선생님을 꼭 한 번 모시고 싶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

벌써 7권

건방이도 완결본 읽을 때 아들이 몹시 슬퍼했는데

(건방이와 코드네임 덕분에 장편에 맛을 들였습니다. ㅎㅎㅎ)

​

끝나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 다음권은 빨리 보고 싶다.

-- 이건 또 무슨 이중적인 마음인지 ㅎㅎ

​

다음 코드네임명은 무엇일까?

그리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ㅠㅠ 우리 파랑이................. 아니죠? 작가님??? 마지막장면에서... 그거.. 아니죠?)

​

다음은 더 기대되는 코드네임 J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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