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을 용기 - 우치다 타츠루의 교육론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동섭 옮김 / 에듀니티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 학교 교육은 오로지 아이들의 성숙을 지원하고 살아가는 지혜와 힘을 높이는 일에 충실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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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오랜만에 노트를 펼쳐 놓고 책을 읽었다.

마음에 남는 문장은 노트에 기록하고,

여러 번 곱씹어 읽었다.

우치다 타츠루 선생의 교육론은 교육에 한하지 않았다.

개인의 삶을 넘어 세상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우치다 선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익숙하게 봐왔던 세계가 낯설게 느껴졌다.

낯설게 보았던 것들이 더욱 낯설어졌다.

나 또한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나는 어른이 없는 사회에서 무엇으로 살고 있는가, 반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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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됩니다. 가르칠 수 있는 것을 가르치고, 할 수 없는 것들은 교사단(faculty)의 다른 멤버들에게 맡기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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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교실에서 많은 아이들을 만난다.

한 해 적게는 25명부터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을 가르친 적도 있었다.

한 학급의 담임이 되면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서로 적응하는데까지 한 달은 족히 걸린다.

선배님들 중에는 일주일 정도 지내보면 대충 답이 나온다고도 하던데

나는 아직 내공이 부족한 탓인지, 본디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한 탓인지

한 달이 넘어서도 헤맬 때가 많다.

교실에서 만나는

스무 명 넘는 아이들 모두

가정 환경도 서로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다.

행동 반경도 다르고,

반응도 다르다.

각자의 아이들의 성향에 맞게 개별적인 교육과 반응을 보여주고 싶지만

그게 쉽지 않다.

교사도 사람인지라,

성향이 맞는 학생이 있고,

학생도 사람인지라,

코드가 맞는 교사가 있다.

그래서 항상 고민했더랬다.

어떻게 하면 지치지 않는 교실을 꾸려 나갈 것인가.

​

혼자서는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아이들은 어느 시점에 어떤 형태로 교육적 경험을 할 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교실에서 수업을 한다고 내내 붙잡고 있는 나의 6시간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주한 10분의 시간이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나 혼자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안다는 것을 가르치려들었으니, 그간

내 '교육적'이라는 명분으로 포장된 욕심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힘들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

우치다 선생의 말에 따르면

'복수의 사람들이 가르치고, 복수의 사람들이 혜택을 입어,

그 혜택을 다시 복수의 사람들에게 돌려 주는 것

교육이라는 것은 이렇게 집단으로 이루어지는 영위'이기 때문이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나아갈 것.

교사단의 힘을 믿을 것,

그 동안 교사들이 모임을 만들고 자율적으로 함께 공부를 하며

집단지성을 발휘하던,

무의미하고 무책임해 보였지만 사실은 무엇보다 가치있는 일들에 대한 지지였다.

​

우치다 선생의 글을 읽는 내내

아이들을 어떻게

계획된 혼돈과 예정된 폭풍 속에 두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지 않고,

닫혀있지 않으며,

다양한 면이 공존하는 삶을 인정하는 것.

어른으로 성장하고, 성숙할 수있도록 하기 위해서

학교 선생으로 살고 있는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정답은 없다고 했지만,

또한 정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

교실에서 교사라는 이름을 가진 어른의 역할이 아니겠는가

​

어떻게 보면 이 책은

매우 이상적이다.

깊은 사유와 철학을 가진 우치다 선생만이

자신의 개풍관에서 일어날 수 있고 실현시킬 수 있는 교육적 실천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에서 나아가

미래를 생각하고 디자인 하는 사람들에게

지금을 뒤집고, 다시 보고, 깨고 나갈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표라는 것이다.

완벽할 필요는 없다.

다만

실행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치다 선생이

지금 우리들에게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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