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의 첫번째 어린이 동화라는 말에 신청했다. 사전 서평단 ㅋㅋ
시리즈 서평단을 위한 특별 가제본이 도착했는데
우리 반 꼬꼬마들은 이 가제본에 특별함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조만간 우리 반 꼬꼬마들도 나름 작가가 될 판이기 때문? ㅋㅋ)
- 선생님, 이 책은 뭐에요?
- 와- 대박 있어 보인다.
- 이거 특별한 사람만 받아서 특별 가제본이죠?
내가 읽는 책과 해주는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는 녀석들이 고맙다.
손원평의 동화 '위풍당당 여우 꼬리' 첫 편 으스스 미션 캠프는
알고 보니 구미호의 피를 이어 받은 단미와 친구들이
으스스 캠프라고 불리는 학교 축제의 하루를 보내며 생기는 일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단미는 악몽을 꾸고 난 후 온 몸에 전기가 찌릿거리는 느낌과 함께 뻗어오른
꼬리의 등장에 당혹해 한다.
심지어 그 꼬리는 여자 아이로 변해서는
단미에게 '나에게서 나온 또 다른 나'임을 인정하라고 한다.
평범하고 조용하던 단미의 일상과 학교생활을 모두 바꾸어 버린 꼬리의 등장!
단미는 혼란스럽지만 으스스 미션 캠프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성장해 나간다.
자신의 장점을 통해 친구를 돕고, 친구에게 날서게 대했던 내 모습을 반성하는 모습은
생각이 많아지고, 주관이 생기면서 일어나는
주변과의 마찰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에 대한 미리보기가 되어 준다.
캠프의 미션을 통해 각자 다른 개성의 친구들이 하나로 힘을 모으는 과정은
내 중심의 생활에서 보다 넓은 친구와의 관계로 나아가는, 어쩌면 식상하고 당연하지만
자라면서 가장 중요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괴수 학교 MS>에서 어느 날 괴수(구미호)가 된 미호와 달리
구미호의 피를 이어 받은 아이
장식이나 상징이 아닌
자신의 분신이면서 동시에 개성을 가질 것으로 보이는 꼬리들이 펼쳐놓을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첫 권이어서 등장 인물의 성격이나 사건의 시작에 무게를 두다 보니,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는 건 아쉬웠지만,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건
손원평 때문이 아니라
단미와 친구들, 그리고 미스테리한 친구 재이가 보여줄
사건과 비밀 때문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