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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인간이 지구를 구한다 ㅣ 티쇼츠 3
남유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출근 전, 가시 돋힌 인간이랑 말하다가 터질뻔했다.
이제 어린이라고 부르기엔 컸고,
청소년이라고 하기엔 아직 어리고.
감정 기복이 심하여 별 일 아닌 일에도 버럭 했다가,
원래대로 돌아와 다정했다가,
사이즈만 커졌지,
조용하면 사고 치고 있던 3세때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출근 길, 앱이 추천해주는 7년 전, 5년 전 사진을 보면서
째끄맣던 것이 어디, 이제 컸다고 엄마한테.
하다가도
크는 중이구나, 싶다. 크는 중2.구나.
손목에 가시가 돋아나면서 예준이의 많은 것이 달라진다.
좋아하는 마음을 감추기 위해 모른척 지냈던
윤서의 손목에도 가시가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둘은 '혼자파'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걸 예감한다.
그리고 맞이하게 된 행성연합 파견 관리자 페크.
가시 인간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약을 먹고, 가시가 돋기 전의 상태로 기억을 지울 것인가,
약을 먹는 대신, 블랙 버블을 터트리고 삶을 마칠 것인가.
예준이와 윤서의 선택은 달랐지만 같았다.
"이건 한 사람의 신념이고 결정이야." (p.84)
이야기의 끝은 내 생각과 달랐지만.
가시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는 생각.
가시를 드러낼 때와 감추어야 할 때는 배워가고 있는
사춘기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찌르지 않는 가시로 잘 무장하고
거친 세상에서 나로 살게.
우리 집 가시 인간한테 저녁 때는 더 잘 해줘야지.
지구를 구할 지도 모르니.
p.114
한 손 안에 쏙 들어오는 문고판 사이즈라
지하철이나 이동 중에 틈틈이 읽어도 딱 좋겠다.
역시, 위즈덤 편집의 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