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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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전집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솝
AESOP (B.C. 620-564년경)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이솝”(AESOP)은 영어식 이름으로 원래 이름은 “아이소포스”(Α?ΣΩΠΟ?, 기원전 620-564년경)이다. 기원전 6세기 후반에 이솝은 그리스에서 독보적인 작가이자 연설가로 통했다. 그의 우화를 본격적으로 연구했던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년)는 자신의 책에서 몇 편의 우화를 소개했는데, 이솝이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인 사모스의 노예였고 그의 주인은 처음에 크산토스였으며 후에는 이아드몬이었다고 전한다.

이솝은 기원전 620년경 흑해 연안에 있는 트라키아 지방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사모스 사람이었던 주인을 변호해준 공로로 자유민이 되었고, 그 후에 그리스의 일곱 현인과 어울렸다. 그리고 사모스 사람의 외교사절이 되어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와 협상을 벌이고, 바빌론의 리쿠르고스 왕과 이집트 넥타네보 왕의 궁정에도 찾아간다. 이솝은 델포이로 가서 협상하면서 이 책에 나오는 “독수리와 쇠똥구리”(4번) 우화를 전하다가 델포이 사람들을 격노하게 해서 낭떠러지에 던져져 죽임을 당했다.

영어로 번역된 이솝 우화들은 많이 각색되고 분칠되어 빅토리아 시대의 도덕주의를 대변하는 것처럼 소개되었지만, 원문이 전하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야만적이고 거칠며 잔인할 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인이 처절한 일상 속에서 벼려낸 단단한 지혜를 다루고 있다. 죽음을 앞둔 소크라테스가 마지막까지 이솝 우화를 탐독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솝 우화라 하면 이야기 모읍집의 책으로

작가의 이름 '이솝'을 크게 관심가지고 읽진 않았다.


어릴 때 재미있는 이야기 책으로 읽던 낡디 낡아 별다른 그림없는 표지에

책 제목만 덩그러니적인 적으로 기억한다.


표지만 보고선 선뜻 손이 잘 안 가는데

책이 많진 않았던 시절이라 그렇게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기도 한터라

읽어보자고 펼쳤던 이 책 안에서 이야기의 힘을 느꼈다.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를 설거지하는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고

옆에 앉아 이야기꾼으로 신이나게 풀어 말하는 재미를 느꼈던 그런 책이었다.


세월이 지나 이렇게 클래식한 감성의 책으로 표지를 장식한 이솝우화를

아이 둘과 다시 함께 읽어보게 될 줄이야.


그리스의 우화 작가인 "아이소포스".

"이솝"으로 지금을 불리는 이 우화는

철학자들 사이에서도 많이는 회자되어 어른들도 함께 읽는 책으로 유명하다.


집에 한 권쯤은 있을 법도 한데 이 책을 구매하지 않았던 건 나의 실수였다.


화려한 색감의 그림책에 빠지기도 하고

학습만화에 푹 빠져사는 아이들에게 맞춤형 책들만 들이다보니

안타깝게도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푸르른 책들을 사서 읽어줄 생각을 놓치는 때가 종종 있다.


고대 그리스 원전에서 직접 번역한 358편의 우화 전집.


고대 철학자들도 극찬한 고전 중의 고전이라 불리는 책.


소크라테스가 사형 집행을 앞두고도 탐독했던 책이라고 불려지는 지혜의 책.


이 한권이면 뭔가 모르게 든든한 베드 타임 독서에 안성맞춤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단번에 읽어버릴 책이 아니라

하나씩 호흡을 가다듬으며 읽고 또 읽으며

책장 한가운데 꽂아두며 오래도록 함께 할 책이다.


책 목차를 펼쳐 처음부터 읽을까 하다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어떤 이야기를 볼까하고 고르는 재미도 있다.


사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여우가 어쩌다 사자와 마주쳤다.

처음 보았을 때는 까무러치게 놀라 거의 죽을 뻔했다.

두 번째로 보았을 때는 무섭기는 했지만 첫 번째처럼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다.

세 번째로 보았을 때는 용기를 내어 다가가서 대화를 나눌 정도가 되었다./p68


두려움도 그 실체를 계속 마주하다보면 부감각해진다.


낯설고 처음보는 것을 많이 경계하는 편이다.


자주 접하면 생각보다 많이 익숙해진다.


익숙해지면 편안하다.


실체가 없는 존재라면 더 두려울 수 있겠지만

사자라는 공포심이 처음보면 크게 다가올 수 있겠지만

익숙해지면 자연히 두려움도 둔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한창 그리스로마신화에 푹 빠져있는 둘째는 제우스, 헤르메스, 헤라클레스를 손으로 콕 짚는다.


제우스가 결혼하는 날 자기 혼인 잔치에 모든 동물을 초대했다.

그런데 거북이만 오지 않았다.

제우스는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어 몹시 황당해하며, 다음날 혼인 잔치에 오지 않은 이유를 거북이에게 물었다.

거북이가 대답했다. "집이 좋아서요. 집이 최고잖아요."

그 말에 격노한 제우스는 그 후로 거북이가 자기 집을 등에 늘 짊어지고 다니게 했다./p160


적잖은 충격을 받은 둘째의 표정이 짧은 이야기 속에

잔뜩 몰입되어 있음을 단번에 눈치챘다.


몇 줄 안되는 이야기의 힘이 슬슬 나오는 건가.


대단히 거창한 이유가 있을거라 예상했으나

거북이의 대답은 너무나 간단명료하다 못해 꽤나 당돌해 보이기도 했다.


제우스의 원성을 사면 좋을게 없을텐데

평생 등에 집을 짊어지고 다니는 신세하게 되는 거북이를 보니

그 삶 또한 고단하고 피곤하게 되었을 생각에 애처로운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동의하고 싶은 건,

나 역시 남의 집 진수성찬에 별 관심이 없다.


내 공간 안에서 자유롭게 사는 삶을 살고 싶지

남의 눈치밥 먹으며 살고 싶진 않다.


꽤나 솔직했던 거북이의 말이 나같아서 우습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몇 줄 안되는 이야기라 금방 읽어버릴 수 있지만,

이야기 하나에 생각 하나를 떠올리면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한다.


아이들에게도 한꺼번에 많이 읽으려 욕심내지 말고

맛이 다른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꺼내 먹는 재미처럼

하나의 맛에 제대로 된 맛과 풍미를 느껴보자고 말한다.


단순한 이야기 책이 아닌 지혜서이기에

천천히 오래도록 읽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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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고 싶은 너에게
정서연 지음 / 마음시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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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고 싶은 너에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정서연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방송영상학과를 졸업하고 금융전문매체 〈연합인포맥스〉에서 증권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근무하면서 대중문화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살펴보는 일을 했다. 대학원에서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및 문화연구를 기반으로 대중문화 텍스트를 분석하는 연구를 했다. 뉴미디어와 대중문화,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다. 책과 사람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좋아한다. 현재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학업을 지속하면서 연구자로도 성장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믿는다.

BRUNCH.CO.KR/@NAONG2

‘슈뢰딩거의 나옹이’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전업 주부인 나의 일과는 뻔하디 뻔하게 흘러간다.


집안 일과 내적 성장에 불균형이 생기면

삶의 적신호에 불이 깜빡인다.


가장 큰 수해자이자 피해자가 되는 건 아이들과 남편이란 걸 잘 알기에

엄마인 내 건강과 행복을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적어도 내 시간을 가지려 애쓰고

뻔한 일과에서 마음의 결이 고와지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하나씩 채워가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더 분명히 안다.


그래서 오늘도 책을 읽는다.


더 나에게 집중하고 싶어서.

나를 채워가기 위해서..


어떤 분야의 준전문가가 되면 취미로도 먹고 살 수 있는 경지인 '덕업일치'로 향한다.

덕업일치란 어떤 분야를 너무나도 좋아해 그와 관련된 것들을 파고드는 일, 즉 '덕질'을

자신의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을 일컫는다.

취미를 전문화하는 것이 덕업일치의 길이다.

덕업일치를 이뤄낸 사람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행복해 보인다./p161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게 되어 그 일마저도 잘하게 되는 경지에 이르면

놀랄 수 없는 쾌감을 맛보며 하루 하루 살게 되지 않을까.


매일 눈 뜨는 하루가 정말 신나고 행복할 것만 같다.


물론 현실 앞에서 밀려오는 고충들도 있겠지만,

미치도록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는 건

불안과 좌절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일찍 내가 분명히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았더라면 좋을 것을.


생각하면 지금은 너무 늦은 때인가란 생각에 우울해 한적도 있다.


분명한건 그때나 지금이나 꾸준히 몰입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책'이었다.


이게 무슨 업이 되겠냐 싶지만,

요즘은 다방면으로 주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들으면

그 용기가 참 부럽다.


뭔가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확신이 서기까진 꽤 시간이 걸리고 오랜 자기검열 끝에

온전하게 판단 내려지는 그 순간까지 기다리다 포기했던 일도 많았다.


아마도 나의 덕업이 일치하는 순간이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겠지만

그동안의 책읽기는 계속 될테니 크게 걱정하고 싶진 않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우연히 좋은 기회로 인연이 닿는다면

그땐 주저없이 선택하겠노라 살짝이 문을 열어 둔다.


꿈을 찾기 위한 여정에 독서가 빠지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책을 읽음으로써

 다른 사람의 인생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만을 경험하지만,

독서를 하는 사람은 아주 많은 삶을 사는 것과 다름없다.

책 한 권을 읽으면 한 세계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p212


요즘 같은 때에 더 집에 콕 박혀 사람과의 소통이 단절되고

느슨한 연대 안에서 살아가면서

정작 무얼하며 시간을 보내면 좋을지를 모르겠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집순이들을 위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에

집에서 쉽게 명화를 그릴 수 있는 페인팅 아트 또한

우리집 아이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했던 작업 중 하나였다.


큰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꽤나 긴 시간을 필요로 했다.


번호에 맞춰 물감을 색칠하는 것이 여러 형태의 아주 작은 단면을

하나 하나 색을 채워나가는 과정이 쉽진 않다.


어떤 테크닉을 요구하는 건 전혀 아니지만,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예전에 1000피스 퍼즐 맞추기를 1/5 남겨두고

인내심의 한계가 와서 포기했던 순간이 터올라 나는 동참하고 싶지 않았다.


가장 손쉬운 취미 생활로 '독서'를 선택한 것에 너무 만족하며 산다.


아마 책이 없었으면 지금의 시간들을 잘 헤치며 나가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하루 세끼 밥 챙겨 식구들 먹이고 집안이 하다보면

육체 피로와 영혼의 갈급함이 차곡차곡 쌓여 급기야 파업 선언을 하고픈

냉전의 시간을 맞닥뜨리기 마련이다.


나에게 독서는 이를 벗어난 확장된 세계안에서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는 멋진 행위라 할 수 있다.


배고픔만큼이나 읽고 싶은 욕망을 채울 수 있다는 건

뭔가 다른 비교가 필요하다.


아침밥 먹고 설거지하며 청소기 돌리고 어제 읽다만 책의 135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을 기다릴 수 있어 설렌다.


오늘도 나를 키워가는 시간들 안에서 바쁘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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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해서 힘들다면 심리학을 권합니다
곽소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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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해서 힘들다면 심리학을 권합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곽소현
‘굿이미지심리치료센터’ 심리치료 전문가이다. 저자는 성공 지향의 강박증적 세상에서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결핍감은 결국 외부가 아닌 내부의 소산임을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은밀하고 낯선 내면 속 자기’를 찾아가기 위해, 스스로 외면했던 자기만의 공간과 감정을 만나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본다. 가능하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침묵 가운데 예민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차분하게 자신을 갈망하기를, 그래서 각자가 더욱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심리상담과 대학 강의, 강연, 칼럼, 저작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가족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독서교육연구학회’ 대외협력이사를 맡고 있으며, 시, 영화, 그림, 음악, 책, 등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상담현장에서 시도하고 있다. 저서로는 『엄마와 딸 사이』 『엄마 혼자 잘해주고 아들에게 상처받지 마라』 『이쁘게 나이 드는 당신이 좋다』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예민한 기질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줄 너그러움이 없었다.

뭔가 모를 피해 의식을 가지고

손해보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예민해서 좋을게 별로 없었던 것 같아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차 있긴 했다.

좋은 특성을 구지 꼽아 생각해보면

예민함으로 인해 어떤 결정을 신중히 선택하는 편이고

한 가지에 일에 성실히 몰두하며 상대를 세심히 잘 챙기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항상 나보다 남을 더 배려하다

내가 탈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공허함과 외로움, 불안감.

밀려오는 고민 거리들이 나를 덥칠 때는 그 누구도 내 곁에 있지 않는 듯 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새로이처럼

도전적이고 외향적이나 자신 안에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찬 모습이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라고 책에선 말한다.

화려한 삶을 살아가는 연예인들 가운데서도 공항장애를 앓는 이들이 요즘 많이들 보인다.

자기 자신은 죽을 정도로 힘든데도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기고 배려하느라 강한 척 자부하며 그냥 넘기지 않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사회적 자아나 역할은 외향적이지만 개인의 성향은 몹시 예민한 사람일 수 있기 때문이다./p105

여전히 외롭고 허전한 내 마음은 돌볼 관심이 없었다.

내 시선과 관심은 항상 다른 곳에 맞춰 사느라 분주했던 것 같다.

기질적으로 나를 먼저 파악한다면

나를 먼저 다독이고 돌봐야함이 먼저일텐데

번번히 그 타이밍과 때를 놓쳐서 내가 더 힘들 때가 많았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나의 예민함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느슨한 연대 안에서 타인과의 거리를 둘 필요를 느낀다.

어쨌거나 이게 나를 덜 피곤하게 하는 방법이라면 말이다.

번번이 자신이 빠져 있고 주도권이 없으면 남에게 휘둘리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남에게 휘둘리는 게 싫고 두렵다고 해서 무조건 숨지 말고, 싫어도 맞닥뜨려야 한다.

어떤 상황이 싫고 좋은지, 그때의 기분이 어떤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봐주자./p223

​상대의 기분에 맞춰준다는 건 내가 빠졌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남의 감정과 말들은 수용하려 애쓰면서

정작 나의 결정권은 외면하는 편을 택했다.

좋은게 좋은 거니까란 생각은 더 많은 파편들을

스스로 몸에 심은 격이 되니까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지만

여전히 그 버릇을 고치기가 힘들다.

무서워서 피할 때가 많았고

들어주는 것이 마냥 힘들다고는 인지하지 못하고 잘 참았던 것 같다.

남들이 보기엔 굉장히 친화력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소음을 싫어하고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쉽게 피곤해하며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을 좀 더 많이 즐기고파하는 나이기에

드러내 나를 소개하거나 보이고 싶진 않았다.

출출할 때 씹는 껌처럼 가끔 살펴야 할 내 에너지 충전이 뒷전이 되지 않도록

나부터 돌보고 살아야 하지 않나를 천천히 배워나간다.

내 모습 이대로 사랑하는 일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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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른 길로 가보겠습니다
오늘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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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른 길로 가보겠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오늘
공간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터를 겸업하고 있는 8년 차 프리랜서.

가끔은 게으르고 너무 애쓰지 않아서 잘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오늘과 내일 사이에 있지만 인생은 바라보는 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길로 가보겠습니다.

인스타그램 @OHNLE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조금만 다른 길로 가봐도 괜찮다고

몇 번이나 말해도 좀처럼 마음 편히 그 길 위에 서질 못한다.


소심하고 소극적인 기질 탓만 하고 있는 걸 보면

스스로도 답답해 미칠 지경일 때가 있다.


지금 이 길이 맞다고도 확신 못하면서

다른 길은 더 불신에 차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낯선 길.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생각지 못한 그 길 위에서

더 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힌트를 쥐고 있을지도..


조금만 겁먹고 용기내 가도 괜찮다고.


흰 티셔츠, 남색 면바지, 아이보리 터틀넥 스웨터,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10년은 옷장이 텅텅 비지 않도록 흔들리지 않는 나의 취향으로 채우는 것.

취향이 없는 것은 내 통장과 옷장에 참으로 위험한 일이기에./p104


옷 쇼핑에 잼병인 나는 어릴적부터 엄마와도 의견 충돌이 많았다.


엄마의 센스있는 감각을 전혀 닮지 못한 나는

옷에 대해선 별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걸치기 좋은 편안함을 먼저 생각하고 거기에 귀여운 포인트 정도로 조금은 유치한 옷을 고르는 반면

엄마는 깔끔하고 단정하며 멋스러운 기품이 느껴지는 그런 옷을 감각적으로 잘 고른다.


영 취향에 안맞는 옷이지만 매번 엄마의 승으로

엄마가 사준 옷을 입으면서 별 다른 취향없이 그렇게 옷을 입어왔다.


부모님으로 완전한 독립을 하고 나서는

옷만큼은 결정 장애가 상당히 크다.


그런 미적인 감각이 제로인지 사는 것마다 시간이 지나면 못 입을 것처럼 쳐박혀 있으니..


그러나 양보하지 못하는 건 책 취향이다.


내 독서 취향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영역이다.


누가 뭐래도 내가 지키고 싶은 취향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크고 작든 상관없이 그게 나를 지켜나가는 가장 기본이니까.


기필코 책 너만은 내 취향껏 읽고 즐긴다.


난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아니 어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어 있을까?

그저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괜찮지 않을까?

그냥 무엇이든 시작해보는 것만으로 멋지잖아.

하다 보면 뭐라도 되어 있겠지./p140-141


좋아하는 것을 용기내 해보겠다는 것에 주춤거리게 될 때

같은 고민을 담은 책들을 찾아 읽는다.


실패나 좌절은 쓴 아픔으로 오래동안 남아 있을까 싶어

주저하게 되는 이 소심함이 또 발동한다.


눈을 감고 떠올려도 그걸 해야 하겠다란 생각이 머릿 속에 가득하면

해가 떠오르는 아침이 되면 해보자고 또 마음을 먹는다.


주춤거리면서도 고민하고 걱정하면서

아주 미세하게나마 조금씩 조금씩 방향을 서서히 틀고 있는 기분이 든다.


핸들을 확 틀어서 시원하게 방향 전환을 하면 좋겠지만

앞 뒤 좌 우 잘 살피면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속도로

서서히 페달을 밟아가는 정도로만도 만족한다.


오늘 하루도 뻐근했던 다리를 손마사지로 풀면서

수고했노라 혼자서 스스로를 칭찬하지만

뭐 그럭 저럭 괜찮은 하루를 보낸 것에 만족하며 살고 싶다.


때론 다른 방향에서 다른 일을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푹 빠져 고민해보는 것도 내 맘이니까.


그렇게 오늘도 굶지 않고 살아가는 것에 작은 위로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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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는 못 먹지만, 빵집을 하고 있습니다 - 한남동 글루텐프리 & 비건 빵집 써니브레드 이야기
송성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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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는 못 먹지만, 빵집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송성례

선천적으로 글루텐 불내증을 앓으며 어린 시절부터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겪고 제한적인 식사만을 하며 살아왔다. 좋아하는 빵과 디저트를 먹을 수 없어서 우울해하던 중 자신이 먹을 수 있는 빵을 직접 만들어보기로 결심하고 글루텐프리 베이킹 연구를 시작했다. 글루텐프리 빵을 만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서 연락을 받았고, 무료로 빵 나눔을 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음식에 제한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써니브레드’ 창업에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온라인 판매로 시작한 써니브레드는 입소문만으로 성장하여 한남동에 매장을 오픈하였다. 현재는 글루텐프리 식품뿐만 아니라 비건을 위한 채식, 당뇨 환자 등을 위한 저탄수화물 빵과 디저트를 만들며 본인과 같이 식품제한의 불편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을 위해 건강한 베이커리 겸 키친을 운영 중이다.

지속적인 관리와 다이어트가 필요한 유명 연예인들, 국내에서 비건 음식점을 찾는 외국인들, 셀리악병 때문에 한 번도 생일 케이크를 먹지 못한 아이, 아토피 때문에 친구들과 디저트를 먹지 못하는 대학생, 글루텐 불내증인 임산부를 위해 한걸음에 달려온 남편 등 많은 이들이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써니브레드를 찾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남 같지 않은 그녀는, 누구나 음식의 제한 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언젠가 써니브레드를 넘어 ‘써니 글루텐프리 식품 회사’로 성장하여 많은 이들이 건강한 제품을 더 손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기를 꿈꾸고 있다.


[예스24 제공]







빵 못 먹는 빵집 사장님의 두근거리는 일상



소소한 관심사가 내가 좋아하는 일이 되어

본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평범한 이야기 일듯 싶지만

심심하지 않게 적당히 간이 잘 베어 있는

단백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나는 책이다.


유명 베이커리라는 관심사에서 화제성을 모은 책이란 걸 전혀 모르고 읽었는데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책이라

오히려 유명세를 얻고 있는 빵집 사장님이라는걸 뒤늦게 알게 된게 더 좋았다.


 책을 읽고 책 속에 담긴

우리네 이야기들이 소박하고 찰진 느낌이다.


잘 구워진 빵을 조심히 싼 포장지처럼

빵을 만들며 인생을 담고 있는 수북한 빵 바구니를 보며 나도 고민하고 생각하게 된다.



좋아하는 일을 향한 열정이 부스터 역할을 해주지만 그렇다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진 못한다고.

하지만 그게 당연한 이치라고.

너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고 무너지지 말고, 무너진 환상에 스스로의 선택을 의심하면 안 된다고.

대체로 환상을 깨지지만 그것 때문에 흔들리면 이도 저도 아니니 이 꽉 물고 버티라고./p124


좋아하는 일이 밥벌이로 전락하면 왜 그렇게 조바심이 나는지 모르겠다.


뭔가 잘하고 싶은 욕심과 절제된 만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나가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게다가 직면하게 될 현실 앞에서

무참하게 짓밟히면 일어날 재간이 없다.


그래서 여전히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일엔 조심스럽다.


좋아하는 일이 영영 나에게서 떠날까봐 두렵다.


빵만드는 일이 즐겁고 행복한데

이 일에 대한 로망이 와장창 무너지면

결국 이도 저도 아닐까봐 겁이 나기도 하지만

울고 웃으며 그저 그 길을 묵묵히 섣는 모습을 보면서

이토록 이 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정말 좋아하는 일 이상으로

사랑하는 감정을 넘어 더 높은 반열에 올라가 있는 건 아닌지..


현실은 고되지만,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 그대로라면

오븐 앞에 서 있는 자신이 결코 초라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조금 덜 겁내고 세상 밖으로 나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민낯을 맛보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 들 것 같다.



인생이라는 오븐 앞에서 불안하고 걱정이 장대비처럼 머리를 어지럽힌다는 건 세상이 퍼붓는 저주도 아니며,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라는 계시도 아니다.

더불어 이 일에 적합하지 못하거나 부족하다는 말 또한 절대 아니다.

만약 걱정과 불안감에 오븐을 끄고 빵 만드는 것을 포기 하겠다면 그건 어리석은 일인 것 같다.

요즘 나는 힘든 일이 생길 때면 하늘에 감사하기로 했다.

나를 알아봐 주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이렇게 해도 불안감은 그대로지만 고통을 즐기게 된다./p165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건 모두에게 마찬가지다.


그런 마음을 다스리며 살아가는 이들도 많을테고

움츠려 앞으로 나아가길 주저하면 사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일을 포기하고 싶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이러나 싶을 때도 있겠지만

이미 방향을 돌려 걷게 되는 이 길을 계속 걸을 뿐이라는 것.


단순히 생각하면 그것 뿐인것 같은데

주저앉고 싶을 때 주변의 감사거리를 생각하며

내가 더 한뼘 성장하고 있는 건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절대 모를 맛일 것이다.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왜 없으랴.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 몰라라 할 이가 몇 되겠는가.


쉽지 않은 길이지만 분명한 건 솔직한 마음들을

이 책안에서 털어놓고서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가식없이 보이면서 공감할 이들이 꽤 많다는 것에

우리 모두가 힘내며 살아가면 좋겠다.


빵집 사장님의 개인사이기도 하지만

내 이야기같아서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이 여러 방향에서 다가온다.


마냥 달달하고 달콤할 것만 같은 베이킹의 일터 속에서

인생의 오감을 맛보며 매일의 다른 색깔과 맛을 내며 살아가는 모습이

더 인간적으로 다가와 좋았다.


그 길 위에서 걷다 쉬다를 반복하며

천천히 오래도록 걸어갈 수 있길 함께 응원하고 싶다.


나도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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