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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평점 :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프레드릭 배크만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은 30대 중반의 유명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 그의 첫 장편소설인 『오베라는 남자』는 블로그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수많은 독자들이 ‘오베’라는 캐릭터에 반해 더 써볼 것을 권했고, 그렇게 소설이 탄생했다. 2012년 출간된 『오베라는 남자』는 출간 즉시 굉장한 인기를 모았고,전 세계 33개국에 판권이 수출되고 독일,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전 세계 판매 2백만 부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소설 1위에 오르며 한 해 동안 독자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소설이 되었다. 『오베라는 남자』는 2015년 영화로 만들어져 박스오피스에서 4주간 1위를 기록하고 스웨덴 영화제에서 3개 부문의 상을 받았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두 번째 장편소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는 2014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이듬해 미국에서 출간되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 선정한 그해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또 다른 작품으로는 『BRITT-MARIE WAS HERE』가 있으며, 이후 다산책방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역자 : 이은선
역자 이은선은 연세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국제학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했다.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미스터 메르세데스』 『사라의 열쇠』 『셜록 홈즈:모리어티의 죽음』 『딸에게 보내는 편지』 『11/22/63』 『통역사』 『그대로 두기』 『누들 메이커』 『몬스터』 『리딩 프라미스』 『노 임팩트 맨』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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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읽었던 '오베라는 남자'의 이야기가
아직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기억된다.
그의 행동과 사상에 흠찟 놀라기도 했지만
진한 삶의 향기가 느껴지면서도 정의감에 넘치는 그의 모습과 삶이
나에게 주는 감동이 참 컸던 책이었다.
이번에 만나보게 될 프레드릭 배크만의 또다른 작품인 이 책은
할머니라는 말에 괜시리 마음이 울컥해진다.
지난 작품과는 다른 어떤 매력이 있는 작품일지 먼저 궁금했고,
분명히 기대 이상일거란 확신도 감히 해보았다.
푸른 눈의 똘망똘망한 단발머리 여자 아이가
시선을 또렷히 응시하면서 바라보고 있는 것인 인상적인 표지에서
주인공 엘사는 어떤 아이인지 궁금해진다.
할머니와 엘사.. 두 사람의 엉뚱하면서도 독특한 캐릭터가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하는 무언가가 분명 있었다.
사람들은 할머니더러 미쳤다고도 하지만 사실 할머니는 천재다.
천재인 동시에 조금 엉뚱해서 그렇게 보이는 거다.
할머니는 소싯적 의사로 일하면서 상도 여러 번 받았고,
신문과 잡지에 소개도 여러 번 됐고, 남들은 빠져나오지 못해서 안달하는 끔찍한 현장들을 찾아가기도 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을 살리고 악의 무리와 싸웠다.
슈퍼 히어로처럼.
엘사의 든든한 지원군인 슈퍼 히어로 할머니..
이 둘의 멋진 콤비가 어떤 활약상을 펼칠지 기대와 동시에
할머니의 죽음은 또다른 미션으로 이어진다.
분명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경험을 하고
본인과 각별했던 할머니와의 이별은 정말이지 힘들겠지만
할머니는 마지막까지도 엘사와 함께였고, 늘 엘사를 생각하고 있었다.
누가 생각해보았을까..
보물찾기를 가장한 할머니가 엘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을..
"할머니가 되면 할머니가 되기 전에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손주들에게 감출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고 했던 건 무슨 뜻이었을지 고민했다.
이 보물 찾기의 목적은 무엇이며 다음 단서는 어떻게 찾아야 할지,
다음 단서가 있기는 할지, 엘사는 지금 몇 시간째 답을 찾고 있다.
손주를 위해서는 언제든 테러리스트가 될 준비가 되어 있던 할머니의 각별한 사랑과
보물 찾기의 진짜 보물은 무엇인지
책에 집중하고 집중하게 된다.
할머니가 남긴 마지막 편지로 인해
주변 사람들도 변하게 되는 마법같은 일이 일어난다.
"너희 할머니에게 일생일대의 사랑은 너였어.
처음부터 끝까지 너였단다, 엘사."
"주글 수밖에 없어서 미안해."
삶의 마지막에서도 엘사를 사랑하고 생각했던
할머니의 마음이 느껴져서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얼어버린 마음을 눈 녹듯이 따뜻한 봄의 기운으로 감싸 주는 듯
이 책은 그런 위로와 감동이 있었다.
우리에겐 슈퍼히어로가 필요하다.
비록 다 큰 어른이지만, 나에게도 늘 슈퍼히어로가 필요하기에
낙심되고 괴롭고 고뇌할 때 어디선가 나타나
나만을 위로할 수 있는 그가 말이다.
엘사에겐 세상에선 얻을 수 없는 큰 선물을
이미 할머니에게 다 받은 축복받은 아이같다.
우리 마음 속에 이런 따뜻함이 피어날 수 있기를
내 주변의 작은 영웅들에게도 감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