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 레시피
테레사 드리스콜 지음, 공경희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인생 레시피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테레사 드리스콜
저자 테레사 드리스콜 TERESA DRISCOLL은 신문, 잡지, 텔레비전 등에서 25년 동안 활동한 언론인이며 작가이다. 신문기자로 시작해 BBC 텔레비전 뉴스 앵커로 15년간 활동했다. 열일곱 살 때 어머니를 잃은 경험이 그녀를 작가의 길로 이끌었다. BBC 방송사의 뉴스 진행자로서 암 연구 기금을 마련하는 ‘생명을 위한 달리기RACE FOR LIFE’ 행사를 추진하게 된 그녀는 그곳에서 많은 훌륭한 여성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들의 등에 ‘엄마’라는 한 단어가 쓰여 있었던 것이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상처를 일깨우는 동시에 큰 위로를 얻었으며, 작가로서 자신이 할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데뷔 소설인 〈인생 레시피〉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 책은 이별과 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회복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의 경험을 배경으로 한 소설 〈인생 레시피〉는 독자들을 감동시키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프랑크푸르트 도서 박람회에서 7개의 독일 출판사가 입찰하고 6개 언어로 판권이 계약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인생 레시피〉는 영국과 독일, 체코에서 출간되었고 브라질과 이스라엘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테레사 드리스콜은 웹사이트 ‘WRITING LIFE’를 통해 정기적으로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다.
역자 : 공경희
역자 공경희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시간의 모래밭』 『침묵의 행성 밖에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호밀밭의 파수꾼』『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지킬 박사와 하이드』 『마시멜로 이야기』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의 집』 『우리는 사랑일까』『행복의 추구』 『파이 이야기』 『우연한 여행자』 『고양이 오스카』『눈먼 올빼미』 『이반 오소킨의 인생 여행』 등 다수가 있다.
저서로 북에세이 『아직도 거기, 머물다』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
.
세상을 떠나는 엄마가 딸에게 전하는 삶의 레시피
딸과 엄마의 좀 더 특별하고 미묘한 관계는
말로 표현하기 참 어렵다.
일찍이 엄마를 떠나보낸 딸아이의 가슴 속에
엄청난 데미지가 함께 하고 있을 딸아이의 인생에서
엄마의 부재는 너무 큰 아픔과 충격이 아닐까.
그러나 멜리사의 엄마인 엘레노어는
어린 딸을 두고 떠나야만 하는 안타까움과
못내 준 사랑에 대한 죄책감 또한 클 것이다.
그녀가 담긴 이 레시피는 단순히 쓰여진 글들이 아니다.
하나 하나의 레시피와 편지에서 느껴지는
엄마가 딸에게 부탁하고 해주고픈 말들이 가슴 깊이 전해졌다.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엔 딸아이가 너무 어리기에
어른이 된 딸에게 이 책을 전하고픈 엄마는
그렇게 글을 쓰면서 어른으로 성장한 딸을 만나고 있었다.
아무튼 핵심은 어리석었다는 거란다.
난 그날 종일 걱정하고 또 걱정하다가 이 일을 미뤄두었어.
말하자면 그 위에 담요를 덮었다고 할까.
한참 기다리면 그게 '녹아 없어질'거라고 나 자신을 설득했던 기억이 나는구나.
염증처럼 없어질 거라고.
난 이제 여자 대 여자로서 진실을 말하고 싶구나.
네가 그렇게 어리석게 굴지 않도록 단단히 일러두어야 하니까 말이다.
생일!
아무리 요란을 떨어도 부족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지.
그래, 맞아. 네 아빠는 내가 생일에 대해선 아이처럼 군다고 말하지.
하지만 내게 생일은 모든 종류의 사랑과 관계를 알려주는 날이란다.
엄마가 몸이 아플 때 어른이 되면 주려고 남긴 레시피와 편지..
그 속에선 엄마의 진한 사랑이 묻어있었다.
엄마가 딸에게 가르쳐주는 레시피 또한 사랑이다.
그 중에서 파블로바(머랭에 크림, 과일 등을 곁들이는 디저트) 레시피가 눈에 띈다.
설탕이 허벅지 살로 직행하는 걸 막으려면
엄청난 킬로미터 수를 걸어야하겠지만,
지금 이순간은 그런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 오로지 '행복'을 선물해줄 엄마의 귀한 레시피가
나에게도 선물처럼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인생이 이처럼 달달한 이야기처럼 풀린다면 좋겠지만,
우리 삶은 덜 달달한 이야기들로 만들어질 때가 있다.
그렇지만, 멜리사의 엄마는 그 안에서 더 큰 의미를 찾아 용기있는 행동을 모여줬다.
그녀가 담긴 소중한 인생 레시피가 바로 그 증거이다.
그리고 페타 치즈를 넣은 구운 호박과 시금치 수프..
엄마가 딸에게 전해주는 마지막 레시피였다.
몸이 점점 악화되는 걸 느끼면서도
딸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들...
딸 멜리사의 입장에선 엄마의 소중한 삶의 레시피들이
그저 감동과 사랑만 전해지는 것만은 아닐것이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면서 죽어가는 엄마를 바라보는 입장이기에 더욱
가슴이 아프고 더욱 가슴이 시릴 것이다.
그러나 멜리사 또한 이 책을 통해 더욱 성장한다.
엄마의 부재가 주는 상실의 아픔 속에서
책 속에선 살아있는 엄마의 숨결을 느끼며
혼란스러웠을 멜리사이지만,
중요한 것은 정말 사랑한다는 엄마의 진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멜리사를 보면서 나도 함께 행복해진다.
엄마의 향기가 가득 베인 요리들로 식탁을 준비하며
엄마와 함께 식사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에게도 그런 사랑이 전해지며
더 큰 사랑으로 멜리사와 나에게 그 사랑을 보여준
모든 엄마들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