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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
신서경 지음, 송비 그림 / 푸른숲 / 2021년 3월
평점 :
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신서경
한 끼를 먹어도 맛있게 먹고 싶고,
맛있는 게 있으면 사람들과 나누고픈 이야기 작가입니다.
그림 : 송비
무엇이든 재미있는 일을 좋아합니다.
INSTAGRAM @SONGBYBEE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지구 최후의 날이 일주일 남았다면,
당신은 누구와 함께 무엇을 먹고 싶나요?
일주일 후 지구는 멈춘다.
멸망이 임박한 시점.
지구를 둘러싼 보호막이 없어져
엄청난 자기장과 방사능을 수반한 태양풍을 맞이하게 된다.
인류가 살아남을 확률은 3%.
영화에서 봤던 히어로의 등장으로 거짓말처럼
지구 멸망을 멈춰줄 법도 하지만 현실은 그저 현실이다.
지구가 멈추는 그 날.. 딱 일주일 남았다.
먹방 BJ봉구의 이야깃 속 먹거리에 기웃거리게 된다.
죽을 때 죽더라도 일단 먹고 보자!
당장 아침, 점심, 저녁은 무얼 먹어야 할지를 말이다.
그리고, 누구와 함께인지도..
봉구는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고아로 쓸쓸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먹을 때만큼은 즐겁고 유쾌하며 진지하다.
제법 요리 솜씨도 뛰어난 봉구의 요리를 보고 있노라면
당장 내일 이걸 해먹어볼까 고민하게 된다.
한 철학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지만
그러면 사과는 대체 언제 먹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어제보다 조금 더 맛있는 사과를 먹는 거다.
p87-89
가장 현실적인 답이 아닐까 싶다.
차라리 맛있는 사과를 사먹고 보는 편이 나아보인다.
사실 종말이 다가오면 있던 식욕도 뚝 떨어질 것 같은데
어제와 별 다를 바 없는 오늘을 살아가는 걸 보면
애뜻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그런데도 봉구가 만든 크레이프 케이크는 왜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지..
한 장 한 장 바른 생크림에 딸기와 누텔라 크림..
환상의 조합을 눈으로만 보고 있으려니 엉덩이가 들썩인다.
만 칼로리도 무시하고 혼자 다 퍼먹을 수 있을 정도의 기세로 달려들고 싶다.
그 환상적인 맛을 난 한번은 맛보아 보았기에 더 기절할 노릇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담는 매실청에 매실엑기스만 빼서 물에 타먹는데
맘 먹고 알갱이를 무침으로 만들어보려고
하나 하나 잘게 잘라 손질했던 수고로움이 생각난다.
고추장, 참기름, 통깨만 있으면
쉽게 만ㄷ르어지는 매실 장아찌는
그야 말로 새콤달콤 완전 맛있는 밑반찬으로 완성된다.
여기에 삼겹살에 깻잎쌈이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책을 보면서 군침을 얼마나 흘렸는지.
그 맛을 아는 이들이라면 힘들더라도 애써 해마다 매실 장아찌를 만들어 먹을테지만
올해는 또 도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손질하면서 손아귀에 힘이 빠져 체력 방전을 감당하기가 조금은 벅차기 때문이다.
애써 수고하지 않으면 이 맛을 볼 수 없으니
더 간절해져서 더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닐까 싶다.
봉구는 그렇게 지구 멸망 전까지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음식에 담긴 추억과 사랑..
소소한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음식과의 연결고리가
소박하지만 따뜻해서 좋다.
마지막을 함께 할 이웃들과 사랑하는 사람은
봉구에게서 아니 우리에게서 지구에서 살아가는 내내 지독하게 얽혀가는 우리네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최후의 만찬을 즐길 때 사뭇 엄숙할만도 하고
침울할 만도 하지만
사랑하는 이와 그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시간을 나누며
함께 보낸 시간들은 영원 속으로 스며든다.
섬광처럼 지나간 시간 뒤로 세상은 다시 시작된다.
살아남은 자들은 다시 삶을 시작할테지만
이제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하니 더욱 가족들과의 시간이 간절해진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나누는 식사 시간이
얼마나 가슴 먹먹할지..
거창하기보다 소박한 집밥으로
마지막 만찬을 함께 하고 싶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먹는 음식이 이토록 아름다웠던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런데... 오늘 저녁은 또 뭐 먹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