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 날씨만큼 변화무쌍한 중년의 마음을 보듬다
한귀은 지음 / 웨일북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한귀은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문학을 가르치는 그녀는, 학생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문학을 가까이 하길 바란다. 20세기에 한 시인은 “모두 병들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라고 했지만, 21세기엔 “아무도 병들지 않았지만, 모두들 아프다.”라고 그녀는 진단한다. 이 환부가 없는 아픔에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치유의 시간만이 흐를 때, 문학이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 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그리고 21세기 문학의 소명은 치유에 있다고 믿는다.

세상 대부분의 일을 책, 영화, 드라마, 음악으로 배웠다. 마흔 즈음부터 그 배우고 익힌 것을 몸소 실험하면서 인문학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인문학으로 사랑뿐만 아니라 육아, 직장생활, 돈 쓰기나 쇼핑, 심지어 거절까지도 잘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문학 과격주의자이다. 감성만 있으면 늙어도 그냥 늙는 게 아니라고 믿는 감성 낙관주의자이며, 행복하지만 이 행복이 낯설어서 더 신이 나는 행복전향자이다. 그 외 고독능력자, 롤랑 바르트 신봉자, 작가 노희경처럼 쓰고 싶었던 인문학자이기도 하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KBS 진주 라디오에서 ‘책 테라피’(bibliotherapy) 코너를 진행했다. 책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보살피는 과정과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 시간을 거치면서 책이 얼마나 안전하며 또 은밀한 치유제인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어 2010년 하반기에는 이별한 여자의 치유 과정을 담은 ‘문학치료의 (불)가능성’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영화를 통한 위로와 이해의 메시지를 담은 에세이 『이토록 영화 같은 당신』을 펴냈으며, 그 외 저서로 『여자의 문장』,『하루 10분 엄마의 인문학 습관』, 『그녀의 시간』, 『엄마와 집짓기』, 『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모든 순간의 인문학』, 『이별리뷰』 등이 있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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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내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굉장한 압박을 받은 적이 있다.


중년으로 접어들어 가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나이가 든다는 것이 뭔가 사회적으로 소외됨과

외형적인 변화 또한 나에겐 참 세월 앞에 장사없음을 보여주는

초라함을 남겨가는 것 같아 참 비참해진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참 괜찮다라고 느낀적이 있었나를 묻는다면

사실 그동안 없었다.


연륜이 쌓여서 좋은게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통한

깊이와 철학이라고 하기엔

내 나이가 참 중간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듯 했다.


이도 저도 아닌 참 불편한 나이..


그런데 이 책에선 내 머릿 속을 환기시킬만한

참 좋은 터닝포인트가 된다.


눈부신 봄날만 봄날이 아니다.

그저 조금만 따뜻해도 된다.

손바닥만 한 양지만 있어도 된다.

숨 쉴 만큼, 함께 이야기 나눌 만큼의 바람만 있으면 된다.

그런 날이 많지 않아도 된다.

봄날이 그런 것이라면 중년을 넘어도, 더 나이가 들어도 간혹 와준다.

그게 생이다.


뭔가 기대하던 일을 조바심 내다가 낭패를 본 적이 많다.


그럴 때마다 기대에 대한 아쉬움보다 괜한 분노감도 든다.


이젠 안되는가 싶은 희망 잃은 내 가여운 모습을

나도 스스로 돌아봐지면서 나에게 봄날은 언제인가를

늘 기다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눈부신 봄날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내 눈 앞에 펼쳐진 손바닥만 한 양지의 햇살을

난 보지 못하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조바심나고 조급해 했던 것 같다.


내 몸과 마음의 풍경을 바라볼 여유없이

찬란한 빛으로 내가 더 빛날 수 있는 때만을

늘 기다리고 기다리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런 봄 날이 중년에 찾아와준다면 하는 마음에

뭔가 로또 1등 당첨되는 기분처럼

학수고대하는 내 바램이 헛된 기대가 되었다라고 좌절했던 순간들..


삶은 포기하기 이르고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언제까지 찬란한 봄날만 바라보고 있을 것인가.


그렇게 살기엔 내 생에 남은 시간들이 아까운 생각들로

허비되고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나이 사십을 바라보면서

어중간하지 않을 만큼 내가 몫을 하며 살아가고 있나 싶지만

그런 걱정과 근심은 내가 가진 남은 나날들 속에서

참 무의미한 것들이었음에

나는 지금의 나로 충실히 살아가고 싶다.


늘 맑을 순 없겠지만, 대체로만 맑았으면 하는

오늘의 나이..


나이 듦에 익숙해지려 애쓰지 말고

지금을 편안히 느끼며 하루 하루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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