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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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나가키 에미코
전 아사히신문 기자. 아프로헤어를 한 자유인. 소유와 물질로부터의 자유를 꿈꾼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시작된 ‘개인적 차원의 탈원전 생활’이 현재까지 이유 있는 ‘심플 라이프’로 이어지고 있다. 2016년 1월 아사히신문사를 퇴사한 후, 나와 회사의 관계 재정립을 독려하는 『퇴사하겠습니다』를 출간해, 일본과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역자 : 김미형
전문번역가. 제주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 일본 주오대학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벚꽃이 피었다』 『마이 룰』 『퇴사하겠습니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내 안의 불만족을

만족시키기 위함은 오늘도 끊임없는 욕망 속에서 산다.


우리집은 거실 벽면을 책으로 다 채울 정도로

많은 양의 책들로 가득 차 있다.


신간들이 쏟아져 나오고 서점만 가도

읽고 싶은 책들로 가득 차 있기에 서점 나들이를 즐기는 나에게

책이 주는 기쁨과 소소한 소유의 기쁨이

가끔은 가득 찬 책장과 책으로 답답함을 느낄 때도 있다.


이고지고 사는 짐처럼 느껴지는 건

잦은 이사로 이 많은 책들이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이동할 때마다 겪게 되는 고충이다.


이삿짐 센터 아저씨들이 책이 많은 집이 가장 힘들다면서 말할 만도 한 것이

우리집에 책들이 너무 많긴 하다는 걸 잘 안다.


잘 알면서도 책은 버리기가 참 힘들다.


소유하고 즐기며 사는 모든 것과

조금씩 내려놓으면서 내 안의 풍족함을 찾아보는

용기가 나는 참 부족한 것 같다.


어깨에 가득 짊어지고 사는 이 짐들처럼

좀 더 버리고 내려둬도 좋을 것들이 많은데

여전히 끊임없이 만족하지 못하는 것들로

내 집안에 모든 것들을 소유하고 싶어한다.


어렵지만 도전하고 싶다.


이런 상황에서 먹고 사는 일의 골격은 잊히기 십상이다.

이래서는 먹고 사는 게 무엇인지 아무도 알 수 없게 된다.

욕망과 욕망이 아닌 것의 경계가 애매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점점 더 알 수 없어지고

사람들은 멍하니 욕망의 지배를 받는다.

상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만 점차 커져갈 뿐이다.

그게 바로, 지금 우리의 불안의 정체가 아닐까.


너무도 공감되는 말이였다.


불안의 정체를 모르는 것도 아닌 아는 것도 아닌

애써 알고 싶지 않은 부분도 많았는데

명확히 말해주고 있는 내 불안의 정체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이것을 잃는다면 모든 것들을 다 잃게 되는 두려움이

나를 온 몸과 마음으로 휘감는다.


사실 그걸 내려놓으면 한편으론

정말 속시원하겠다란 생각도 하겠지만

그럴 용기가 잘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냉장고의 크기가 내 삶의 질의 크기와 비례하진 않는다는 걸

왜 알지 못하겠는가..


의식하려하니 더 많은 것들을 잃게 될지도

내 안의 만족이 채워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아닐까.


하나씩 버리고 비워가면서 인생의 철학들을

굉장히 담담하게 담아내면서도

그 모든 부분이 거침이 없고 속시원해보인다.


나는 여전히 왜 이런 굴레 속에서 갑갑하게 갇혀 있는 것인지..


심플 라이프란 건 바로 이게 아닐까.


미니멀 라이프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는

좋은 모델링으로 삼고 싶은 책이다.


그동안 채울 수 없는 욕망으로

늘 베부르지 못한 심리적 공허함을

무엇으로 만족함을 얻어나갈지는 내 선택에 달렸다.


극단적인 단절에 자신없더라도

지금 내 주변에서 과감히 제할 것들을 먼저 버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단순하지만 정말 경쾌하고 명랑한 삶을 꿈꿔보면 어떨까.


생각만으로도 머릿속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내 욕망을 쓰레기통에 하나씩 버려보자..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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