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의 말들 - 이 땅 위의 모든 읽기에 관하여 문장 시리즈
박총 지음 / 유유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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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의 말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박총
저자 박총은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난다는 박총은 작가이자 목사다. 인생이 비루하나 꽃과 책이 있어 최악은 면했다는 그는, 어쩌다 공돈이 생기면 꽃을 살까 책을 살까 망설이는 순간을 사랑한다. 서른 해를 길벗 한 안해(아내) 및 네 아이와 더불어 수유리 삼각산 자락에서 다복하게 산다.

소싯적에 가난도 어머니의 한숨도 잊을 수 있어서 책으로 달아났고 사춘기엔 문학소년입네 하며 보들레르와 로트레아몽을 끼고 다녔으며 성인이 돼서 내세울 거라곤 알량한 지식이 전부라 책을 팠다. “매번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걸 알면서도 책은 내게 희구와 전율을 주고, 밥과 술을 주고, 사람과 사랑까지 주었어요. 무엇보다 책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넌지시 일러 주었지요.” 이 책은 그렇게 책에게 진 빚을 갚고자 하는 발로이기도 하다.

곡진한 언어로 사랑과 일상의 영성을 노래한 『밀월일기』, 신학과 인문학을 버무려 대중신학의 지평을 연 『욕쟁이 예수』, 빛나는 아포리즘과 웅숭깊은 묵상을 담아낸 『내 삶을 바꾼 한 구절』로 적잖은 반향을 얻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투투 주교의 어린이 성서 『하나님의 아이들』, 엘리자베스 A. 존슨의 『신은 낙원에 머물지 않는다』 등 여러 권의 역서와 공저를 내기도 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아이의 출산과 동시에 나에게

독서 암흑기가 시작되었던 때가 있었다.


오로지 아이에게만 집중되어 있고

내 마음의 헛헛한 마음을 돌보지 못해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었다.


그것이 누구를 위한 것이었던가...


사실 아이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해서

오롯이 좋은 에너지만 줄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내가 힘들고 내 마음이 힘들면

그 기운이 아이에게도 미치니 말이다.


나를 돌보지 못했던 과거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에는 책이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였다.


아이를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를 고민하다가

육아서로 시작된 책이 이젠 개인적인 취향의 책들을 찾아 읽을 정도로

조금은 넓어진 나만의 독서 세계에 빠져있다.


좋아서 책을 읽는다는 말이 정답인 것 같다.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한 책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책 읽는 시간이 너무 행복해서

그 시간을 붙잡고 있는 지금이 참 감사하다.


이 책은 책 속에 책들이 모여있다.


각기 다른 화음을 내는 악기들이 한데 모여서

멋진 합주가 되는 이미지가 그려지는 책이었다.


이 책 속에 책들을 따로 메모해두면서

이 책은 꼭 읽어보리라 하는 책이 너무 많기도 하고

내가 미쳐 읽지 못했던 좋은 책들이 이리도 많았는지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다.


'혼자 책 읽는 시간'의 저자 니나 상코비치는 사랑하는 언니가 죽고 고통이 아무렇게나 분배되는 시간을 통과한다.

이를 견디고자 달리기를 시작했다가 나중에 책읽기로 넘어온 것은 순전히 코널리의 말 때문이었다.

"문학은 삶으로부터가 아니라 그 속으로 들어가는 도피"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아니, 믿을 수밖에 없었을 게다.


의식적으로 더욱 성숙하기 위해

독서를 붙잡아야 함에 공감한다.


삶을 단단히 부여잡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


실제로 나또한 출산과 육아를 반복하면서

그 안에 독서와 멀어진 시간이 정말이지 너무도 힘들었다.


그렇기에 독서가 삶을 움켜쥐기 위한 악력 운동이 되어야 함에

더없이 공감하며 내 책 읽기는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함을

더 마음으로 굳건히하려 한다.


책에는 사람이 꼬인다.

"같은 책을 읽었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를 이어 주는 끈이다." 에머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오에 겐자부로는 책이 불러들인 사람을 만나고 배우는 것을

인생 최대의 행운으로 여긴다고 했다.


몇 달 전부터 아이 학교 학부모 독서 동아리에 들어가면서

난생 처음으로 다른 이들과 책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책을 읽으면서 서로가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그 안에서 더 많은 것들을 내가 더 배우면서

미쳐 몰랐던 독서 모임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그 안에서 정말 마음에 맞는 엄마들이

따로 독서 동아리를 만들어서 지금 운영중이다.


책을 통해 만난 이들의 모임 속에서

또 다른 책과의 연결고리는 참으로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저 혼자서 책 읽기만 즐겼었는데

책을 통해 새로운 만남을 선사하는

이런 멋진 선물을 받게 된 것에 참 감사함을 느낀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게 되고

따로 메모해두었다가 이번 주에 당장 읽고 싶은

책이 무엇인지를 하나씩 대출 또는 책을 사서

서점으로 향하고자 한다.


이 책을 보면서 더 책에 대한 감사와 애정이 느껴진다.


그 마음이 오래도록 책 속에서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고

내 삶을 세워나가는 중요한 힘이 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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