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 나는 걸을게요
곽현 지음 / 가지출판사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엄마, 나는 걸을게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곽현
저자 곽현은 대학에서 불문학, 대학원에서 지역학을 공부했고 국제 교류 관련기관 및 연구기관 등에서 일했다. 낯선 곳이 주는 새로움을 좋아해서 일하면서도 수시로 여행을 떠나곤 했다. 몇 년간 엄마가 아프셨던 탓에 긴 방황을 하다 엄마를 떠나보낸 후 800킬로미터의 산티아고 길을 걷고 돌아왔다. 비슷한 상실감을 안고 사는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어서 산티아고 여정 동안 스스로 묻고 답한 위로의 말들을 글로 남겼다. 이 글을 카카오 브런치에 ?나에게 위로를 보내요, 그 길에서?라는 제목으로 연재해 제4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어머니와의 이별은 너무도 큰 충격이고
너무도 큰 아픔이자 긴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는 고독의 시간이 될 것만 같다.
그럼에도 그 아픈 시간을 이겨내고자
걷기를 선택한 딸의 마음과 길 위에서
새로운 길을 찾게 되는 그 여정을 함께 나또한 걸어 보았다.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그 아픔을
이해하기란 난 지금은 참 버겁다.
그럼에도 살아있는 내가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리움 속에서 깊은 늪 속에 빠지지 않고
용기내어 살아가는 그 걸음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과 고민에 빠지게 된다.
단순한 일상 덕분에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잊고 지내던 '순간'과 '찰나'의 가치다.
산티아고 길을 걷는 사람 중에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사람,
죽음의 문턱을 경험하고 온 사람도 있었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순간의 감사함에 대해 절실하게 깨달은 듯했다.
내일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경험하고서야 비로소 지금에 매달릴 수 있는 것일까.
이 순간을 누리지도 못하면서 내일의 계획에 안달하고 있다면
정작 내일이 되어서도 우리는 또 다른 내일에 안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당장의 내일을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이리도 연약한 모습으로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다.
오늘 하루의 일들도 다 모르는데
내일은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들로
쓸데없는 에너지를 뺏기고 있을 때가 참 많다.
의미없이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면서 정작 지금 내가 무얼 바라보고
무얼 생각하고 무얼 느끼고 사는지에 참 무신경했던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있는 내 가족들..
가족이 주는 행복감과 감사함은
사실 일상 속에서 아주 소소하기에 잘 느끼지 못하고 지나칠 때가 많기에
늘 의식하면서 하루를 가치있게 소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엄마와 딸만큼 가까고도 그리운 관계가 또 있을까.
딸에게 엄마란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힘이 된다.
인생에서 어떤 힘든 일이 온다 해도 그 자리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큰 의지가 되고 위안이 된다.
밖에서 철든 어른 노릇을 하다가도 엄마 앞에서라면 언제나 아이가 될 수 있다.
때로는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편하다는 이유로 투정 부리고 짜증 내지만
그 모든 철없는 행동도 내 딸이라며 이해해주는 사람이 엄마다.
지금 내 곁에 살아계시는 나의 어머니..
오늘은 유독 내 어머니가 참 그립다.
가까이 계시는데도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고
분주하다는 이유로 잘 얼굴을 보지 못할 때가 많다.
가까이 있으면 더 자주 볼 줄 알았는데
내심 섭섭한 어머니의 목소리가 느껴진다.
내가 힘들거나 아플 때만 연락하는게
내내 섭섭했던 어머니께 참 죄송한 생각이 든다.
정작 나는 어머니가 몸이 아프실 때나 마음이 힘드실 때를 알지 못했다.
이런 철 없는 딸을 항상 보듬어주고 챙겨주는 고마운 어머니..
그 사랑을 어찌 다 갚을 수 있을까.
곁에 살아계신 그 존재만으로도 정말 힘이 되는 어머니..
마냥 엄마 앞에서는 그저 철부지 아이가 되어버리는
철없는 이 딸을 용서해주세요..
나에게 엄마란 존재는 무엇인지
가슴 깊이 느끼고 생각하는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
내 곁에서 오래도록 함께 하고픈 울 엄마..
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어 지금 전화를 걸어본다.
그리고 잊지 말자, 그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