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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전쟁 ㅣ 책이 좋아 3단계 4
게리 D. 슈미트 지음, 김영선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7년 8월
평점 :
수요일의 전쟁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게리 D. 슈미트
지은이 게리 D. 슈미트는 뉴베리 아너 상과 피린츠 아너 상을 받은 《리지 브라이트와 벅민스터라는 소년LIZZIE BRIGHT AND THE BUCKMINSTER BOY》을 쓴 작가입니다. 그는 롱아일랜드 교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원자폭탄 경계경보가 울리면 책상 아래에 웅크리고 앉았고, 베트남 전쟁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목소리들을 들었고, 학교에 있는 벽돌담에서 지우개를 탁탁 털었으며.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외웠습니다. 《앤슨의 길ANSON'S WAY》과 《짚을 금으로STRAW INTO GOLD》 등을 쓴 게리 D. 슈미트는 현재 미국 미시건 주의 그랜드 래피드즈에 있는 캘빈 대학의 영어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옮긴이 김영선은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와 미국 코넬 대학교 언어학과에서 공부하고, 지금은 대학 강의와 번역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특히 클래식 완역을 비롯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 번역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우리들만의 규칙》 《무자비한 윌러비 가족》 《구덩이》 《웨이싸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 《로빈슨 크루소》 《드럼, 소녀 & 위험한 파이》 《물의 아이들》 《보물섬》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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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초등 고학년인 딸아이에게
선물해주고 싶었던 책이었다.
그런데 딸아이가 엄청난 책 두께에 꽤 놀라는 눈치였다.
범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진다면서
처음엔 이 책에 선뜻 손을 대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이 책을 엄마와 함께 베드타임스토리로
잠자리에 누워 함께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2008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이란
그 명예와 깊이가 느껴지는 훌륭한 작품이란 생각을
지금도 다시 떠올려보면 책의 감동이 밀려온다.
사춘기가 시작되고 있는 딸아이에게도
사춘기 소년 홀링과의 만남이
어떻게 느껴질지 또한 스스로에게 답을 구하는 시간이 되었다.
소년 소녀들의 성장 소설이라 하면 좋을 책인
이 책은 그리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꽤 변화무쌍한 우리 딸아이의 감성을 자극시킨 책이었다.
수요일은 어떤 날일까.
엄마인 나는 딸아이도 잘 알고 있겠지만,
교회 수요 예배 교사로 봉사하고 있기에
예배가 있어 하루가 풍성해지는 은혜로운 시간을 가지는 날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만
수요일만의 특별한 시간이 바로 수요일인 셈이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수요일마다 베이커 선생님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른다.
다른 친구들은 종교 수업을 가는데
홀링은 혼자 장로교라 친구들처럼 유대교나 카톨릭이 아닌지라
자신을 미워하는 선생님과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것도 셰익스피어 이야기로 시간을 채워나가는데..
딸아이도 정말 지겹고 재미없겠다면서
홀링을 감싸 도는 분위기였다.
그것도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선생님과 함께라면
더더욱 전쟁같은 시간들이 될 것임을 예상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어른인 나에게도
굉장히 난해하고 어려운 고전 문학인데
어린 홀링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그런데 하나 둘 등장인물을 파악해 나가고
자신의 상황과 스토리가 얼비슷하게 맞다고도 느끼게 되는
묘한 재미에 조금씩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보면서 괜시리 셰익스피어의 문학 작품에 대한
관심이 더불어 생긴다.
게다가 홀링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면
미국은 당시 베트남과 전쟁중이었다.
수업 중에도 전쟁 훈련을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도대체 훈련은 왜 하는 거예요?"
" 위로를 주기 때문이야. 사람들은 준비를 잘하면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날 수 없다고 곧잘 생각하거든.
그리고 우리가 달리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훈련을 하는 걸 거야.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삶이 잔혹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에 의해
지배된다는 느낌이 들 테니 말이야."
이런 상황조차도 암울하고 침울할 그 분위가
이 책 안에 감돌 것임에도 이 책은 그리 무겁지만은 않다.
웃다가도 눈물이 나기도 하고
롤러코스터를 다양하게 맛보며 타는 기분이 든다.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에 셰익스피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어쩌면 가장 괴롭지만 가장 의미있었던 시간이 될거란 생각이 든다.
책의 두께마저 부담감으로 나가올 법도 하지만
막상 책을 잡고 읽게 되면 가속도가 붙게 되는
감동과 재미를 주는 책이었다.
이 계절에 아이와 참 읽기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