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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시모나 치라올로 글.그림, 엄혜숙 옮김 / 창비 / 2016년 10월
평점 :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시모나 치라올로
저자 시모나 치라올로(SIMONA CIRAOLO) 는 이탈리아 샤르데냐 섬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 있는 국립영화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습니다. 그 뒤에 영국으로 건너가 케임브리지 예술대학에서 어린이 그림책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런던에 살며 그림책,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바스티안 워커 상을 받았고, 《날 안아 줘》《도대체 언니에게 무슨 일이 있어난 거지?》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등의 그림책이 있습니다.
역자 : 엄혜숙
역자 엄혜숙은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독일문학을, 대학원에서 한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그 뒤에 출판사에서 어린이책을 만들다가 다시 대학에 들어가 아동문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으로 건너가 그림책과 아동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책 집필, 번역,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세탁소 아저씨의 꿈》《하늘을 나는 조끼》 등을 썼고,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모두 깜짝》 《큰고니의 하늘》 《꼬마 바흐》 등 많은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주름을 보면
이따금 나의 먼 훗날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이 책을 보면서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이 났다.
온화한 모습의 주름살이 깊이 깊이 파여있어도
늘 웃음이 많고 자상했던 할머니..
할머니의 생애의 모든 사건 사건들이
하나씩 늘어난 주름과 함께 나이 들고 있었다.
기쁨도 슬픔도 함께 했던 세월의 모습이 주름과 함께
할머니를 통해 보여진다.
어딘가 슬퍼보이고 걱정스러워 보이는 것이
혹시 주름살 때문이냐고 물어보는 귀여운 손녀의 말에
할머니는 내 모든 기억이 담겨 있어서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
저 작은 주름에 기억들이 어떻게 담겨있을지 궁금해 하는 손녀에게
그 수수께끼를 풀어주는데..
그 이른 아침, 최고의 바닷가 소풍,
할아버지를 만났던 밤,여동생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던 추억,
작별인사를 했던 그 때, 그리고... 귀여운 손녀를 처음 만났을 때..
모든 추억들이 주름 하나 하나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내 얼굴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 동안의 세월동안 나 역시 없던 주름이 생기고
뭔가 더 인생에 여러 일들을 겪게 되면서
흘러온 시간만큼이나 내 모습도 참 많이 변하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그렇게 사람은 나이가 들고 세월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다.
그러나 그리 서럽지 않은 건은
주름이 늘지라도 추억 또한 늘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그렇게 기대하며 살고 싶다!
훗날 내 얼굴을 보며 주름 가득한 할머니가 될지라도
그 얼굴이 흉하지 않고
인생의 모든 추억을 담고 있는 얼굴로
내 손자 손네에게도 추억거리를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할머니의 전 생애가 얼굴 속에 담겨
주름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 있지만
가슴 안에는 여전히 그 날로 기억되고 있는
아련한 추억들이 너무도 선명하게 남아 있을거 같아 가슴이 따뜻해진다.
우리 모두에게도 그런 할머니의 주름살이 그리워지고
인생의 훈장처럼 주름살이 걱정되지 않는
자랑스러움으로 생각 되어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