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비밀 놀이 연구소 - 십대를 위한 놀이 인류학 사계절 지식소설 11
조유나 지음 / 사계절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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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비밀 놀이 연구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조유나
저자 조유나는 1985년 빛고을 광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생 때, 수업 시간에만 공연하는 주크박스 밴드 ‘인스쿨’을 결성해 입시 틈바구니 속에서도 삶의 재미를 추구했다.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하여 법학과 사회학을 공부했다. 대학생 시절에는 록밴드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도 하고, 인권 변호사 활동이 궁금해 사무실을 드나들거나 다큐멘터리를 찍겠다고 이곳저곳 기웃거린 덕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여성 단체에서 활동하며 축제와 캠프를 기획했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책 만드는 일을 했다. 『마술 가게』(국민서관) 1·2권을 번역했으며, 재미와 놀이의 가치에 매료되어 『우리들의 비밀 놀이 연구소』를 쓰게 되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십대를 위한 놀이 인류학


과열된 경쟁속에서 놀이라는 건 아이들에게도 참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학업으로 부모의 눈치 선생님 눈치에

기를 펴지 못하고 내가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공부에 대한 방향감각도 상실하고

기계처럼 같은 일과를 반복하면서 바쁘게 살아가는 청소년들..


그들에겐 무엇이 쉼이고 무엇이 힐링일까.


나의 지난 학창 시절은 지금의 아이들보다는 훨씬 여유로운 삶을 살았던 것 같다.


무엇에 급하게 쫓기거나 사교육으로 과열된 공부 안에서

벗어나거나 발버둥 치는 일도 없었으니 말이다.


가족의 분위기가 그냥 아이가 스스로 하도록 풀어줘서인지

나는 다른 아이들보다도 여유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지금 두 아이를 키우면서 큰 아이의 학교 생활을 보면

친구들이 학원 다니느라 놀 시간이 없다고 한다.


놀이터에 나와 노는 아이들이 줄어드는 요즘..

씁쓸한 현실을 마주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놀이 문화가 아이들에겐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야 할텐데

왜 불편한 시선으로 봐져야 하는 것인지..



"공부하는 학교에서 왜 이런 상담을 하느냐고 항의하는 친구도 물론 있었어요.

그렇지만 학생인 우리가 학교 아니면 어디에서 친구들의 고민을 듣고 취미 활동을 나누겠어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이 바로 우리들의 세계이고, 우리는 이곳에서 살아가야만 합니다.

우리가 세계중학교에서 동아리를 만들겠다고 한 이유입니다."



명수의 호기심이 아이들의 숨고를 트는

굉장히 혁명적인 결과물이 바로 '놀이 연구소'라는 동아리를 만든 것이다.


처음엔 단순히 여자친구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에

영화를 찍고 싶다는 열망에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서 카메라를 사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친구들의 고민과 상담을 통해 명수 또한 성숙한다.


이 과정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명수의 행동들에 내 마음을 전하고 싶어진다.


함께 응원하고 싶은 마음 말이다.



"아.... 놀이 공작단의 좋은 점을 말해 보자면요.

제가 취미 활동을 몰래 하게 돼요.

그렇게 혼자서 몰래 하니까 어떤 때는 내가 방구석 폐인 같고, 쓸데없는 데 시간을 보낸다는 죄책감도 들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친구들이랑 같이 하니까 '아, 내가 잘하는 것도 있구나.' 싶기도 하고, 그런 게 되게 시분이 좋았어요.

뭐, 내 자신도 인정하지 않던 나만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할까요.

어쨌든 취미 나눔 동아리니까 친구들과 취미 활동을 함께하면 여러 가지로 좋을 것 같아요."



지금도 어른의 시선을 피해 자신만의 놀이에

빠져보고자 몸부림치는 아이들이 분명 많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들이 수면 위에서 좀 더 편하게 눈치보지 않고

자신의 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방구석 폐인이라는 말이 내 마음을 후벼파는 느낌이든다.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만드는 걸까.



"여기 오신 학부모님 중에서는 혹시 학교에서 공부는 안 하고 웬 놀이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2학년 박명수 군이 놀이 공작단이라는 동아리를 만들고 싶다고 찾아왔을 때,

저는 아주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해 보는 경험은 지금 시기에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청소년 시기에 많이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기도 하고요.

오히려 이 과정이 생략된 채 청소년기를 보낸 아이들이 큰 방황을 겪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한 채로 지내게 될 가능성이 크니까요.

놀이를 통해 스스로 경험해 보면서 자신에게 재미있고 의미 있는 게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습니다.

또한 놀이를 통해 이전엔 잘 몰랐던 자신의 잠재된 가능성도 깨닫게 되고요."



저마다의 생각과 저마다의 가치관이 다른 아이들..


그 아이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얼 고민하고 있는지

우리 어른들은 참 모를 때가 많다.


사실 공부 이외에는 큰 관심을 가지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그들만의 세상을 솔직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의미있는 프로젝트가 이 책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작은 위로가 될 것이다.


이젠 이 사회도 꿈꿀 수 있는 십대들을

포용할 수 있는 그들만의 문화를 인정해주고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놀이에서 방법을 찾아가는 놀이의 원천과 힘을 새삼 발견하면서 놀라움과 깨달음에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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