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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의 아빠의 엄마를 만나다 ㅣ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41
케빈 헹크스 지음, 강하나 옮김 / 내인생의책 / 2016년 3월
평점 :
열한 살의 아빠의 엄마를 만나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케빈 헹크스
저자 케빈 헹크스는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태어나 그림책 작가이자 글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책과 그림이 좋아 도서관과 미술관을 자주 드나들며 화가를 꿈꿨어요. 그러다 고등학생이 되어서 글쓰기에 깊은 애정을 느끼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책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대학생 때 첫 그림책 《가끔은 혼자서》를 낸 뒤, 《내 사랑 뿌뿌》로 1994년에 칼데콧 아너 상을, 《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로 2005년에 칼데콧 상을 받은 데 이어 2016년에 《조금만 기다려 봐》로 또 한 번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어요. 어린이를 위해 쓴 《빌리 밀러》는 2014년에, 청소년을 위해 쓴 《병 속의 바다》는 2004년에 각각 뉴베리 아너 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웬델과 주말을 보낸다고요?》《난 내 이름이 참 좋아!》 들이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습니다. 아내가 십 대 때 쓰던 타자기로 쉼 없이 글을 쓰는 케빈 헹크스는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역자 : 강하나
역자 강하나는 중앙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한 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번역학을 전공했습니다. 수년 동안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좋은 책을 찾아 우리말로 옮기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산타의 선물을 지키는 법》《정글 전쟁》《내 영혼이 깨어나는 순간》 들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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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스며드는 잔잔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책을 만났다.
열한 살 스푼은 할머니와의 이별을 맞이한다.
어린 나이에 죽음이이라는 경험을 지켜보는 건
굉장히 괴롭고 슬픈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스푼의 감정이 지나치다거나 과장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자연스러운 감정들과 아이다운 면모를
이 책에서 살펴보면서 웃다가도 이내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다.
찰리가 애 같다며 스푼을 놀렸다. 맞는 말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스푼은 자신이 사랑하던 누군가가 영원히 곁을 떠난 일을 처음 겪는 중이었다.
특히 '영원히'라는 부분은 생각하기도 싫었다.그런데도 하필 그 대목이, 그것도 자주 떠올랐다.
그러다 보니 스푼은 집에 꼭 붙어 있고만 싶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스푼은 별 이유 없이 슬프거나 잠깐 슬퍼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이번은 좀 달랐다.
이번에 느끼는 감정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서 느끼는 슬픔과 달랐다.
감당하기 힘들고 구체적인 이유가 있는 슬픔이었다.
자신이 저지른 행동 때문에 비롯된 슬픔이었다.
스푼은 부디 할아버지를 위해서 영화 속 같은 일들이 벌어지길 간절히 바랐다.
구름이나 나뭇잎이 할머니의 모습을 띈다든지,
둘이서 지나친 묘비들이 '마사'라고 할머니 이름을 만들어 보이든지 하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 책 중에서 -
스푼이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것 이상으로
할아버지를 또한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이뻐보였다.
어린 아이의 마음에도
이런 마음이 싹트고 할아버지를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도 기특하기도 했다.
할머니와의 소중한 추억들과
나만 할머니와 공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밀거리를
아이만의 시선으로 마음에 담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가슴 따뜻해진다.
죽음이라는 것에 마냥 기운 없이
푹이 죽어서 늘 슬프고 눈물만 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스푼의 모습을 통해 이를 극복해 가는
성숙한 모습에 놀랍기도 대견하기도 했다.
걱정과 우려와는 달리 스푼의 재치와
감각있는 행동과 말에 그저 어른인 나도
많은 위로가 되고 용기를 얻게 된다.
나와 같은 나이였던 할머니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사실 궁금했는데
이 부분에서 나또한 잠잠히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누구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지만,
딸아이와 같은 나이였던 그 때가 있었다는 걸
딸아이도 기억해줄만한 내 어린 사진을 꺼내서 이야기 나눠보았다.
할머니의 죽음에 대해 걱정과 두려움을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어린 친구들이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될
사랑하는 이에 대한 부재라는 감정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지만, 저마다의 감정은 다 다르지만,
모두가 그 그리움 속에 큰 추억을 가슴 깊이 담고 있을 거란 건 같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