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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자전거 ㅣ 고래동화마을 1
최인혜 지음, 유수정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6년 2월
평점 :
잃어버린 자전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최인혜
저자 최인혜는 충남 서산의 천수만 바닷가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어린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렸을 때 뛰어놀았던 산과 들과 바다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찾아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병아리 똥꼬 불어봐』, 『인물 이야기 주시경』, 『호박이 넝쿨째』, 『사과가 주렁 주렁』, 『나도 엄마라고!』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유수정
그린이 유수정은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대학과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 일러스트를 공부하였고, 『걸리버 여행기』를 시작으로 『보장왕』, 『바다에 잠기는 섬나라 이야기』, 『중등 영어 교과서』, 『한솔 어린이 과학-용해』, 『꿈 성장판이 열렸어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야!』, 『안전, 어디까지 아니?』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2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 전시에 참여하였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큰 아이가 두 발 자전거를 처음 탔을 때가 기억난다.
친구들은 다 자전거 보조바퀴를 빼고 타는 걸보고는
아빠와 맹연습에 돌입해 하루만에
보조바퀴를 빼고서 당당히 타보였던 두 발 자전거말이다.
상처도 많았고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그때만큼 큰 성취감에 자전거에 대한 뿌듯하고
기분 좋은 기억으로 늘 남아 있다.
그런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자전거를 떠올리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뭔가 서정적인 분위기의 그림이 눈에 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이 책의 제목이 주는 바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순 있었다.
나무 밑에 누군가 자전거를 버리고 갔나? 란 생각이 들기도 하며
어떤 내용일지 아이가 궁금해 하기에 서둘러 책장을 넘겼다.
'나도 자전거가 있었으면....'
그러나 사 달라고 할 사람이 없다. 아빠는 한 달째 얼굴도 못 봤다.
일요일도 없이 공사장에서 일하는 아빠는 가끔 집에 오신다.
그래서 우리 집은 아빠 없이 할머니, 엄마와 나 이렇게 셋이 사는 집 같다.
나는 아빠가 늘 낯설다. 어쩌다 보는 아빠는 아파서 누워 있는 엄마보다 더 힘이 없고 지쳐 보인다.
집에 있는 날이면 종일 밥도 안 먹고 잠만 잤다.
그래서 아빠한테 무엇을 해 달라고 조른 적이 한 번도 없다.
눈앞에서 자전거가 어른거린다. 눈을 감아도 자전거가 보이고 이불을 뒤집어써도,
벽을 보고 돌아누워도 자전거는 떡 버티고 서서 사라지지 않았다.
"자전거, 자전거, 자전거......"
- 책 중에서 -
자전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진 주인공..
그런데 주인공의 집안은 가정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아이가 일찍 철이 든 것인지 자전거를 사달라고 말하지 못하고
묵묵히 참아내고 있는 모습과 무언가를 사달라고 조르지 못한다는
그 아이의 마음에서 안타까움과 함께
가난에 대해 아이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머릿 속에 가득하게 될지를 염려하게 된다.
정말 가지고 싶은 건 눈을 감아도 떠도 생각이 날텐데
이 아이 역시 지금 자전거에 대한 생각이 간절하다.
그런데 어느 날 버려진듯 한 자전거를 발견한 주인공은
집으로 끌고 자전거를 가지고 오는데..
엄마는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며
주인 찾기에 다서는데 결국 주인을 찾게 된다.
이 자전거는 부잣집 아이의 자전거였다.
자신과는 형편이 너무도 다른 모습에서
아이가 느끼게 되는 상실감이 느껴진다.
또한 가난이라는 뼈져림이 얼마나 크게 다가올지도 말이다.
부잣집에선 아이의 형편을 알고
새 자전거를 선물로 주지만,
이를 거부하는 주인공..
뭔가 내가 가난하기 때문에 받는 동정이란 생각이 크게 다가오기에
아이는 이를 더욱 거부하게 된다.
서로 상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에
잘 사는 사람의 입장에선 선행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섣부르게 행동하면 자칫 동정으로만 보일 수도 있기에
그또한 판단하고 행동하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난한 이의 입장에선
그저 나에게 동정으로 여겨지고
이에 더 마음이 상할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어떤 입장이든 쉽지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런 자신의 불쌍한 처지를 생각하는 것은
한없이 자신을 괴롭게하고 눌리게 하는 것이지만
아이가 남들과 함께 함께 어울리고 놀 수 있는
그런 순수한 마음에서의 배려와 선물이란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아직은 우리 아이도 이런 부분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아이들 책임에도
뭔가 어른들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주는 책이었다.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더 밝은 내일로 다가와 우리 사회 곳곳에
아직도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빛이 되고 소망이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