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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떨어질라 - 남자 요리사 숙수 이야기 ㅣ 조선의 일꾼들 1
김영주 글, 김옥재 그림 / 내인생의책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고추 떨어질라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영주
저자 김영주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뒤, 가톨릭대학교에서 비교해부학을 가르쳤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하얀 쥐 이야기》로 17회 MBC 창작동화대상 중편 부문 대상을 받았고, 《대장이 위험해!》《엄마 이름은 T-165》 《어린 과학자를 위한 피 이야기》《임욱이 선생 승천 대작전》《누가 누가 범인일까?》《누가 누가 대장일까?》《뼈 없는 동물 이야기》《뼈 있는 동물 이야기》 등 많은 책을 썼습니다.
그림 : 김옥재
그린이 김옥재는 세종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황산강 베랑길》《그 옛날 청계천 맑은 시내엔》《엄마 아빠 고향 이야기》《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사기열전》《자연을 담은 궁궐 창덕궁》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조선의 일꾼들 시리즈 1권...
제목에서 뭔가 조선시대 남자들이 꺼려했던 직업이
요리사였음이 단번이 느껴졌다.
그당시만해도 부엌 일을 남자들이 한다는 것이 상당히 이해되기 힘들었고,
엄청나게 보수적인 사회적 분위기에선
요리사라는 직업이 고추 떨어진다는 놀림을 받기 쉬운 일이었음을 이해한다.
지금은 남자 요리사들이 티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그 위상을 세계적으로도 알리고 있으며
굉장히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조선시대만해도 남자 요리사는
귀한 대접은 커녕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니
참으로 지금과 다른 분위기에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눠보며
당시 조선시대적인 배경도 함께 알아보았다.
우리 조상들이 그토록 고수했던
장인 정신을 이 책에서도 느끼게 된다.
아버지가 숙부면 아들도 숙수..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음을 알고
이를 대를 이어 가고자 하는 조상들의 지혜로움과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어린 아들에게 수수께끼같은 문제처럼 접근하는 말들이
딸아이에게도 뭔가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러나 답은 어렵지 않게 내 주변의 것이었고,
요리의 기본 정신이 무엇인지
그 당시 남자 요리사로 살아가야만 했던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창이의 모습에서
어른스러움과 함께 대견함을 느끼게 된다.
"하얗게 핀 꽃. 눈에 띌 듯 눈에 씌지 아니하며 중하지 않은 듯 중하다."
'눈에 띌 듯 눈에 띄지 아니하며 중하지 않은 듯 중하다.....
기본이 된다는 건데.....'
아버지의 말이 창이의 가슴속에서 살아났어요.
'잔재미는 없지만 우리 일의 기본이지 않나.
나는 이 아이한테 기본이 되는 일부터 가르치고 싶어.'
엄 숙수의 말이 창이의 가슴속에서 살아났어요.
'물이야말로 가장 중한 거다.
다른 음식처럼 중요해 보이지 않으니 네가 이리 쉽게 보는구나.'
그제야 창이는 깨달았어요.
내내 곁에 두고도 몰랐던 수수께끼의 답을 말이에요.
답은 바로 물이었어요.
햐얗게 연꽃처럼 끓어오르는 물.
음식에 들어가나 눈에 뜨지 않고,
중요하나 지나치기 쉬운 것. 그것은 바로 물이었어요.
- 책 중에서 -
숙수가 되기 싫어하던 창이는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숙수의 사명감을 느끼게 되는데..
책을 보면서 조선 시대적인 배경과 분위기를 느끼면서
당시엔 얼마나 남자 요리사에 대한 핍박이 심했을지와
이를 계승하려 하는 그 분들의 정신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된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서
좋은 시대를 살면서도 제대로 꿈꾸지 못하고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피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창이라는 아이가 전해주는 남자 요리사로 살아가는 그 길이
힘들지라도 근본을 잊지 않고,
반듯한 마음으로 그 길을 지켜나가는 정신을 본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