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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따카니 - 삐딱하게 바로 보는 현실 공감 에세이
서정욱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12월
평점 :
삐따카니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서정욱
서정욱은 작가 홍익대학교 광고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제일기획에서 광고 일을 시작했다. 이후 대홍기획 등 여러 광고대행사 아트디렉터로 근무했고, 현재는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는 자유인. <핫식스>, <잡코리아>, <롯데제과>, <롯데칠성>, <쌍용자동차>,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여러 광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시대의 모습을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동화나 이야기로 풍자했다. 그 안에는 젊은 세대가 있고, 끼인 세대가 있고, 우리 모두가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일들과 이 시대의 이야기들을 풍자해 풀어놓았다. 삐딱하게, 그러나 바로 보는 세상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게 된다.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읽다가도
문득 무거운 마음이 드는 내용도 꽤 있다.
그리고 생각 속의 생각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그저 그런 심심풀이로 읽기에 참 좋겠다라고 생각하다가
이런 반전의 매력이 있다는 걸 예상치는 못했다.
우리 사회의 모습을 풍자한 모습에선
참 웃고 있지만 웃지 못할 현실에 가슴이 답답해져온다.
아이를 잃어버렸다.
한 해 실종 아동 2만 명.
세상은 시간과 함께 변하고 발전했지만,
엄마, 아빠의 시간은 그날 멈추었다.
여자가 늙으면 필요한 것 다섯 가지.
돈, 친구,건강,딸, 찜찔방.
남자가 늙으면 필요한 것 다섯 가지.
부인, 아내, 마누라,집사람,와이프.
- 책 중에서 -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선 너무 가슴 아픈 현실을
그저 외면하고 싶고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지금 실종 아동 가족이 겪을 그 아픔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책의 표현처럼 그 날 시간이 멈춘 것처럼
부모들은 세상과 단절되어 하루 하루를 죽지 못해 살아갈 것처럼
그렇게 힘겹게 삶을 이어나가고 있을 것 같다.
짧은 문장 속에서 가만히 생각하면 할수록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만다.
그리고 할머니가 된 지금의 친정 엄마를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시집 간 딸을 그리워하다
지금은 동네 친구들과 매일같이 만나
함께 수다 삼매경에 하루 하루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는 것 같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필요한 것 다섯 가지가 모두 공감되는 말인 것 같다.
반면에 친정아빠는 늘 엄마를 찾는다.
친구들과 모임이 있거나 여행을 가면
뭘 먹을지 어떻게 할지 늘 허둥대며
전화를 몇통씩이나 하는 걸 보면
정말이지 남자들은 나이가 들어도 와이프가 없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없구나란 생각에 안타깝기도 하면서 동정하게 된다.
이 책에 실린 짧막한 이야기들이
가볍게 읽기 참 좋지만
넘기다 한참을 다시 읽고 읽게 되는 글들이 많다.
곁에 두고 천천히 다시 곱씹으며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단순히 삐딱하게 이 사회를 해석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고 하고 싶었던 말을 대놓고 하는 건 아닐까란 생각에 수긍하게 된다.
웃는 우리 사회를 꿈꾸며
무엇이 바로된 것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