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 비룡소 걸작선 9
캐런 폭스리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캐런 폭스리

저자 : 캐런 폭스리
저자 캐런 폭스리는 1971년 오스트레일리아 퀸즈랜드에서 태어났다. 오랫동안 간호사로 일했으며,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은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에서 착안해 새롭게 쓴 현대 판타지 동화로 《더 월 스트리트 저널》과 《퍼블리셔스 위클리》에서 어린이 분야 ‘2014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빛나는, 꿈같은” 책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영국, 스페인, 독일, 브라질 등에서도 출간되었다. 그 밖의 작품으로 『미드나이트 드레스 THE MIDNIGHT DRESS』, 『날개의 구조 THE ANATOMY OF WINGS』가 있다. 현재 오스트레일리아 짐피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정회성
역자 정회성은 일본 도쿄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하고 성균관대와 명지대 등에서 번역 이론을 강의했으며, 현재는 인하대 영문과 초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피그맨』으로 2012년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어너 리스트 번역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옮긴 책으로는 『갈까마귀의 여름』, 『뚱보가 세상을 지배한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첫사랑의 이름』, 『에메랄드 아틀라스』, 『파이어 크로니클』, 『이매지너리 프렌드』, 『1984』, 『에덴의 동쪽』,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리브라』, 『침대』, 『기적의 세기』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작은 영웅 이크발 마시』, 『친구』, 『책 읽어 주는 로봇』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겨울을 위한, 겨울에 의한, 잊지 못할 판타지..


더 월 스트리트 저널,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어린이 분야 '2014 최고의 책'

오랫만에 딸아이와 판타지의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꽤나 두툼한 책을 받아 들고선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

딸아이에게는 큰 도전이 되는 책이었다.

그림없는 글 책이지만, 천천히 아이가 읽어갔고,

이 책을 덮고서는 영화로 보여지는 영상의 미와는 달리

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오필리아의 모습부터 소년과 함께 떠나는 모험길이

더 가슴 벅차게 느껴지는건 처음이라며 너무 깊은 감동을 느껴보았던 시간이었다.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어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평범하거나 아니면 그 이하인 소외되고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인물이

뜻밖의 우연을 경험하는데서 시작된다.

오필리아.. 딸아이는 처음 책장 몇 장을 넘기며

굉장히 외로운 아이인거 같다고 말한다.


오필리아는 보잘것 없고 볼 품없는 자신이 세상을 구하게 될 거란 걸 기대하지 못했다

오필리아는 세상을 구할 수 없었다.

겨우 열한 살이었고, 나이에 비해 체구가 작았다.

게다가 안짱다리였다.

싱 박사는 특별히 교정 신발을 신는다면 안짱다리를 고칠 수 있을거라고 오필리아의 엄마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오필리아는 또한 매우 심한 천식을 앓고 있었는데,

날씨가 춥거나, 달리거나, 크게 놀라면 증세가 악화되었다.

오필리아는 이 모든 이유로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오필리아는 열쇠 구멍에서 물러섰다.


- 책 중에서 -


세계 최고인 검 전문가인 아빠를 따라

언니 앨리스와 박물관을 다니며

우연히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검을 든 소년의 벽화 앞에서 낯선 문을 발견하곤

그 문의 열쇠구멍에 눈을 대게 되는데..


그렇게 소년은 오필리아에게 방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마법사나 눈의 여왕 따위의 판타지적인 요소를

지극히 이상주의자처럼 생각하는 오필리아에겐

전혀 통하지 않는 이해되지 않는 존재로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작은 체구의 볼품없는 이 소녀에게서

책을 읽는 내내 느껴지는 에너지는 어른 이상의 용기와 대범함이 눈에 띈다.


갇혀있던 소년에게 세상을 다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힘을 가진 건

이 세상이 크게 관심가지지 못한 부분이기도 한

선하고 착한 마음에 엄청난 힘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것만 보아도 이 책이 동화적인 요소와 더불어

순수한 가치에 대한 생각을 깊게 집중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다시 조명받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고통은 세상이 끔찍하다는 여왕의 증거이고 여왕의 모든 주장이 옳다는 증거야.

세상 모든 것을 얼려서 보관해야 하고 죽음이 최고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증거이기도 하지.

여왕은 매일 자신의 서재로 들어가 기록된 그 기억을 만져.

그러면 그 기억이 여왕을 더 강하게 만들어.


- 책 중에서 -


영혼 사냥을 즐기며 세상을 파멸의 길로 인도하는 눈의 여왕을

막지 못한다면 이 세상은 정말 끔찍하게 변하게 될거란 걸 소년은 말한다.


그렇게 소년과 오필리아는 한 배를 타게 되는데..


우선 항상 친절해라.

도중에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해라.

그러면 일이 잘될 것이다.

친절은 어떤 잔인함보다도 훨씬 더 강하다.

항상 다정하게 손을 내밀어라.

인내심을 가져라.

너는 외롭겠지만 도중에 너를 도울 사람들이 항상 있을 것이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 책 중에서 -


책 중간 중간 돌아가신 엄마가 오필리아에게

속삭이는 나지막한 소리가 귓가에서 맴도는 장면은

고요함 속에서 더 가까이 있는 엄마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아

주변의 상황들이 급변하게 변하고 있지만, 뭔가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한 편의 영화를 보고나서 느껴지는 힘보다도

더 큰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것 책의 힘인 것 같다.


더 박진감있고 빠른 전개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고,

아이가 그림없는 글 책을 이렇게 재미있게 받아들일거란 생각을 못했는데

어른인 나도 너무 재미있게 보았기에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 참 좋은 책이란 생각을 해본다.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더 큰 재미와 감동을 느꼈다.


이 책이 영화로 나온다면 아마도 이 겨울과 잘 어울리는 멋진 판타지의 세계로 이끌 수 있는

단연 돋보이는 멋진 영화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판타지의 세계로 입문하게 된 딸아이와 모처럼

정말 기억에 생생하게 떠오르는 마법같은 겨울 여행을 함께 떠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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