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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밤이와 안녕할 시간 ㅣ 스콜라 꼬마지식인 13
윤아해 지음, 조미자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평점 :
밤밤이와 안녕 할 시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윤아해는
성균관대학교 박사과정에서 아동 문학을 공부하였고, 아동 문학과 창작을 가르치며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 책에는 어린 시절 작가와 함께 했던 강아지 밤밤이를 떠나보낸 마음을 담았다.
쓴 책으로는 《꽃신》 《달기의 흥겨운 하루》 《잘 자라라 내 마음》 《오줌싸개》 《내 진심은 멋져요》 등이 있다.
그린이 조미자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고, 현재 강원도 춘천에서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참, 엄마도 참》 《우리 마당으로 놀러 와》 《고양이에게 말 걸기》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어느 공원의 하루》 《기역은 공》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노란 잠수함을 타고》 《야채가 좋아》 《바람이 살랑》 《꽃이 좋아》 《보글보글 퐁퐁》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스콜라 꼬마 지식인 13번째 이야기..
밤밤이와 안녕 할 시간
뭔가 제목에서부터 이별을 앞두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죽음에 대한 낯설고 두려운 감정을
어떻게 이겨가는지 함께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어린 딸아이에게 큰 이별을 경험해 보지 않아서
이런 상황이 막상 닥치게 되면 어떨지 물어보곤 한다.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고 말도 안되는 상황일 것이다!
그런데 이별이란 건 언제나 예고가 없다!
어른인 나조차도 그런 큰 이별에 많은 아픔을 남기는데
하물며 아이들은 얼마나 큰 상처가 될까.
외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 많이 힘들었지만,
내가 한층 더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별은 너무 가슴 아프고 말도 안될 정도로 힘들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도 익숙해져야 하는 우릴 바라보면서
어떻게 그 시간을 견뎌왔는지...
아이에게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질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이별의 아픔과 새로운 사랑의 기다림에 대해
집중해서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었다.
이 책은 사랑하는 반려견 밤밤이의 죽음으로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얼마나 현실을 인정하기 싫을까..
죽은 밤밤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고
상자에서 빨리 나오라고 소리치는 아이..
중간 중간 곰돌이가 가르쳐 주는 이별 방법이 소개된다.
우린 충분히 슬퍼해야 한다!
이 세상에 생명이 있는 건 모두 끝이 있어.
꽃이 필 때가 있으면 질 때가 있고,
싹이 돋을 때가 있으면 잎이 떨어질 때가 있고,
태어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어.
마음은 아프지만,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그래.
그래서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할 때가 있지.
- 책 중에서 -
울고 싶을 때 실컷 우는 것..
그 슬픔을 숨기지 말고 마음껏 울도록 내버려 두는 것..
이별의 시작은 가슴 시리도록 아프다.
그러나,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
밤밤이는 이 세상에 없지만,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모든 것이 귀찮고 싫어지고 마냥 누워만 지낸다면
너무 그 시간이 길어지지 않기!
아이스크림도 먹고, 책도 읽고, 이불에 누워 수다도 떨고,
낮잠도 푹 자면서 충분히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밤밤이의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추억을 정리한다는 게
힘들지 몰라도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밤밤이외엔 다른 강아지가 싫다며
고집을 부리다가도 새로운 사랑이 다가오는 걸 느낀다.
아주 자연스럽게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게 된다.
밤밤이 때문에 힘들고 슬펐던 가족에게 기쁨을 주게 된 '기쁨이'를 만나게 된 것이다.
내가 또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할 수 있다.
한층 더 성숙한 사랑을..
그렇다고 밤밤이를 잊는다는 것이 아니다.
많은 추억을 남겨준 밤밤이는 영원히 기억하고 사랑한다.
단순히 아이들의 책이지만,
이별의 모든 과정을 다루고 있었다.
정말 그랬다!
이별을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가 말이다.
아이들도 슬픔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적인 면도 좋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변하는 모습 속에서
성숙하고 있는 아이의 마음을 볼 수 있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책을 보면서 그런 감정에 울컥하기도 하고,
뭔가 큰 이별이 찾아오면 난 이렇게 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아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깊은 주제를 함께 이야기 해봄으로써
서로의 마음과 아픔을 극복하는 자세를 잘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주변의 작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