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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하는 소년 ㅣ 콩닥콩닥 7
마가렛 체임벌린 그림, 크레이그 팜랜즈 글 / 책과콩나무 / 2015년 8월
평점 :
뜨개질하는 소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크레이그 팜랜즈는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가수 겸 작곡가이자 배우입니다. 다양한 공연 현장은 물론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뜨개질하는 소년』은 크레이크 팜랜즈의 첫 작품입니다.
역자 천미나는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이화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책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이젠 안녕』, 『나도 최고가 되고 싶어요』, 『친구를 사귀는 아주 특별한 방법』, 『추 선생님의 특별한 미술 수업』, 『용기 모자』, 『보이지 않는 아이』, 『학교에 간 공룡 앨리사우루스』, 『안경을 쓰면』, 『뜨개질하는 소년』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마가렛 체임벌린은
잉글랜드 남동부 서리 주 웨이브리지에서 자랐습니다.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기 위해 캔터베리 대학에 진학했고, 왕립예술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스승인 ?틴 블레이크의 지지와 격려 덕분에 삽화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었으며, 지금은 수많은 작품을 출간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작품으로는 『뜨개질하는 소년』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요즘 코바늘 뜨기에 한참 재미를 들인 딸에게
취미가 같은 친구의 이야기를 만나 보게 되었다.
엄마는 아직 뜨개질의 묘미에 빠지지 못했지만,
딸아이가 말하는 뜨개질은 정말이지
멋진 놀이라는 표현을 쓴다.
자신의 취미생활이 추가 되면서
조그마한 작품을 만들어보이는 뿌듯함과
주변의 반응을 보면서 더 신나해 하는 요즘이다.
그런데 자신과 취미 생활이 같은 남자 아이라..
왜 남자 아이가 뜨개질을 좋아하지.. 라며
의아해 하는 게 첫번째 반응이었다.
보통 남자 아이들과는 다르게 수줍음이 많거나
굉장히 소극적이고 조요한 아이일거 같다는 말을 꺼내놓았다.
나역시도 그 말에 조금은 공감했다.
남자 아이들의 성향이 활동적이고 외향적이기에
가만히 앉아서 하는 뜨개질은 좀 뭔가 안어울려보이기도 하니깐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남자가 하는 일, 여자가 하는 일을
의식적으로 구분해 놓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남녀 평등을 강조하고 남녀 구분없이
직업을 따로 나누어 선별하지도 않긴 하지만,
의식까지 바꾸진 못하는 부분도 우리 세대엔 아직 남아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 갈 사회는
좀 더 다양성과 평등성이 심화되어 있을 듯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이들의 동화이지만,
전달해주는 메시지는 굉장히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라피는 왜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과 생각이 다를까요?
반에서 제일 작은 아이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다른 남자아이들보다 머리카락이 길어서일까요?
혹시 밝은색 옷을 좋아해서일까요?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이 다른가 봐.'
- 책 중에서 -
시끌벌쩍한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어노는 남자아이들과는 다르게
다소 조용해보이는 남자 아이 라피는
선생님의 뜨개질하는 모습에 관심을 갖게 된다.
사실 딸아이도 목사님 사모님께서
취미로 하시는 뜨개질을 옆에서 보고선 따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차근히 가르쳐주는 뜨개질을 배우게 된 라피는
털실 가게에서 한가득 색색깔의 텅실을 산다.
모처럼 밝은 표정을 우린 보았다.
알록달록 무지개 색의 목도리를 뜨는 라피를
아이들은 놀리기까지 하는데..
활동적인 남자아이들과는 다르게
자신이 뜨개질하는 모습에 대해 엄마에게 이런저런 질문들을 던지게 되고,
엄마 아빠는 그런 아들도 사랑한다며 말한다.
학교에서 열리는 연극무대에 필요한 망토를
라피가 만들게 됨으로써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왕자님과 어울릴만한 멋진 망토를 만들게 되면서
친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해주며
어느 누구도 이젠 라피를 놀리지 않게 된다.
디자이너 라피...
정말이지 멋진 일이다!
아이도 꿈이 디자이너이자 동화작가인데
이런 같은 취미생활과 꿈을 가진 친구의 이야기가
힘이 되는 듯 보였다.
지금의 자신이 하는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정말 꿈을 이룰 수 있을거란 기대와 확신이 가득 차보였다.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라피의 모습 속에서
감동을 받기도 했다.
더없이 희망찬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책이
모든 아이들의 당당하고 더 멋지게 자신의 일을 해나갈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