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심청가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 여행 3
김금숙 만화, 최동현 감수 / 길벗스쿨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꼬갱이와 떠나는 고전 여행


판소리 심청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김금숙은

 조각을 공부하다가 잠들었는데, 눈을 떠 보니 만화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평소 자전거를 타고 나가 풀밭에서 뒹굴며 만화책을 보다가 멍하니 푸른 하늘을 보는 걸 좋아합니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위안부 할머니의 진실을 알리는 ‘지지 않는 꽃’ 전시에서 단편작 《비밀》을 발표해서 주목받았습니다. 대표작으로 자전적 이야기인 《아버지의 노래》와 《꼬깽이》,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 여행》 판소리 시리즈, 제주 4?항쟁을 다룬 만화 《지슬》이 있습니다

블로그 HTTP://SUKSUKSUKSUK.BLOGSPOT.KR


감수자 최동현은

전라북도 순창에서 태어났습니다. 전북대학교를 졸업하였고, 30년 넘게 판소리 연구에 몸담고 있습니다. 현재 군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라북도 문화재위원회 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판소리란 무엇인가》, 《판소리 길라잡이》, 《판소리 동편제와 서편제》, 《소리꾼》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심청가를 간단한 그림책으로 살펴본 적이 있는터라

이번에 만나게 된 책도 비슷한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참 재미있고 독특하다!


바로 판소리와 함께 하는 심청가를 해석해 놓은 책이라는 점이다.


그럼 어렵고 지루할까??


결코 아니라는 것!!


고전이라는 장르에 조금씩 눈을 뜨면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 중의 하나이지만,

판소리를 접목시킨 신선함에 재미와 함께 더 흥겨운 책읽기가 되었다.


판소리라는게 엄마인 나역시도 낯설고 생소하며

잘 들어보지 못한 장르임에도 책이랑 이렇게 잘 어울리는 걸 보니

가끔 티비에서 보는 판소리를 그대로 재현한 듯

머릿 속에서 하나 둘 떠오른다.


더욱이 판소리라는 걸 잘 접해보지 못한 딸에게는

더 낯설수 있기에 참 좋은 경험이자 좋은 밑거름이 되는 것 같다.


만화가인 김금숙 선생님이 직접 소리를 배우고,

북을 배우러 다녔다는 말에서 이 책에 대한 열정과

제대로 판소리와 심청가를 어우러낸 책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더욱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라는 장르를 사용해

소중한 우리 문학을 좀 더 알기 싶고 재미있게 다가가면서

그 안에 있는 깊은 철학을 배워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단순히 몇 자 안되는 그림책으로 읽어본 심청가와는 달리

이 책은 만화로 되어 있지만, 깊이가 있다!


심청가가 이렇게 슬펐던가...


부모를 끔찍히 섬기는 자식의 모습에서도

가슴 뭉클해지지만, 이 책의 클라이맥스에서 한참동안 마음이 먹먹해졌다.


가난때문에 그토록 힘들게 했던 당시 서민들의 실상을 보면

참 마음이 우울해진다.


저렇게 앞도 볼 수 있는데다가 가난까지 짊어매야하는 심학규의 마음이 정말 진심처럼 다가온다.


아이를 낳고 몸조리를 못한 곽씨 부인을 병을 앓다

눈먼 심봉사와 딸 심청만 남겨두고서 죽게 된다.


"여보시오, 부인님네. 이 애 젖 좀 먹여 주오.

태어난 지 칠 일 만에 어미 잃고 몸이 약해 죽게 생겼으니, 이 애 젖 좀 먹여 주오."

우물가에 오신 부인들이 젖을 많이 먹여 주며,

"여보시오, 봉사님. 이 집에도 아이가 있고 저 집에도 아이가 있으니,

어렵게 생각 말고 자주자주 다니시면 내 자식 못 먹인들 차마 저 애를 굶기리까."

심 봉사 좋아라고,

"허허, 고맙소. 오래오래 건간하게 복 받고 사십시오."


- 책 중에서 -


심청은 어느 덧 자라 지극한 효심으로 아버지를 모시며

어느 날 심청을 찾다가 개천에 빠진 심봉사를 스님이 구하게 되는데..


공양미 삼백 석이면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에

그리 바리치라 약속하는데..


공양미 삼백 석을 걱정하는 심봉사에게 심청은

승상댁 부인이 수양딸로 오라는 걸 말씀드리고

그 대가로 공양미 삼백 석을 주신다고 말한다.

 

이를 속이고 삼백 석을 받고 뱃사람들의 제물이 되기로 하는 심청..


심청이 기가 막혀 절을 하고 엎드리더니,

"아이고, 아버지! 불효자식 청이는 요만큼도 생각 마옵시고 사는 대로 사시다가

어서어서 눈을 떠서 밝은 세상 다시 보고, 좋은 데 장가들어 아들을 낳옵소서.

여보시오 선인님네. 억십만금 이익을 내어 본국으로 돌아가시거든

불쌍한 우리 부친 위로하여 주옵소서."


- 책 중에서 -


효녀 심청을 지극한 마음에 하늘이 감동하여

선녀들이 심청을 살려내어

연꽃타고 환생하게 된다.


연꽃 속에 나온 아름다운 심청의 모습을 보고 황제가 반하게 되어

심청을 황후로 맞게 되는데..


늘 아버지 생각과 걱정이 심청은 어느 날 맹인잔치를 벌이게 되는데

그곳에서 다시 만나게 된 아버지와의 재회는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제야 눈을 뜨게 된 아버지!


판소리의 흥과 우리 가락 속에서 읽는

우리 고전 문학 '심청가'


뭔가 느낌이 달랐고 새로왔다!


판소리에 대한 그간의 관심이 없었으나

이렇게 구성진 가락과 우리 문학이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지는 걸 보니

멋지게 완성된 하나의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멋진 판소리의 흥겨움이 더해져

작품의 완성도가 더 높아진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이와 함께 고전의 가락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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