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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아빠 유부일기 - 반전 가득! 유쾌 발랄! 코믹 서스펜스 육아일기
임대진 글.그림 / 팜파스 / 2015년 7월
평점 :
불량 아빠 유부일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임대진은
대학에서 광고를 전공했고, 대학생 때 광고대회에서 상 좀 받았다. 그 후 G마켓, CJ E&M, 다음카카오 등에서 마케터로 일했고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대박을 꿈꾸며 ‘원데이헬스’라는 O20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CJ E&M MNET을 다니던 도중 새로 들어 온 알바생에게 소개팅을 구걸해 지금의 와이프를 만났고, 결혼을 했다. 지금은 자꾸만 아빠를 닮아가는 딸이 조금은 걱정되는, 한창 불량한(?) 나이 30대 중반의 대한민국 대표 유부남이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에서 "유부일기"를 검색하면 그의 생활의 낙서를 볼 수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육아서를 좀처럼 읽지 않는 아빠도
부담없이 함께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책인 유부일기를 만나게 되었다.
평범한 아빠의 일상을 다룬 담백함 때문에
더 공감을 얻게 되고 책을 보면서도 빵빵 터지기 일쑤이다.
남편에게도 이 책을 보여주었더니 재미있다고 금새 읽어버린다.
평소에도 좋은 육아서가 있으면 권하긴 하는데
잘 보려고 하지 않는데 역시나 부담스럽지 않게
책장을 넘기며 중간 중간 혼자서 끼득끼득 웃는 모습에
웬지 모르게 당신도 유부남으로 사는 인생에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듯했다.
참 풋풋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추억 속의 한 장면으로 기억 될때가 있다.
우리가 살아온 세월이 엄청나진 않지만,
아이 둘을 낳고 키우면서 우리도 그렇게 서서히
빛바래져 가고 있지만, 아이들 크는 모습을 보면
참 신기할 정도로 폭풍 성장하고 있단걸 느낀다.
매일 보는 아이들을 새삼 많이 컸구나라고 느낄때가 가끔 있는데
책을 보면서 그땐 그랬지라는 말을 하면서
지금의 우리 아이들을 보면 정말 많이 컸다란 생각이 든다.
아빠의 입장에서 쓴 책이라 남편이 더 공감하면서
말도 안되는 아기띠 패션이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도
기저귀 채우는게 그저 어색했던 그때도
예측불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의 행동에 조마조마하며
퇴근 후 일상이 바뀌어버린 대한민국 아빠로 살아가면서
자신이 어느새 이렇게 늙어버렸다며 말하지만,
그 모습이 마냥 싫지만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배도 많이 나오고 사로 살 빼자고 말하면서도
실실 거리며 웃음이 나는건 왜인지..
총각이라면 아마 상상정도로만 생각하고 있겠지만
정말 육아는 리얼이다.
그렇기에 진짜 생생한 현장 속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는
유부일기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이렇게 살았던가란 감회가 새로워진다.
세 살배기 닉킥을 맞고서 코피를 흘리던 때가 우리도 있었다.
갑작스럽게 한 대 맞아서 코피가 났다.
아프다.
하지만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아무 대응도 하지 못했다.
상대가 너무 강력했기 때문이다.
.....
날 때린 사람을 계속 사랑할 수 있는 건 너뿐이다.
잘 때, 그녀의 다리는 위험하다.
- 책 중에서 -
참 웃픈 사연이다. 그러나 이게 실제 상황이다.
손녀가 할아버지를 변하게 한 모습도 우리집 모습과도 같았다.
그렇게 과묵하고 그저 엄격하시던 모습은 어딜가고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깜짝 놀랬었다!!!
이 분이 나의 아버지가 맞나??
자고 일어나면 에너지 장전하고 또 풀파워로 열심히 노는 아이..
유부의 꿀팁을 전수받아보면
'아빠땡보놀이'를 따라해보며 에너지 방전된 아빠와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에게 참 유용한 놀이를 선사하고 있다.
아빠의 티타임은 우아한 커피숖에서가 아닌
키즈 카페에서...
누구에게나 약속하나쯤은 있는 불금...
어김없이 집으로 향하는 두 아이를 둔 아빠..
지금은 뱃살도 나오고 아무리 멋진 머리도 소화하기 힘든 아저씨 냄새가 나지만,
예전에 함께 본 노부부의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닮아가고 서로 두 손 잡고 살고 싶다.
이 사람이라면...
아이를 사랑하고 와이프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
생생한 육아 라이프를 보여준 유부일기를 보면서
대한민국 모든 아빠드의 공감을 얻어내기 충분하지 않나 생각한다.
오늘도 퇴근 후 집으로 향할 남편을 생각하면
아빠로써의 삶이 참 고되기도 하겠지만,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위로와 회복이
함께 있을 앞으로의 많은 시간들을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감당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아빠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