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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예쁘다 - 육아의 블랙홀에 빠진 엄마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김미나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육아의 블랙홀에 빠진 엄마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엄마는 예쁘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김미나(알음알음)는
외고와 명문대를 나와 잘나가는 공기업에서 근무하던 중, 사내 연애로 만난 남편과 9개월간의 세계 일주를 떠났다. 뜨거운 가슴과 예민한 감성을 자부하던 그녀였지만, 이제는 다섯 살과 세 살, 두 딸의 ‘엄마’가 되어 돌봄 노동자로 매일을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다.
책과 영화, 드라마 등 문화 전반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비범한 글발로 여러 차례 파워블로거로 선정되었다. 좋아하는 책, 영화,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했던 블로그는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며 아이 엄마로 겪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져 나갔다. 결혼 전 막연히 생각했던 엄마의 삶과 현실은 너무도 달랐다. 삶의 무게는 훨씬 묵직해졌고, 이전과는 다른 복잡한 빛깔을 띠기 시작했다. 내가 아닌 타인(아이)를 위해 하루하루를 사는 동안 ‘나’는 점점 사라져가는 느낌에 우울해지기도 했다. 결국 삶의 모든 순간에서 어쩌면 가장 많은 내적 성장을 거쳐야 하는 시간이 바로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위로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 누구도 미리 경험해볼 수 없기에 모든 과정을 오롯이 스스로 체화해야 하는 엄마의 나날에 관한 것이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생각의 깊이와 따뜻한 유머 감각은 대한민국에서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모든 여자들에게 가장 평범하면서도 속 깊은 위로가 될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제목만큼이나 참 예쁜 책이다.
평범한 엄마로써 살아가는 삶 속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행복을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도 그 후에도
책읽기가 나에겐 큰 즐거움이었다.
소소한 행복을 이젠 아이들과 함께 누리며 살고 있는 요즘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지나 온 시간에 대한 아련한 생각들이 들때가 있다.
몸도 마음도 고된 육아라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라고 말하는 어른들을 보면
머리론 이해되지 않지만, 가슴으론 이해가 된다.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일인가..
그런데 그것뿐이라면 인생의 즐거움이 없겠지만,
아이들이 주는 비타민같은 활력소가 살아가는 힘을 준다.
그냥 이렇게 살아간다는 말이 어쩌면 가장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뭔가 특별하고 남들과는 다른 걸 찾기보단
그냥 우리 모습 그대로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
우리에겐 행복인 것 같다.
내 몸이 힘들 때는 시간이 더디가는 것처럼 느낀다.
그런데 요즘은 하루 하루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는 것 같다.
지나고 보면 그 시간 그 시절이 그리울 때가 많다.
그렇기에 오늘을 그리워할 그 때가 올 것임을 생각하면
지금 하루 하루를 더 특별하게 생각해야겠지..
지금은 해줘야 할 게 너무 많아서 힘들지만,
머지않은 훗날엔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너무 없어서 힘들지도 몰라.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나는 행복을 어떻게 정의했을까?
그리고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나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모른 채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했을까?
아이가 어떤 꽃으로 자라날지 지금은 알 수 없다.
어떤 색깔일지 또 어떤 열매를 맺을지,
얼마만큼의 크기와 향기를 가진 꽃일지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뜰에 아이가 피어나서 고맙고 감사하다.
우리의 힘으로만 얻은 아이가 아니기에 신 앞에 겸허해진다.
우리의 뜰은 작지만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고,
그 뜰엔 꽃이 소담하게 자라나고 있다.
아이가 있어서, 우리는 참으로 행복하다.
- 책 중에서 -
아이가 태어남으로 해서 내가 부모됨이 얼마나
큰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감당해야하는지 몰랐었다.
그런데 아이가 나를 철들게 했고,
세상의 모든 것들을 나 중심으로 생각하면서 살았던 지난 날과는 달리
중심축이 바뀌면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전혀 혼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나 둘 바뀌기 시작하면서
내 인생이 더 복잡해지는 듯하지만,
더 안정되고 있었다는 걸 느낀다.
참 묘하게도 힘이 든데 힘들지 않다.
이 표현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수없이 많이 놀라고, 당황하고, 분노하지만,
그 모든 걸 덮을 수 있는 것이 사랑이기에
세상이 줄 수 없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그 사랑이
내 아이의 존재가 주는 큰 선물이었다.
정말 매일 새롭게 태어난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조용히 보며 묵상하게 된다.
단편 단편의 에피소드들이
나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기에
더없이 마음이 평온해지고 쉼을 얻는 시간이었다.
나의 수고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그렇게 하루는 지나고, 아이와 함께 넘어지기도 하고,
뛰기도 하면서 그렇게 보낸 시간들이
우리의 행복 마일리지에 적립되고 있었다.
일상에서 오는 소소한 행복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특별할 것없는 오늘이지만, 이 시간을 감사하며
더 사랑하며 살아갈 우리들의 시간을
좀 더 의미있게 추억할 수 있도록
나또한 엄마로써 살아가는 이 길을 묵묵히 가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