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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는 말보다 그림을 먼저 배운다 - 생각하는 아이를 만드는 프랑스 교육의 비밀
신유미.시도니 벤칙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4월
평점 :
프랑스 아이는 말보다 그림을 먼저 배운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신유미는 대학교에서 프랑스어문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패션 브랜드 마케터로 활동했다.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프랑스로 갔고, 쥬트에 합류했다. 2013년부터는 쥬트를 한국에 론칭해 프랑스 미술교육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 프랑스학교, ECLC 국제유치원, 프란체스칸 외국인유치원 등 국내 외국인 교육기관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등에서 클래스를 진행하며 아이들의 창의력을 높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프랑스 시도니와 공동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저자 : 사도니 벤칙
저자 사도니 벤칙은 대학교에서 텍스타일 디자인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하고, 프랑스 키즈 매거진 ≪밀크≫ 등에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한 세계적인 텍스타일 크리에이터다. 딸의 그림을 인형으로 만들어주며 시작한 쥬트는 한국의 파트너 유미와 함께 프랑스를 넘어 유럽과 전 세계로 뻗어나가며 아이들의 창의력을 깨우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프랑스 엄마들의 육아는 조금 더 느긋하고 여유가 느껴진다.
그게 왜 인지 늘 궁금했는데
이 책은 다른 육아서와는 접근 방식이 다른 것 같다.
지금껏 내가 접해보지 못했던 것이라 할까..
말보다 그림을 먼저 배운다는 것이 생소했고,
언어를 가르치는 것에 익숙한 우리 나라 교육과는 달리
미술 교육에 상당히 힘을 싣는 프랑스 교육이
참 신선하고 꽤 나에겐 큰 깨달음을 주었다.
아이가 어릴 때 문화센터나 놀이학교에서
'오감 발달'이란 프로그램을 들어본 적이 있다.
그것 또한 이슈가 되면서 엄마들이 오감 발달에 열을 올리며,
아이에게 이것저것 체험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그런데 아이에게 이것 또한 교육이 된다면
자칫 부모의 욕심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프랑스 엄마들과 그 가족들의 삶 속에서 배운 대로 한 발짝 물러서서
아이의 평범한 하루를 여유롭게 지켜보았다.
가만 아이를 관찰해보니 내가 걱정했던 것과 달리
아이는 매 순간 스스로 탐색하며 자연스럽게 오감 자극을 받고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하루 속에서 아이 스스로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 책 중에서 -
때로는 아이 혼자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뭐든지 좋은 것으로 최고의 것을 제공하려는 엄마의 마음은 알지만,
더 좋은 정보를 알고자 열을 올리는데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고
아직 어린 아이와의 소중한 하루를 그저 그렇게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고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는가..
책을 보면서 나도 프랑스 엄마들이 아이와의
평범한 하루 하루를 기록하는 '카드에 드 바캉스'라는 걸
나도 해보고 싶었다.
나중에 지나고 보면 좋은 추억을 아이에게 선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주 어린 아이들이 그린 낙서 하나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랑스 엄마들의 철학에서
아이들의 사소한 작품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큰 아이가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던터라
집에서 늘 그려지는 그림들을 그 자리에서 칭찬은 했지만,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거나 지금껏 그걸 전시해두진 못했다.
사소한 아이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해
상처받진 않았을까하는 마음에
책을 읽으면서 또다른 반성과 깨달음을 함께 느낀다.
낙서들은 우리 눈에는 막연해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매우 특별하다.
우리가 기대하는 형태를 명확하게 묘사하지는 않지만
아이가 자신의 신체로 체득한 표현이며,
매일 성장해가는 아이의 발달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 책 중에서 -
공부를 중요시 하는 우리 사회 속에서
갖가지 청소년 문제들을 떠안고 있으면서
참 아이러니함을 느낄 때가 많다.
많은 학생들이 공부에 압박감을 느끼고 스트레스성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마음에 큰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 반면 프랑스 아이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뭔가 자신들을 평가하는 것이 공부나 성적이 아니라
개인의 인격을 존중받고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현실과 마주하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리가 추구해야할 방향이기도 하고,
이를 어떻게 생활 속에서 접목시켜 나가야할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미술 활동을 해오는 프랑스 아이들은
자연히 고등 교육까지 이어지면서
자신의 개성과 인격을 함께 존중받으며 자란다.
또한 13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프랑스 가정인 올리비에 가족을 보면서
자유롭게 가족 모두가 미술놀이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극을 주고 있고, 집안에 전시해둔 아이들의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한다는 것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는 표현이기도 하기에
나에겐 또다른 자극이 되기도 했다.
또한 로익 가족 역시 온 집안이 화실이다.
정말이지 살아있는 창의 교육을 몸소 실천하는 것 같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란 생각이 들기도 했고,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부모들의 모습 속에서
내가 더 배워야 할 것이 많구나란 걸 생각하게 된다.
다른 가족들 역시도 미술 놀이가 일상 생활이고
삶의 일부분이란 걸 보여주고 있기에
참으로 놀랍고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그들이 알려주는 함께하는 미술 놀이 팁이
수록되어 있기에 아이와 함께 골라서 해볼 생각이다.
아직 많이 기다려야하지만,
늘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기에 아이와 함께
'크리스마스 달력'을 만들어 보기로 약속했다.
주말엔 가족이 함께 둘러 앉아
놀면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스스로 생각하며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아이로 커갈 수 있도록 나에게도 도전이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