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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한번 봐 봐요 ㅣ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동무 19
이숙현 지음, 김무연 그림 / 우리교육 / 2015년 5월
평점 :
선생님도 한번 봐 봐요
- 작가
- 이숙현
- 출판
- 우리교육
- 발매
- 2015.05.26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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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동무 19.
선생님도 한번 봐 봐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이숙현은
어린 시절, 호랑이 엄마 덕분에 꼬박꼬박 일기를 썼습니다. 며칠씩 밀린 일기도 곧잘 지어 쓰며 작가라는 꿈을 키웠습니다.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때 일기장을 들춰 보면 ‘울보’에서 변신하는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다투고 싸웠던 친구들 이름도 꽤 적혀 있는데 볼 때마다 보고 싶고 궁금합니다. 그 옛날 내 머리 속에 있던 새까맣고 통통했던 머릿니들에게 고맙다 인사하고 싶습니다. 경북 구미 금오유치원에서 아이, 어른 마주하며 이런저런 궁리하고 글 쓰며 지냅니다. 지은 책으로는 《초코칩 쿠키, 안녕》이 있습니다.
그린이 김무연은
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배우고, 지금은 고양이 네 마리와 개 두 마리, 그리고 사람 두 명과 대가족을 이루어 그림을 그리며 복닥복닥 살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속 좁은 아빠》, 《삐삐는 언제나 마음대로야》, 《우리는 아시아에 살아요》, 《우리 우리 설날은》 들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 책은 세가지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소재와 기발한 생각이 엿보이는
재미있는 스토리이기에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책이다.
표지에 나온 홍당무처럼 빨개진 선생님의 얼굴이 인상적이었던
첫번째는 질문이 많고 호기심이 많은 동찬이 이야기이다.
시험 시간에도 질문이 있다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시험 시간 내내 질문을 하는 동찬이..
뭔가 보통이 아니구나란 생각이 든다.
제대로 된 답을 쓰지 못한 동찬이는 학교에 아빠가 불려오는 사태까지 벌어지는데,
정말이지 동찬이의 답들이 정말 기발하다.
이런 동찬이의 모습이 조금은 엉뚱해 보일지 몰라도
남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생각이 뚜렷하고 뭔가 창의적인 아이란 생각에
더더욱 큰 힘을 실어주고픈 마음까지 생긴다.
딸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빵터지며 한참을 웃었던 부분은
바로.. 동찬이가 선생님께 낸 문제였다.
왜 그렇게 선생님 얼굴이 빨개졌는지..
얼마나 난처하하는지를 볼 수 있었다.
센스있게 정답은 뒷면에 있다고 달아놓은 것마저도 재미있었다.


두번째 이야기는 이강희란 친구의 이야기이다.
머리카락이 유독 풍성해보이는 이 아이가 강희이다.
요즘은 이가 있는 친구들이 별로 없지만,
강희처럼 머릿니가 있는 아이들은 놀림받기가 쉬울 것 같다.
책에서도 강희는 친구들의 놀림을 받게 되지만,
이 때문에 슬프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더 좋아져
이에 대해 고맙다는 일기까지 쓴다.
이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혼자 공부해서
친구들에게 알려주기까지 하는
강희의 당찬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다.
자신의 단점까지도 감싸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강희의 모습에 마음까지 밝아지는 것 같았다.
또한 마지막 이야기는 동욱이와 형민이 이야기이다.
혼히 우리 주변에서 보게 되는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는 이야기이다.
형민이 얼굴에 상처가 난게 동욱이 때문이라며
아주 사소한 문제가 어른 싸움까지 번지게 된다.
아이들은 금방 저희끼리 화해하고 노는데도
엄마들은 여전히 싸우고 있는 중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웬지 모르게 부끄러워졌다.
정말 내가 어른이다 라고 말하지만,
정말 어른답지 못한 행동이 아닌가란 생각에서 말이다.
아주 작은 문제도 부모에게 가지고 와서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은 요즘
부모가 아이를 대변하는 걸 넘어서서
가끔은 도가 지나친 모습들을 사회에서 보기도 한다.
부모의 꼭두각시가 아닌 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립적인 아이로 커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현실을 마주하며 읽은 책 내용에 안타까움 마저 느끼게 된다.
세 이야기 모두 아이들에게 각기 다른 생각과
깨달음을 주는 내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할지와
실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딸아이에게
닥친 문제는 없는지 함께 이야기해보며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많이 웃고, 좋은 깨달음을 얻게 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