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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백점 초등학교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35
권타오 지음, 김주경 그림 / 책과콩나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책콩 어린이 35.
올백점 초등학교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권타오는
충주 호반의 한 마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대학을 마쳤으며, 서울시립어린이병원에서 여러 해 동안 중증 장애 어린이들을 돌보는 일을 했다. 2010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종이배」가 당선되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1년 한 해 동안 WISH 다문화 장편동화 공모에 『까만 한국인』이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소천문학상 신인상, 한국안데르센상 동화 무분 대상을 차례로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차이나 책상 귀신』, 『거꾸로 쌤』, 『처용의 비밀 학교』, 『벼락과 키스한 선생님』, 『올백점 초등학교』 등이 있다.
그린이 김주경은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 제15회 국제노마그림책일러스트콩쿠르에서 가작을 수상했다. 그린 책으로는 『고추 아저씨 발명왕 되다』, 『별가족, 태양계 탐험을 떠나다』, 『고구려 평양성의 막강 삼총사』, 『악어가 의사를 찾아요』, 『첩자가 된 아이』, 『올백점 초등학교』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제목부터 엄청 부담감이 느껴지는 책이라고
딸아이가 책을 받아들면서 말한다.
올백점 받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을까란 생각이 들면서
표지에서 보이는 100점 시험지를 든 아이들의 표정과
뭔가 부끄러운지 자신의 시험지를 뒤로 감춘 아이와의
상반된 표정이 인상적인 그림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전교 꼴지도 올백점을 맞다란 건
꽤나 충격적인 글귀라 조금 어이가 없기도 했다.
딸아이를 보니 이런저런 궁금증과 호기심이 더해지면서
책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되는 눈치였다.
어린이 신문에 기사화 될 정도로
전교생이 올백점을 맞은 왕벌초등학교 이야기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라며..
딸아이는 계속 의문을 갖게 된다.
그 대단하다는 엄친아로 나오는 송시우..
친구에게도 인기도 많고, 공부도 잘하는 4학년 학생이다.
어느 날 아이들이 열공병에 걸리는 모습에
딸아이가 너무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공부에 목숨을 건 것처럼 아이들이 쉼없이 공부만 한다.
모두의 손에 들린 건.. 책과 문제집!!
꽤나 상황이 심각해져서 책을 읽는 딸아이의 표정도 심각해진다.
아이들의 노력이 대단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과할 정도로 다들 열심히인 모습이 조금은 괴상해보이기도 했다.
그 결과 아이들 모두 올백점을 받게 되었고,
주인공 시우만 99점.. 전교 꼴지라는
말도 안되고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지게 된다.
조금은 과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 심각한 열공병에 아이들이 하나 둘
지쳐 쓰러져가게 된다.
왜 이렇게까지 된 것일까??
그 비밀을 알게 되는 신기한 은행 나무가 있었으니..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분명 크다.
어른인 나도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이들을 이렇게 내몰게 된 것이
부모의 책임일 수도 있겠다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백점만이 살길처럼 죽기 살기로 기계처럼 공부하는 아이들..
정말 책 속에 보이는 아이들이 표정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아무런 꿈과 희망도 행복도 느낄 수가 없었다.
내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백점받은 시험지이겠는가..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어진다.
내가 아이에게 정말 바라는 바는 무엇인지말이다.
더 큰 것에 가치를 두고 더 큰 비젼을 꿈꾸며
마음껏 뛰놀고 생각하는 시간이 요즘 아이들에겐 턱없이 부족하다.
놀이터에 나가 노는 아이들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각박해져 가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
그들을 미래가 더 풍요로워질진 몰라도
따뜻하진 못할거란 생각에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
다시 모든 것의 우선순위를 재정비하고
성적과 시험이란 굴레 속에 평생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좀 더 따뜻한게 감싸주고 그들의 행복을 바래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