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가 쿵쿵, 호박이 둥둥 - 제1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저학년) 신나는 책읽기 44
김애란 지음, 박세영 그림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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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2,3학년을 위한 신나는 책읽기 44.


멧돼지가 쿵쿵, 호박이 둥둥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김애란은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서 태어났습니다. 200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동시집 『아빠와 숨바꼭질』, 동화 『일어나』 『엄마를 돌려줘』 등을 펴냈습니다. 『멧돼지가 쿵쿵, 호박이 둥둥』으로 제1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린이 박세영은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그림책을 만들고자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2014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75인에 선정되었습니다. 『벼알 삼 형제』 『하루와 미요』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 작품인 책을 만나게 되어

참 반갑고 설레인다.


딸아이가 3학년인터라 요즘 글밥이 꽤 있는 책들을

읽는 재미를 느껴서인지 신나는 책읽기 시리즈에 대한 관심도 생긴다.


그 44번째 이야기인 이 책의 배경이 시골 마을인 걸로 보아

요즘 도시에서 자란 친구들에게 낯선 풍경이기도 하고

조금은 나와 다른 생활 모습에서 거리감보다도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따스함이 묻어있는 책이다.


팥죽 할멈과 호랑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던 딸아이와

책을 읽기 전에 먼저 그 이야기를 재미있게

다시 재해석했다는 부분도 이야기해줬다.


딸아이는 뭔가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함께

표지에서 잔뜩 심술이 나보이는 멧돼지의 모습에

조금은 걱정스런 마음이 드는 것 같았다.


그런 걱정도 잠시..

책장을 펼쳐들고 읽기 바쁘게 넘기면서

책의 재미에 푹 빠져버린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역시나 인상적인 건

바로 구미호 할머니로 불리는 호박죽 할머니..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웬지 함부로 다가가기 힘든 포스가 느껴지는

이 할머니를 보면서 딸아이도 처음엔 꽤 놀랐었다.


친할머니나 외할머니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함보다도

뭔가 공포가 느껴지는 외형적인 모습에서

다소 조금 무서움을 느낀 것 같았다.


그렇지만, 선글라스를 쓰고 꽤나 구수한 말들을 섞어 말하는 할머니에게서

이내 따뜻한 정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도 이 호박죽 할머니가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끼게 되면서 할머니와 친해진다.


호박죽 할머니의 호박죽 솜씨가 너무 궁금하나는 딸..


웬지 그 호박죽을 한그릇 맛보고 있는 것처럼

향기 그윽한 호박의 달콤한 향이 책 속에 가득 느껴진다.


아빠가 잠시 다른 곳에 가게 되서

아이들이 할머니에게 맡겨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할머니와 더 가까워지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옛날 이야기도

할머니가 '팥죽 할멈과 호랑이' 이야기를 재해석해서 들려준다.


정말 센스있는 할머니이지 않은가..


꿈 속에서 멧돼지를 잡기도 하면서

흥미진지한 여행을 떠나는 할머니와의 멋진 여행이

정말 추억이 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으리라 생각한다.


시골이 할머니댁이라 갈 수도 없는

도시에 계신 두 분 할머니를 떠올려보면서

좀처럼 자주 보기 힘든 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한참을 칭얼거린다.


책을 덮고서 문득 생각이 드는 것이

시골의 밤하늘을 쳐다보고 할머니와 들로 산으로 가서

이것저것 만져도 보고 캐보기도 하는 그런 일을 해볼순 없지만,

할머니가 계신 그 곳.. 바로 그 곳이 그리운게 아닐까.


아이들에겐 할머니의 마음 속 자리를 떠올려보게 되고

시골을 배경으로 한 여유와 한가로움이

다른 때보다도 더 마음을 편하게 하는

휴식같은 시간을 이 책과 함께 했다.


여름 방학을 기다리며 할머니집으로 가게 될 날을 손꼽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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