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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봅시다 - 돌직구 아줌마의 공감수다
김선아 지음 / 모아북스 / 2015년 1월
평점 :
돌직구 아줌마의 공감수다
따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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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김선아는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으로 두 아이의 엄마, 아내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누구나 비슷할 것 같은 아줌마의 역할에 그 누구보다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나’가 아닌 가족 관계 문제들로 복잡하게 얽힌 ‘아줌마’의 삶이 화려한 ‘골드 미스’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줌마로서의 탄탄한 내공을 쌓으면서 아내, 엄마, 며느리, 딸이 아닌 ‘나’이고 ‘여자’가 되는 방법을 터득해왔다. 다도해 작은 섬 거금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글 잘 쓰는 이로 자라 핑크빛 로맨스를 꿈꾸던 20대 시절부터 사색과 독서, 글쓰기를 즐겼다.
드라마에 열광하여 MBC방송아카데미에서 첫 대본을 쓰기 시작하면서 유명한 작가가 되려나보다 했는데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힘을 가진 아줌마가 되기를 원했고 ‘아줌마’라는 단어가 세상 그 어떤 말보다 긍정적이고, 희망찬 뜻이 되길 바라며 못다 이룬 꿈에 도전하며 이 책을 펴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모처럼 나를 위한 온전한 시간을 이 책과 함께 보낸것 같다.
아이들 육아서를 집중적을 살펴보고
나에겐 나를 위한 시간이 좀처럼 없었는데
이 책이 나의 그런 갈증을 해소해주는 기분이다.
다시 예전의 추억들을 다시금 꺼내서 생각해보기도 하고
앞으로 있을 내일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말이다.
지난 날을 생각하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나를 두 아이의 엄마로 살게 해준 내 인생..
이 두 아이가 나에게 얼마나 값진 보물인지 난 잘 안다.
그 눈물나는 육아의 길을
지금도 걷고 있지만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
출산보다도 더 힘든 육아..
아이를 낳는 고통은 잠시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만만한 일이 아니다.
첫째는 초등학생 둘째는 이제 어린이집을 간다.
꽤 나이차가 나는 두 녀석을 키우면서도
두 아이 모두 너무 다르기에 코드를 맞추기가 참 힘이 든다.
첫째를 생각해보면 학교라는 굴레가 아이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아이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엄마는 늘 아이의 보이는 행동과 말에 더 집중하니 말이다.
그러나, 그 내면은 살펴보질 못했던 것 같다.
아이와 더 나누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했던 부분이 없었는지
지금 다시 점검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학교라는 테두리에 갇혀 지내는 아이들,
엄마 품에서라도 숨 쉴 구멍 필요하다.
남들과 같은 잣대를 들이대지 말자.
가장 중요한 건 아이와 소통하는 자세,
과하게 나서는 것도, 무관심도 해가 된다.
마음의 문을 열어두고
이런 저런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
- 책 중에서 -
나의 직업은 전업주부다.
나역시 저자와 같은 생각을 한다.
많은 부분 공감하면서 읽게 되었지만,
지금의 나를 전업주부로 살게 된 내 인생에
난 분하거나 억울하지도 않다.
이 길 또한 내가 선택한 것이고
오히려 이 길이 지금 나에겐 모든 상황 속에서 최선인 것 같다.
남편이 농담처럼 얘기하는 것이
월 500만원 벌 능력있으면 밖에 나가서 일하라고 한다..^^
그말은 내가 밖에 나가 일하는 걸 그닥 원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것인가를
내 남편이 알아주고 있는 것만으로도 난 감사하다.
앞으로 내가 더 나이들어 그 때는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져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지언정
전업주부라는 자리는 당당히
주부 9단이라는 명함을 떳떳하게 내밀기 위해
좀 더 내 자신도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아이들은 아이들의 위치에서
남편은 남편의 위치에서..
난 지금이 내 위치에서..
함께 커피 마셔줄 동료 없어도
비가 내리면 비와 함께,
눈이 내리면 눈과 친구 되어,
바람 부는 대로 흐르며 베란다에 널어놓은
빨래처럼 익숙해진 이 자리.
이 자리를 감사할 수 있다면
당신은 그야말로 아줌마 9단,
하산해도 됩니다.
- 책 중에서 -
마지막으로 생각해본 문제는
대한민국의 사교육 열풍!!
난 지금 어디에 서 있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아이를 위하는 마음이 사교육 중독이란 말이 웬지 공감된다.
남들보다 그저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라고
시작된 이 열기과 너무 과잉 상태이니
너도 나도 더 부족하지 않기 위해 열을 올린다.
그런 것이 본인 만족은 아니었는지 되묻고 싶다.
아이들은 얼마나 만족하는지도 묻고 싶다.
행복지수는 낮아지고
아이들은 더 큰 열등감에 사로잡혀
주도적으로 공부하려는 방향을 잃어버리고
맹목적으로 따라가기 바쁘다.
그냥 다 내려놓으면 좋을 것을..
무엇이 이토록 사교육을 과열되게 하였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책 속에서 참 많은 부분 생각이 깊어지고
잠시 휴식처럼 쉬어가기도 했었다.
마음이 위로 받고 뭔가 크게 공감하면서
내 마음 속의 것들과 기억 속의 것들을
한꺼번 정리해 본 시간이 되었다.
나 한 사람도 이렇게 가치있었구나란 생각도 들고
나를 더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서
책속에서 스스로 너무 반가운 만남을 한 것 같았다.
대한민국 아줌마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고되지만 분명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