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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육아 - 누구나 하지만 누구도 쉽지 않은
야순님 지음, 서현 그림 / 위고 / 2015년 1월
평점 :
누구나 하지만 누구도 쉽지 않은
보통의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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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야순(김나영)은
스물넷, 어리둥절한 채 첫딸을 낳았지만 육아의 고단함보다 아이가 예뻤던 기억이 더 컸던 덕에 삼십대 중반이 된 지금은 세 딸의 엄마가 되었다. 외로운 엄마여서, 잘하고 싶은 엄마여서, 공감받고 지지받고 싶은 엄마여서 아이 키우며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블로그에 써나갔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미난 글쟁이로 ‘야순님’이라는 닉네임을 알리며 블로그 개설 이래 방문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내일 일은 난 몰라요, 오늘 하루 신나면 장땡” 베짱이 엄마 마인드로 아이 키우며 사는 평범한 이야기 속에 통쾌함과 감동을 함께 담아내며, 그런 보통 엄마의 글 속에 묻어나는 ‘특별함’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본인의 어려움도 솔직히 털어놓는 “소탈하고 진중한 친구”, 살면서 가장 힘들 때 “정말 많은 위로를 준 친구”라는 이웃들의 진심 어린 댓글을 보며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나와 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오늘을 사는 것’임을 거듭 깨닫는다.
BLOG.NAVER.COM/SYSCHE
-풀빵닷컴 ‘솔비네 사진일기’ 연재
-월간 『가족이야기』 ‘솔비네 그림일기’ 연재
-IMBC 드라마펀 ‘김여사의 드라마리폼’ 연재
-싸이월드 5년 연속 TOP 100 블로그
-2009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문화?예술 부문 우수 블로거
그린이 서현은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책과 만화책을 좋아했다. 그림을 따라 그려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붙여보기도 하면서 놀았다. 가장 좋아했던 놀이를 일로 삼아 지금은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그림책 『눈물바다』 『커졌다!』를 쓰고 그렸고, 『일수의 탄생』 『달을 마셨어요』 『100원이 작다고?』 『두근두근 1학년 선생님 사로잡기』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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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휴식같은 육아서 한 권을 만났다.
야순님의 글들이 참 잔잔하게 다가오면서도
마음에 큰 파장을 남기는 여운이 남는 글들이 많아
아직도 머릿 속에 가슴 속에 생생하게 기억이 남는
추억같은 시간들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되었다.
지나온 나의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아이 둘을 키우면서 많은 에피소드들이 정말 많다.
그걸 어떻게 다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그만큼의 시간이 허락된다면
조금씩 내 이야기를 덤덤하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이 바로 그랬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내가 앞으로도 할 이야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느끼는 모든 감정들이
이 책 속에 쏟아져 있는 것 같아서
크게 공감하며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첫 아이를 내 가슴에 안았을 때의 그 첫 사랑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그런데 왜 내 마음과 달리 내 말과 행동은
그렇게 변해가고 있는지...
조금은 엄마로써 부끄러워지는 시간이다.
처음부터 아이들은 엄마의 것이 아니었다.
내 배 속만 잠시 비렸을 뿐,
아이들은 탄생의 과정부터 모든 것을
온전히 자기들의 힘으로 이루어냈다.
그 어느 것 하나 엄마의 의지로 된 것은 없었다.
그 모든 것이 전부 다, 아이들이 한 일이었다.
- p 89 중에서 -
그 기적이 나에게도 있었음에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감사할 뿐이다.
그런데 그 기억을 가끔 잊고 사는 것이 문제이긴하다.
나도 사랑받는 아이였음을 기억하면서.
나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임을 의심치 않으면서.
대신 나는 그보다 더 오래, 더 깊이,
더 많이 살아할 것이라 다짐하면서.
- p 145 중에 -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감정이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많아서
더 감동이 느껴질 때가 많다.
읽은 곳을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이 한 권의 책이 나누는 그 사랑이 나에겐 너무 벅찬 감정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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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나는 부끄러워졌다.
나는 아직도 부족한 엄마인가보다.
어릴 적엔 그저 잘 먹고, 잘 커주기만 해도 그게 너무 감사하고 좋았는데
아이가 커 갈 수록 내 욕심 또한 늘어가고
아이에 대한 기대치 또한 높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같이 울고 부딪히며
서로가 깨지고 단단해지고를 반복한다.
온전히 그냥 있는 그대로 그 아이를 사랑해 줄 순 없었는지..
나에겐 그 정도의 사랑밖에 아이에게 할 순 없었는지..
학교라는 곳에 들어가고부터는 아이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많이 달라졌음을 다시 한번 느끼고 깨닫게 되면서
그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아이를 잘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얹어지니,
다른 아이들보다 우리 아이가 먼저 더 높이 치고 올라가야 한다는
한계 없는 목표치가 생기더라.
교육의 중심에 아이를 놓고 다시 생각한다.
올바른 교육은 무엇일지, 최선의 교육은 무엇일지를,
그 길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좋은 부모가 되는 과정이겠기에.
아이를 내려다보지 말고, 올려보자.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내 무릎을 굽히고,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자.
그러면 엄마는 결코, 이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이걸 왜 몰라? 왜 못해?"
- 책 중에서 -
내가 바라던 것이 이런 것이었을까?
아이를 다그치면서까지 그렇게 얻고자 하는 건 내 욕심이었던 것 같다.
아이를 이해한다면서도 아직까지 조금도 양보하지 않았던
내 계획이 아이를 그저 힘들게 했다는 것.
그걸 인정하기가 참 싫지만, 이젠 인정하고 싶다.
정말 무얼 위해 우리가 살고 있는지..
그리고 내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결국은 행복인데..
너무 감사하지 못했던 내 지난 날의 잘못된 부분들을
깨부수고 다시 아이와의 관계를 되집어봐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좀 더 아이를 바라보자.
서로가 행복해지는 그 길을 가자.
엄마의 소신이 더 필요해지는 이 시간
이 책을 통해 많은 걸 깨닫고 얻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지친 내 일상에 큰 감동을 선사한 좋은 글에 위로를 얻게 되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