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반 털 고민 상담소 ㅣ 비호감이 호감 되는 생활과학 9
김은중 지음, 이수영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1월
평점 :
비호감이 호감 되는 생활과학 09.
우리 반 털 고민 상담소

스콜라의 비호감이 호감 되는 생활과학 시리즈를 처음 만나게 되면서
이 시리즈가 아이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 들었다.
웬지 비호감인 아이들도 호감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책에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 해줄 것 같은 생각에
아이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뭔가 자신없었던 부분을 먼저 털어 놓고 이야기하면서
주인공은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살펴보기로 했다.


표지에서 보더라도 상당히 털이 많아 보이는 원숭이같은 아이가 눈에 띈다.
털이 많아서 친구들에게 놀림 받는 이야기 일거란 생각에
먼저 딸아이는 어떤 컴플렉스가 있는지 물어 보았다.
엄마인 나도 키가 크지만
딸아이 역시 반에서 제일 키가 크다.
키가 커서 좋겠다고 하지만,
너무 크니깐 학교 다닐 땐 남자 아이들이 꺾다리, 전봇대라며 돌려 대기 일쑤였고,
짝이 없어서 혼자 앉을 때가 많아서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었다.
그런데 나와 똑같이 딸아이도 이런 고민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아이의 그런 고민을 알게 되어 좋았지만,
그 맘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한편으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냥 대수롭게 여기며 넘기하고 말한다고
그 상처받은 마음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지 신경이 쓰였지만,
이 책을 통해 분명 아이에게 큰 키가 절대 비호감이 아님을
극복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함께 책을 살펴 보았다.


예상은 했지만 이 털때문에 고민이 많은 친구들
털이 없어서 대머리를 고민해야하는 최강..
털이 많아 유인원이라 불리는 태웅이..
팔에 털이 유독 많은 여자아이인 고아라..
많아도 적어도 고민거리가 되는 털..
털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친구들에게
이 책은 친절하게 털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을 함께 설명해 주고 있다.
요즘 아이들이 남들의 외향에 관심을 두고
심하게 놀리기까지 하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이 책을 본다면
좀 더 올바른 가치관이 자리잡아 그런 행동들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되면 좋을 것 같다.
급식에서 나온 털을 보고 고아라를 의심하면서
고릴라라고 놀리는 것을 보고는 딸아이는 발끈하고만다.
같은 여자 아이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 같이
속상했을 고아라의 마음을 자신이 되새겨보며
얼마나 속상하고 힘들었을지 이해가 간다며
놀리는 그런 친구들이 너무 나빴다며 화를 낸다.
대머리라는 집안 내력이 있는 최강을 보고서는
대머리가 유전되는 걸 알고는
여자도 대머리가 되냐며 아이는 겁을 먹기도 했다.
그만큼 자신의 몸에 난 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라고 말을 해주었다.
털에 대한 다양한 상식들을 책에서 함께 나누며
시대에 따라 바뀌는 털에 대한 생각이 참 흥미로웠다.
제모라고 해서 털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
고대 이집트 시대, 그리스 로마 시대, 르네상스 시대,
중세 시대, 조선 시대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나라 조선 시대에선 털도 부모님께 물려받았다 해서 아주 소중히 다루며
남자들도 머리를 길러 땋아 상투를 쓰고 수염을 기르는 모습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털에 대한 시대의 생각들이 조금씩 다름을 알 수 있었다.
그저 아무 일도 안 할 것 같은 이 털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인지
그 역할들을 살펴보면서
지금 나에게 있는 털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내 몸이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되어서 참 유익했고,
무엇보다도 남들이 나의 외형을 보고 놀린다 해도
나의 가치를 알고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다면
그들이 틀렸음을 분명 알게 될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
나를 가치롭게 생각하는 시간을 보낸 것에 유익함을 얻게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