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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ㅣ 스콜라 어린이문고 8
김혜리 지음, 방현일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평점 :
스콜라 어린이문고 08.
엄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김혜리는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학예술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1996년 삼성문학상 장편동화부문에 당선되었다. 지은 책으로 《은빛 날개를 단 자전거》 《빨간 우체통》 《나를 비교하지 마세요》 《진희의 스케치북》 《난 키다리 현주가 좋아》 《빠샤 천사》 《나도 아홉 살 삼촌도 아홉 살》 《엄마 친구 딸은 괴물》 《방귀쟁이 촌티택시》 《바꿔 버린 성적표》 《컴퓨터 귀신 뱀골에 가다》 《바람둥이 강민우》 《안녕 살라망카》 등 다수가 있다.
그린이 방현일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그린 책으로는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덴동어미전》 《청춘의 사운드》 《행복이 아니라도 괜찮아》 《마법의 글짓기》 《쿠키전쟁》 《일어나》 《비밀 공방 씨앗》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늘 엄마가 기다려 줄거라 기대하지만
대부분 아이들이 엄마를 기다릴 때가 많죠.
엄마는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잠깐만 기다려하고
아이들을 기다리게 만들죠.
'엄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런데 지금 내 아이가 기다려주길 원한다면
아이에겐 어떤 사정이 있을지 생각이나 해보았을까?
그저 말하지 않으면 잘 지내고 있는 것처럼 지나칠 때가 많았던 소소한 부분도
하나 둘 생각나면서 뭔가 제목에서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이 많아져
그렇게 생각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잠깐 가지고 책을 살펴보았어요.
표지에서 허리에 손을 올린 엄마의 뒷모습..
그 앞모습의 표정이 보이진 않아도 웬지 짐작이 가는 건 왜일까..
아이가 가끔 오늘 학교 가기 싫어란 말을 꺼내면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 기분이 들때가 있어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엄만 아이가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꺼내기 전까지
잘 모르고 있다가 아이와 주고 받는 대화에서
요즘의 일상을 알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죠.
우리 딸아이 역시 주인공 상우와 비슷하게 닮은 부분이 있는거 같아
부모로써 못내 마음이 아프네요.
아빠의 직업상 1,2년에 한번꼴로 이사를 다녀야 하기에
잦은 전학이 많아질거라 지금도 앞으로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 참 많아요.
상우 역시 미국에서 지내다 와서
여기서의 학교 적응생활이 쉽지만은 않은가보다.
학교 가길 거부하고 공부도 하기 싫어한다면
엄마는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그런데 그런 상우에게도 자신의 속사정이 있었으니..


미국을 다녀온 사이 친한 친구들은 이미 3학년인데
상우는 2학년 과정을 거쳐가고자 하는 엄마의 생각에
불편하기만 한 2학년 교실에서 수업 받는게 늘 마음의 짐이었다.
사실 또래 아이들에게 친구 관계라는 것이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임을 나또한 깨닫는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것이
쉬우면서도 쉽지 않은 문제라 생각이 든다.
반 아이들도 마음에 안 들고..
공부도 머릿 속에 들어오지 않고..
상우는 점점 지쳐가고 힘들어져 학교 가길 더 거부하게 된다.
그러던 상우에게 우연히 진영이란 친구를 만나게 된다.
진영이는 몸이 조금 불편한 친구이기에
상우 역시 자신의 도움이 필요할 진영이를 자연스럽게 돕게 된다.
여러가지 일과 상황들이 둘 사이를 더 친밀하게 만들고
진영이와 상우는 그렇게 끈끈한 사이가 된다.
딸아이도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옆에서 상우의 행동들을 예의주시하며 살펴보고 있었다.
가끔 진영이를 외면하려는 상우의 모습에선
화도 내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그 마음이 참 보석같다는 생각에 아이를 한번 끌어 안아주었다.
그런 상우의 착한 선행에
표창장까지 받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된다.
학교 가기 싫고 공부도 싫었던 상우에게 큰 변화가 생긴다.
학교에 혼자 남겨질 진영이 생각에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에 괴로워하며
엄마에게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을 하게 된다.
책 속에 나오는 '어린왕자'의 책이 상우에게 전달되는 메시지와 함께
상우의 모습도 어린왕자와 닮아가는 모습이
읽는 이로 하여금 기대하게 한다.
난 이제 미국이라는 말만 들어도 엄마하고 형 생각이 나.
엄마 생각만 할 때는 슬펐는데, 이제 형을 생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
'어린 왕자'에 나오는 비행사 아저씨처럼 나도 중요한 것을 마음에 가지게 된 거야.
- 책 중에서 -
아이에게 내 뜻이 아니면 안돼라며
엄마의 뜻을 세우는 많은 엄마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많이 고개를 숙이게 될 것 같다.
아이를 기다려주고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있는 엄마의 배려와 사랑..
나에게도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상우와 진영이의 모습을 보면서 둘의 성장과정을
흐뭇한 모습으로 바라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성장 또한 나의 강압이 아닌
아이들의 자율과 책임에 맡기면서
믿고 기다려 줄 수 있는 마음으로 아이를 안을 수 있는 넉넉함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