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라도 티타임
노시은 지음 / 마카롱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람, 햇살, 향기, 희망, 꿈...

모든 것이 차 한 잔에 녹아 있다


언제라도 티타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노시은은

어딜 가나 중심지에서 슬쩍 벗어나 샛길 탐방에 열을 올리며, 그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과 아무렇지 않게 둘러앉아 함께 차를 홀짝이기도 하는 놀라운 친화력의 소유자. 가방 속에는 언제나 티백이나 텀블러 혹은 작은 티포트나 찻잎이 든 유리병이 들어 있는 못 말리는 차중독자이자 스누피에 대한 오랜 사랑을 간직한 순정파이기도 하다.

중국 국가공인 국제 티 마스터(TEA MASTER), 티 큐레이터(TEA CURATOR)인 그녀는 세상의 모든 차를 맛보는 그날까지 여행을 계속할 생각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아이 둘을 키우면서 나혼자 차 한잔 마실 여유가 정말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렇기에 늘 마음도 여유가 없고

옆에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둘째 녀석 때문에

늘 믹스커피를 마시다 못해 들이키기 바쁘고

그렇게 나의 티타임은 정신없이 지나가고 만다.


그런 나에게 몇 달 전 남편이 갑작스레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게 되고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 일종의 신경성이라고는 하나

커피나 알코올이 좋지 못하다 하여

우리 부부는 믹스 커피와의 이별을 선언하고

차를 마셔보기로 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


차에 대해 이것저것 잘 알지 못하는 나이기도 하지만,

주부.. 아이 둘을 키우다 지친 나에게 위로와 휴식이되는 책이었다.


아이 둘을 재워두고 따뜻하게 우려낸 차 한잔과

이 책을 조금씩 천천히 읽어보았다.


표지에서도 뭔가 달달한 향이 느껴질만큼

정말 차 한잔 마시고 싶은 마음이 물씬 생기게 만든다.


앞과 뒤를 처음에 구분하지 못하고 넘겨보다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서로 책이 교차되게

<차와 만나는 시간>과 <차를 즐기는 시간>이란 주제로

앞쪽과 뒤쪽이 각 각 다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져 이 또한 책읽는 재미가 있었다.







 


아직까지 많은 차를 접해보지 못했기에

책 속에 나오는 차에 대해 모든 감각을 곤두세우고

남편과 함께 마시기 좋을 차를  찾아보려고 집중했다.


세계 여러나라의 차가 이 책에 모여있어서

구지 다른 걸 찾아보지 않아도 차에 대한 초보자도

쉽고 편하게 받아들여진다.


1부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차 중에 내가 마셔본 차는..


얼그레이, 아이스티, 재스민차, 녹차, 보이차..


몇 개 안되는 종류이지만, 각기 다른 향이 너무 매력이 넘친다.


맛보지 못한 다양한 차들 중에 꼭 마셔보고 싶은 차는

메모해 두었다가 남편과 함께 마셔볼 생각이다.


여행서를 보면 맛집이나 음식들이 소개되는 책들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차가 소개되는 책은 사실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뭔가 차라는 느낌이 주는 따스함과 여유로움이

책 속 사진들과 글 속에서 느껴진다.


눈이 즐겁고 마음 가득 향기를 내는 듯한

작은 찻잔 속에서 내 마음이 훅 이끌려간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 오묘함과 달콤함 속에서

내 마음이 너무 즐거웠다.


엄마로써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잠시 차 한잔에 여유를 즐기는 듯

책 속에서 내가 힐링이 되는 기분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이 겨울.. 따뜻한 차가 너무 어울리는 듯하다.


나에게 거창한 티타임은 어울리지 못하다.


그냥 가벼운 차 한잔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내일은 상큼한 민트 티 한잔 마시고 싶어진다.


가슴까지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입 안 가득 그 상큼함을 머물게 두고 싶어진다.


오늘도 힘겨운 하루였지만,

이 책을 통해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느껴보는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참 행복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