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3 2 - 간밤에 변사체가 되지 않았는지 체크해 줄 사람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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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3 2


간밤에 변사체가 되지 않았는지 체크해 줄 사람

 

 

 

 

 

낢이 사는 이야기를 시즌1부터 쭉 즐겨보던 애독자로써

이번 이야기 또한 기대감과 설레임은 여전하다.

 

내가 너무 재미있어서 보던 책을 딸아이가

힐끔거리면 자기도 보고 싶다고 난리였었다.

 

책이 와서 반가움 것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딸이라니..

 

아직은 인생의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할 딸아이에겐

이 책이 무리일지도 모르겠지만,

마냥 그림을 보고 좋아하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읽어보기도 했다.

 

그래, 너도 느끼는게 있을런지..^^

 





 

 

이번 시즌3 2에서는 낢의 결혼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개인적으론 너무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30대에 남자 친구가 생기면 결혼하냐고 묻는 사람들..

나이대별로 과업이 있다고 생각하는 낢..

 

10대는 대학가기

20대는 취업하기

30대는 결혼, 출산

 

주변에서 떠드는 결혼의 실체에 대해

낢은 자신의 결혼에 대한 이상향에 대해 놓고 싶어하지 않는다.

 

나또한 그랬었다.

 

꿈꿔 왔던 결혼 생활이란게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현실을 직면하고 10년이란 세월을 한 남자와 살아오면서 느끼는 건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간밤에 변사체가 되지 않았는지 체크해 줄 사람'

책 제목에서도 이번 에피소드들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는 조금은 의미 깊다.

 

사회가 고령화 되고, 젊은 세대에서는 아이를 많이 놓지 않으려 하니

내가 할머니가 될 때 쯤이면 어떤 황혼을 보내고 있을런지..

 

가끔은 씁쓸해질 때도 있고..

눈물 날때도 있다.

 

우리 아이들이 예전 세대에 비해선 정신력이 많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아이들이 나중에 나를 부양한다는 책임을 갖게 된다면

얼마나 기쁘게 받아줄 수 있을런지..

꽤 깊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자식에게 부담 주기 싫어서 혼자 사는 독거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고,

실제로 언론에서도 고독사로 사회적인 문제를 많이 보도하고 있다.

 

내가 나이가 들어도 내 곁에서 나와 함께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난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나 홀로가 아닌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큰 위로가 될 줄 몰랐다.

 

또 다른 에피소드는 나의 추억거리를 하나 둘 끄집어 낸다.

 

봉숭아물 들이기..

 

매니큐어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봉숭아물은 꼭 다른 사람이 해줘야한다.

 

하룻밤이 지나면 곱게 물드는 봉숭아물이

첫눈 올 때까지 남아 있으면 첫상이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현실은.. 참 고독했었다.

 

낢의 이야기를 보면서 옛 추억이 하나 둘

빗장을 열고 나오는 설레임에 책을 덮을 수 없었다.



 

 

 

네 컷 만화 엄마 편에선

우리 엄마의 모습을 발견했다.

 

엄마는 병원을 싫어하신다.

나의 엄마도 그렇다.

 

그냥 두면 저절로 나으려니 하면서 병원을 안가신다.

 

집에 있는 약봉투들을 가끔보면

예전에 지어 놨던 약들을 버리지 않고

증상에 맞게 본인이 알아서 드시는게 너무도 닮은 우리 엄마..

 

그런 엄마를 생각하면서

내가 결혼 했을 때를 떠올려보면서

마냥 좋다고 결혼해버리고 남겨진 부모님의 빈자리를

정작 이제서야 조금씩 느끼고 있는 나를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에

마음이 쿵 내려 앉은 기분이다.

 

아빠를 만나 결혼을 하고

자식들 시집 장가 보내고 둘 만 남게 되는 생활..

 

마음이 짠해져 온다.

 

그래도 엄마는 늘 같은 곳에 있어 주셨다.

 

나는 엄마ㅏ 있어 줬는지도 모르고 혼자서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가 없다.

 

엄마가 없었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거다.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이 에피소드에선

공감을 넘어서서 엄마의 존재가 얼마나 컸었는지

지금의 내가 살아갈 수 있었던 것에

크게 감사해야 할 분이 엄마인 것을..

 

아직도 마음이 먹먹하다.

 

짧은 말 속에 모든 것이 다 남겨 있는 듯하다.

 

그냥 다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조금도 나도 성숙한 관점으로 책을 바라보게 되니

더 깊이 있게 책에 몰입하고 생각하게 된다.

 

낢이 사는 이야기는 그저 재미있다라고만 생각했지만,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더라면

내 속에 나를 끄집어 낼 수 있는 시간도 될 수 있기에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을 이 책과 함께 했다.

 

내 주변의 것들을 좀 더 되돌아보면서

더 감사해야할 것에 감사하며 살고 싶어진다.

 

바로 내 가족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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