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 그래! - 웃픈 세상사를 돌파하는 마법의 주문
김그래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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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픈 세상사를 돌파하는 마법의 주문

Gre, 그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김그래GIMGRE는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20대 초반 여자 사람. 스스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소박한 그 무언가를 동경하며 ‘건강한 생각과 마음으로 살기’를 다짐하고 있다. 새벽의 고요함, 따듯한 목소리, 엄마 냄새, 오래된 책 냄새, 다정한 기운, 오래 생각 없이 걷기, 편한 친구와 하루 종일 떠드는 수다, 토닥토닥, 진심이 담긴 마음, 후리후리 반팔 티, 추운 겨울이 주는 따듯한 것들, 고구마, 차이티 같은 것들을 사랑하며 간혹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 하는 진지한 고민 나부랭이를 주위 사람들에게 질문하기도 한다. 사람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서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고 내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도 좋아한다. 그림을 꿈으로만 품고 있다가 일본 유학 시절 처음으로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그림을 올리기 시작했다. 평범하고 일상적이지만 우리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GRE’의 이야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격한 공감과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림을 보고 웃고 위로받았다는 사람들의 말에 도리어 더 웃고 위로받는다. 지금은 꼬부랑 할머니가 될 때까지 그림 그리고 살기를 꿈꾸며 매일 그림을 그린다.

블로그 BLOG.NAVER.COM/GIMGRE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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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 가는 가을..
모처럼 유쾌한 책을 만나 기분이 설렌다.

육아에 지친 나에게 선물같은 책이 왔다.
표지에서부터 '히히' 웃고 있는 모습의 주인공이
내모습 같아 보여서 너무 친근하게 느껴졌다.

신랑이 둘째 녀석 낮잠 자는 시간에
휴식처럼 달콤한 웹툰을 핸드폰에 깔아줘서
조금씩 찾아 읽는 재미를 들인터라
에세이툰의 이 책이 너무도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페이스북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 사랑스러운 김그래님의 작품..

나도 한번 폭풍 공감에 빠져들어 본다!




운동은 늘 계획한다.. 여름에 더워서 못하고,
겨울엔 추워서 못하고..

추워서 포기하고 이불 속에 포옥 들어간 모습이
웬지 내 모습 같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엄마가 되어버린 내가
너무 공감하다 못해 한참을 웃었다.

어릴 적엔 병원이 너무 무서웠는데
이젠 가족들 병원비가 무섭다..

아이러니 하면서도 너무 재미있기도 하며
책을 보면 피식 웃는 시간이 계속되어간다.




난 언제쯤 날씬해져보나..
늘 생각하고 그 생각이 우울하여 폭풍 흡입한다.

아.. 이것도 저것도 내 얘기 같다.

아마도 날씬해보긴 힘들것 같은 이 예감은..





다시 없을 그때..

화려하진 않아도 그저 즐거웠던 그때..

그때가 그리워진다.

아... 그 옛날이 생각난다.
나도 그랬었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모처럼 반가운 친구들이 너무 그립고 보고파하며 살다가
우연히 초등학교 친구를 만나게 되었는데..

너무도 어색했다.

내가 생각했던 그런 모습의 만남이 아닌
추억은 추억인 듯한 안타까운 생각에
현실을 마주하면서 씁쓸한 기분을 달래던 기억이 난다.





엄마 냄새..
집을 떠나 시집간 딸에게 친정 엄마란..

그땐 몰랐는데, 엄마가 귀파주는게 신경쓰이고
잘못해서 조금이라도 깊이 들어가면 그렇게 화를 내던 나..

그런데 지금은 돌려 앉아 엄마 냄새를 맡을 수 있던
그때를 추억할 수 밖에 없다.

아.. 오늘 엄마가 보고 싶다.




부족하지 않게 키워주신 엄마..
그런 당신도 엄마에겐 소중한 딸인데
그렇게 자신을 희생하며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준 그 사랑을 지금 이순간 꼭 기억하고자 한다.

마음이 아련하다.
지금 내 딸도 내 엄마에게 받은 사랑을 그대로 물려주고 있다.

내가 덜 쓰고 딸아이에게 입히고 먹이고..
다 식은 밥 먹는게 싫지 않다.

이것이 엄마로 살아가는 삶인 것인가..




딸이라서 아빠보다 엄마를 더 생각하게 되었는데
문득 친정집에 가서 흰머리가 많아진 아빠의 모습을 보며
왜 염색을 안하냐며 툴툴거렸던 나..

이젠 머리 숱도 많이 비어보이고
어깨도 많이 좁아보인다.

아빠는 언제나처럼 말없이 그자리에 계셨다.
변함없는 사랑으로 그저 웃고 계신 아버지..

감사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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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가슴 따뜻하면서 옛 추억을 떠올려보기도 하며
행복함에 잔뜩 취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 나에게 내 시간을 갖기란 사치이지만
책을 읽는 시간이 너무도 행복하다.

그런데 짧은 글 속에서 사랑스런 그림 속에서..
내 모습을 내 부모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훈훈한 온기가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이 책이
더없이 날 힘나게 하는 마법을 걸어주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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