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괴물로 가득 찬 날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3
강경수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시리즈 3권

학교가 괴물로 가득 찬 날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강경수는
어릴 때에는 몸이 허약하고 키도 작아서 항상 덩치 크고 성질 나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어요. 그 일도 어언 30년이 지났네요. 그래서 그때는 나보다 더 힘센 괴물이 짠 하고 나타나서 성질 나쁜 친구를 혼내 주는 상상을 했어요. 지금은 시간이 흘러 괴롭히는 친구들도 웃으며 볼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정말 힘들었거든요. 이 책에 나오는 유식이처럼 친구를 못살게 구는 아이들은 이제부터 장롱 속이나 침대 밑을 조심해야 할 거예요.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노려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크르릉! 그린 책으로는 《우리 집 쓰레기통 좀 말려 줘》, 《나는 커서 어떤 일을 할까?》, 《다리미야, 세상을 주름잡아라》, 《반가워요! 다윈》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충치 영웅 플라그 모험을 떠나다》, 《할아버지는 편식쟁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 《잠들지 못하는 밤》, 《내 친구의 다리를 돌려줘!》 등이 있어요. 《거짓말 같은 이야기》로 2011년 볼로냐아동도서전 논픽션 부문 라가치상 우수상을 받았어요.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 책을 만나기 전에
우연히 도서관에 너무 재미있게 본 책 두권이 강경수님의 작품이라
너무 반갑게 또다른 작품을 만나게 되어 기뻤다.

《충치 영웅 플라그 모험을 떠나다》, 《할아버지는 편식쟁이》
이 두 작품을 이전에 만나서인지 그림도 글도 낯설지가 않은 느낌이다.

이번 책은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친구들의 괴롭힘에 대한 서로의 시선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며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제목이 여름 공포물처럼 괴물이 가득 찬 학교라니
딸아이가 너무 떨린다며 책장 열기를 처음엔 주저했다.

너무 살벌하지 않을까 걱정도 하면서
무서운건 딱 질색이라며 겁먹은 딸아이와
이 책에 대한 간략한 내용을 말해주고 이해시키고선
조심스레 책장을 열어보았다.

이내 아이도 어디선가 익숙한 느낌이라면서
금방의 무서워하던 모습은 잊은채 책에 빠지기 시작했다.

덩치 좋아보이는 저 친구가 유식이다.
싸움 대장이자 친구들을 늘 괴롭히는 말썽꾸러기 유식이..
그런 유식이가 학교를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유식이에게 벌어진 걸까?

방학동안 개학 날만 기다리며
아이들을 괴롭힐 마음에 들뜬 유식이에게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진다.

바로 개학날 반 아이들이 모두 괴물로 변해있었다.
유식이가 놀라 까무라지는 모습을 보니
웬지 고소하고 속이 시원한 느낌이라며
딸아이도 깔깔 거리며 유식이의 모습을 보며 비웃는다.

눈이 하나인 친구..
눈이 세개인 친구..
괴물로 변해버린 친구들이 득실득실한 교실 속에서
유식이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미안한 마음에
랩송을 부르며 자신의 감정을 담아낸다.

책의 처음에 나왔던 랩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처음엔 다소 거만한 모습에 얄밉기까지 했는데
눈물 흘리며 진심으로 미안해 하는 유식이의 모습에선
보통의 아이처럼 돌아온 유식이의 본 모습이라고 해야할지
달라진 유식이의 모습에 조금은 맘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싶어졌다.

책을 재미있게 읽고서 함께 나눈 이야기는 다소 무거운 주제였다.

흔히 아이들은 자신이 남에게 괴롭힘을 주는데 있어서
마음의 거리낌을 잘 느끼지 못하고
퍼붇고 표현함에 익숙할텐데
상대방은 이를 받아 들이고 괴롭힘을 당해야하는 입장에서
이것보다 더 힘들고 괴로운 일은 없을 정도일 것이다.

이걸 알기까지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서로가 정을 나눌 수 있는 끈끈함도 마음을 주고받는 일이기에
어릴때 일수록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좋은 가치관을 심어주고
학교 생활에 있어서 친구들과의 관계가 긍정적인 관계로 갈 수있도록
서로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되어진다.


이 책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잘 쓰여지고 표현된 책이라
책의 내용이 끼득끼득거리며 재미있게 읽혀지는 부분에서 그치지않고

책을 읽고 나서도 이 후에 부모님과 함께
주변에서 일어나는 왕따나 학교 폭력, 여러가지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다.

모처럼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는 책으로 다뤄보면서
함께 읽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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