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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 ㅣ 그림책은 내 친구 38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논장 / 2014년 6월
평점 :
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
이 책을 살펴 보기 전에..
저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스웨덴의 세계적인 어린이책 작가이다. 1907년 스웨덴에서 태어나 2002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동화책, 그림책, 희곡 등 무려 100여 권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다. 그 작품들은 아동문학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며 안데르센상, 스웨덴국가대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소년 탐정 칼레》, 《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 《나, 이사 갈 거야》 등 많은 작품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린드그렌을 추모하기 위해 스웨덴 정부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문학상’을 제정하여 어린이에 대한 통찰력이 빛나는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고 있다.
역자 햇살과나무꾼은
어린이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곳으로 세계 곳곳의 좋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어린이의 정신에 지식의 씨앗을 뿌리는 책을 집필한다. 《우리 이웃 이야기》, 《시튼 동물기》 등을 옮기고 《신기한 동물에게 배우는 생태계》, 《놀라운 생태계, 거꾸로 살아가는 동물들》 등을 썼다.
그린이 일론 비클란드는
에스토니아에서 태어났다. 스웨덴 미술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한 뒤 린드그렌의 작품 대부분에 그림을 그렸는데, 배경을 섬세하게 그리면서 인물의 성격을 정확하게 나타내고자 노력했다. 비클란드의 작품은 소박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부터 어두운 심연까지 다양한 면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으며 여러 상을 수상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가
여태까지 보조바퀴에 의존하고선 친구들이 두발 자전거를 타는 걸 보면
늘 의기소침해져 있고, 자신이 못한다는 상황이 너무 답답해 했었다.
그동안 너무 기회를 가지지 못하고
괜히 바쁘게 살아왔던게 아닌가 엄마가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던 와중 이사를 와서 집 앞이 너무도 높은 담벼락도 큰 건물도 없는
이 곳에서 두발 자전거의 도전이 시작되었고,
마침내 드디어 두발 자전거를 마스터 하게 되었다.
얼마나 많이 넘어지고 무릎에 피가 나고 다리에 멍이 까맣게 들었는지..
짜증이 나고 화가 나고 분하기도 하면서
못하는 자신을 원망도 하면서
아이는 스스로 강하게 패달을 밟아가며
땅에 두 발을 때는 그 기쁨을 맞이하면서
자신감도 회복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마주 할때
좀 더 여유있고 자신이 먼저 인생 선배가 된 마냥
주인공 '로타'에게 너도 할 수 있다며
독서록에 로타에게 짧은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걸 보았다.
주인공 로타는 두 발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마음이
아빠와 언니를 보면서 더 강하게 느껴졌다.
자신이 타고 있는 세발 자전거는 이제 조금은 초라해보이고
멋지지 않다고 생각해서일까 아이들마다
저마다의 생각이 그럴 때가 온다는 걸 새삼 책을 보며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느끼게 되었다.
이웃집 베리 아주머니의 창고 속에 있는 두발 자전거를
겁도 없이 다섯살 꼬마 숙녀가 당차게 몰고 나가다가
제대로 감당하기 힘들다는 걸 알게 된다.
아빠는 그런 로타에게 중고 자전거를 사가져오셨고
넘어지고 다치면서도 즐겁게 자전거를 타는 로타를 보면서
두발을 막 배우던 딸아이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렇게 넘어지고 힘들어 하면서도
두발 자전거를 타고 싶은 자신의 작은 목표를 이루기까지
너무 힘이 들었지만, 그 후의 즐거움이란 말로 표현 못하니 말이다.
그런 딸아이가 로타에게 쓴 편지는 정말
옆집 언니가 쓴 동생을 위한 위로 편지 같았다.
로타를 보면서 늦었지만, 이제야 두 발 자전거를 타게 된
딸아이의 성장 과정을 다시금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고,
그래서인지 책에 몰입하며 읽는 시간이 아이에겐 뭔가
목표를 향해 걷는 모습이 로타와 비슷했던 자신의 모습도 발견하고선
이 후에 로타도 분명 두 발 자전거를 멋있게 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본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또한, 이 책이 너무도 반가운 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을 만나서이다.
그와 함께 글과 그림이 너무 어울리는 색감과 풍부한 감정묘사가
너무 잘 어울리는 한편의 멋진 그림책이라
눈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어 행복했다.
아이들은 이처럼 작은 것에 또한 행복감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끼며 그렇게 커간다는 걸 엄마인 나도 함께 커가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