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감성
김은선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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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글과 그림으로 엮은

아름다운 책을 만나 행복했다.

꿈을 다 이뤄보지 못하고 늘 결핍된 마음을 가지고서

작은 만족을 선물할 무언가를 찾다가

나는 즐겁고 소박한 취미인 독서를 택했다.

아마 이 책을 만나게 된 것 또한

나의 작은 즐거움을 채우고자 하는 마음이 닿은 것이라 생각한다.

작가의 그림 일기를 보면서

그 공간에서 읽고 쓰는 시간들이 얼마나 행복했을지 짐작해본다.




행복하기 위해서 시작되었다.

그림 그리기의 취미가 있던 나. 웃고 있는 나와

풍경으로 스토리를 만드는 재미와 함께

그림일기는 행복했다.

그리는 시간도 즐겁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웃고 있는 나를

들여다보는 재미. 편안함과 행복을 주었다.

일상 속 나와 다르게 그림일기 속 나는 항상 밝게 웃고 있었다.

p92

자기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분명히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부럽다.

그리고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그걸 해볼 수 있는 용기있는 시도가 멋있다.

대단히 뛰어난 실력을 가져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재미를 위해 한다는 무모함이

때론 이같은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않는가.

엄마로 살아가면서 나를 돌볼 여유를 크게 가지지 못했다.

난 무얼 좋아하고 무얼하고 싶어 했던 것인지를

까마득히 잊고 가족들을 위해 살아왔다.

자녀들이 커가는 것에 비례해

나의 행복감은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보다

늘 가족들의 만족과 필요를 채우느라 바빴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나를 다시 돌아보고

지금 내가 책을 읽고 느끼는 바를 깨닫고 있는 여정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올바로 나아가는 좌표로 삼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분이 들었다.

쌓여가는 그림일기장을 보면서

얼마나 뿌듯할지 생각해보면서

나 역시 나의 보물을 채워가며

나로 살아가는 건강한 방법들로 남은 삶을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

올 여름 다시 정주행했던 '갯마을 차차차'를

이 책에서 만나보게 될 줄 몰랐는데

묘한 동질감을 느껴 마음이 연결된 느낌이 들었다.

홍반장 이름을 자주 불러대며

대학생 딸아이와 시골의 정취와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드라마 속에서 올 여름을 핑크빛으로 마음을 물들였다.

제주도에 3년 정도 살았던 적이 있는데

청귤을 주변에서 나눠줘서 그때 청귤차를 처음 만들어 본 기억이 난다.

책 속에 귤차를 보고 있으니

병에 가득 담긴 귤청으로 마음 또한 넉넉해지는 기분이 든다.

제주의 바닷 바람과 냄새가 그리웠던

추억돋는 그 곳에서의 삶이 또 한번 떠올라

잠시 사진첩을 뒤져보면서 어린 아이들의 모습과

젊었던 그 때를 보며 웃음 지었다.

고흐 자화상 옆에서 사진 찍기.

나도 고흐처럼 색칠해 보고 싶은 충동.

이것을 계기로 나의 자화상을 가끔 그려보기로.

고흐의 그림은 항상 나에게 연민과 슬픔을 자아낸다.

그의 삶의 행로가 너무 안타깝다!

머리가 하얗게 센 두 할머니꼐서 다정하게

고흐 그림을 감상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고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느껴진다.

나도 저렇게 늙어가련다.

p194-195

책을 살펴보면 곳곳을 여행하는 묘미와 즐거움이

그림과 함께 글 속에 담겨져 있어 신난다.

손그림이라 그런지 더 정감있고 생동감있게 느껴진다.

그때 그 시간을 재현하며 머릿 속에가득 담겨있을

여행의 모든 여정이 책이라는 기록물 속에 남겨두니

스스로를 기념할 수 있으면서도

독자들로 하여금 먼 곳을 여행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책으로 조금은 해소하며 천천히 그 걸음을 따라가보는 묘미가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언제쯤 가볼 수 있을까.

우정 여행이라도 떠나야하나 싶은

여자들만의 찐여행을 나도 좀 더 나이들어 해보고 싶다.

문학과 예술을 향한 애정과 사랑이

나이가 들어서도 그 맘 그대로일 걸 생각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삶을

가장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행복으로 가득 채워보고 싶다.

작가의 용기있는 도전과 멋진 그림일기라는 보물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위로와 기쁨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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