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작은 온기가 모여 하루 하루 빛나게 살아가는
작은 일상의 이야기가 참 좋다.
이 책도 그런 결의 책이라 나에게 어둠을 밝히는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게 만든다.
때라는 것이 정말 있나보다.
그렇게 바라던 바들이 이뤄지길 간절이 원하고 바랬건만
결국 가닿지 못한 마음과 결과 앞에서 주저앉아 울고 싶을 때가 있었다.
나에게 봄날은 사치처럼 여겨지고
마음의 셔터를 내리고 깊은 동면 상태로 빠져드는 우울한 시간을 보냈었다.
긴터널의 끝에 밝은 빛이 닿을 수 있을까 싶은
좌절과 절망 속에서 마음이 잔뜩 겁을 먹고 웅크렸다.
지나고보면 이 시간이 필요했음을 증명할 때가 온다.
함께 지나온 시간과 계절 속에서
나와 맞닿아 있는 가족과 소중한 이들이
곁에 머물러 있었다는 감사를 깨닫고서
작은 움이 트더니 좋아하는 데이지꽃이 만개한 모습을 보면서
다시 봄이 오는 노크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농장에 피어있는 작물과 꽃들을 잘 가꾼
누군가의 수고와 정성이 참 예뻐 보이고,
소꿉 농사를 통해 세상을 자신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는 것이 새삼 부럽기도 하다.
분명 필요했을 시행착오가 결코 값없진 않음을.
피고 지는 생명의 움트는 모습을 보며
자신에게 보내고 싶은 응원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어 마음이 흐뭇해진다.
누구에게나 결핍은 존재한다.
그 흔적이 삶을 더 강인하게 만들기도 하고
부지런히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양분이 된다는 것에 두 말 할 것도 없이 동의한다.
뜨거운 여름 볕에 지지 않고
무성하게 꽃피울 꿈을 나도 응원한다.
‘웅크리고 있어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