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장애로 음식을 넘기지 못하는 샌디에게
선영의 만화 속 이들이 먹는 수프를 함께 먹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하면서
몸과 마음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곁에서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의 정성으로
마음의 벽을 허물고 스스로 가두게 된 자유로움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곳은 정말 도무지 알 수 없는 매력과 마법의 장소가 분명하다.
<크리스마스 캐럴>를 찾던 재구는 연인 희진과 책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담아 비춘 사랑의 언어로 둘 사이의 추억이 피어오른다.
책방지기 선영이 손님들의 다양한 사연을 마주하면서
저마다의 고민 속에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다시 만화를 그리고 오랫동안 이 곳을 지켜줬으면 좋겠다란 바램이 생긴다.
이들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짐은 우연이 아닐거라 생각한다.
자신이 세운 벽을 허물고 마음을 열게 되는 이 곳에서
따뜻한 수프 한 그릇이 채워주는 온기와
책으로 닿게 되는 인연의 실타래를 어떻게 허물 수 있겠는가.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함이 유지되는 잔잔한 물결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친밀한 연대 속에서
회복하고 성장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린 그런 다정한 위로와 편안한 안식처가 필요하다.
<책과 수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