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에 맞게 제 용도를 잘해나갈 수 있는 성실함이
타샤의 비밀 병기처럼 제 역할을 다 하는 모든 것들이 참 조화롭게 느껴진다.
여러 형태의 바구니를 비롯해서 손으로 깎아 만든 목공예,
흙으로 만든 그릇과 화분들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오후의 티타임으로 제격인 하루 일과의 바쁜 마무리를
갓 구워낸 따뜻한 빵과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찻잔을 더하니
타샤의 아늑한 힐링 공간이 완성되는 듯 보인다.
게다가 말린 꽃과 화단을 정리하고 말린 꽃도 정성스레 다루면서
수확한 허브를 잘 손질해서 음식에 쓰이고, 크림과 연고로 만들어 쓰기도 하는
부지런하고 검소함이 몸에 벤 습관도 엿볼 수 있다.
이것 뿐만 아니라 타샤의 음식들이 완성되는 부엌에는 온갖 도구들이 갖춰져 있는데
정원에서 재배된 제철 채소들이 온전한 역할을 함은 물론이고
다양한 식재료들이 잘 저장되어져 있는 공간이 부럽기까지 했다.
타샤의 집 여기저기에 설치된 베틀을 보면
시간을 허투로 쓰지 않는 그녀의 모습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자투리 시간에 짬짬이 작업한다고는 하지만
베틀 작업만 매진하는 것이 아닌 다른 집안 살림을 하면서도
시간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 움직이는 일까지 한다니 경의로움을 표할 수 밖에 없었다.
공예 중에서도 가장 좋아한다는 ‘바느질’은
그녀의 또 다른 저녁 일이기도 하다.
낡은 천을 손질하면서 온갖 종류의 옷들이 그녀의 손을 거쳐가면
섬세한 패턴으로 완성되어 근사한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놀라운 관경들을 살펴보면서 재능의 한계를 넘나드는
타샤의 부지런한 손이 대단히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나는 듯 느껴진다.
이처럼 볼거리와 배울 것이 풍성한 타샤의 집을 둘러보면서
그녀를 그녀답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공간이란 생각이 든다.
타샤의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그녀의 가치와 존재가
더 뚜렷하게 드러나는 이 책을 보면서
마법같은 따뜻한 공간 안에서 소중한 추억이 깃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