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를 만나다 - 구토 나는 세상, 혐오의 시대
백숭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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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혐오와 공포.. 인간 실존의 근원을 찾아 떠돌다 만나보게 된 <구토>라는 작품을 통해

사르트르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본질에 앞서는 실존이란 철학적 개념을 대표하는 작품을 읽는 것이

여러번 주저하게 만드는 어려운 책이라

철학적 관념과 심리 묘사가 다소 난해 하긴 해도

실존의 개념과 철학적 사고를 함께 구현한 작품으로는 최고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실존주의 서양 철학사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었고

꼬리물기 하듯이 이 책을 더 보충해서 읽어보며 사르트르의 사고를 더 가까이서 사유하고 싶었다.




언어에 강력한 힘이 있다는 거지.

사르트르는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도구라고 봤어. 내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삶에, 아니 사회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지. 나아가 언어는 조준한 과녁, 즉 언어의 대상에 어마어마한 충격을 줄 수 있어.

p81

많은 말을 쏟아내기보다 오히려 침묵이 낫다라는 말을 공감한다.

언어의 폭력성이 가져다주는 파급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사회적으로도 대단히 관심이 많은 요즘 시대엔

더욱이 말의 홍수 시대에 좀 더 말을 아끼고

서로를 비난하길 멈춰야 함을 실감한다.

더러운 말을 토해낼 바엔 침묵을 지키는 쪽이 더 현명하다는 것인데

왜 우린 너무도 가볍게 날선 말들을 쉽게 내던지는 걸까.

말로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들을 삼가하고

사람을 살리는 말들로 언어 생활의 성숙을 노력해봐야겠다.

무슨 선택이든 그 선택은 우연을 필연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위대한 선택이다.

사르트르는 말했지.

“인간은 그가 가진 것의 총합이 아니라, 도리어 그가 미처 가지지 못한 것, 그러니까 가질 수도 있는 것의 총체다.“

선택 후 얻는 가능성까지 전부 나인 셈이지. 과거에 무엇을 했고,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엇을 할지, 어떤 것을 선택할지가 중요하지.

p128-129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모든 선택의 결과값으로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

선택하지 않음을 선택한 것도 선택이라 볼 수 있다.

선택이 우연이 아니라 필연임을 본다면

선택으로 빚어가는 내 인생이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져갈지

여전히도 모르겠고, 알기도 할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든다.

중요한 건 선택의 연속인 삶을 우린 살아가고

죽을때까지 멈추지 않을 무수히 많은 결과값을 따라

어떤 삶으로 완성되어갈지 흥미롭게 느껴진다.

생과 마찬가지로 사도 인간이 선택한 게 아냐. 그냥 주어진 거야. 차이가 있다면 생은 이미 벌어졌고, 사는 이제 곧 벌어질 거란 거지. 그는 비겁하게 신을 소환해 인간의 불안을 해소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무책임하게 인간의 완성이 신이라고 둘러대지도 않았어. 사르트르가 생각하는 인간 실존의 본질은 죽음이 아니라 자유였어. 이 땅에서 의연하게 죽음을 맞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이 죽음을 향해 일부러 달려갈 필요도 없고, 달려갈 수도 없다고 본 거지.

p231-232

죽음은 나의 영역 밖의 일이다.

이미 벌어진 일인 생은 살아가는 걸 피할 수 없고 매일 주어진 시간을 정직하게 소비하며 보내게 된다.

다가 올 죽음을 벌써부터 염려하며 살라는 얘기가 아니다.

피할 수 없는 생의 마지막을 너무 앞서 생각할 필요도 달려갈 필요도 없듯이

그저 오늘을 영원처럼 살아갈 내 자유의지에 감사하며 살면 그만이다.

죽음이 곧 벌어질 일이라는 것을 망각하며 살 때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가서 문제가 될 때가 번번히 발생한다.

이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자세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실존의 본질이 죽음이 아닌 자유에 있다하면

자유의 영역 밖에 있는 죽음을 구태여 노크할 필요없이 그럭저럭 오늘을 살아가면 어떨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을 따라가다보면

사르트르가 주장하는 본질적인 삶이 무언가를 찾아가게 된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가 지금 나에게

날까롭게 비판하며 바라본 인간의 자유를 적절히 소화해내며

책을 천천히 곱씹고 곱씹으며 읽게 된다.

살아가는 다양한 변주에 맞춰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주제를 따라

실존주의가 말하는 혐오의 시대에 피어나는 소망을 볼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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