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많은 청춘이라고 하지만 확실한 것이 없어
불완전한 이들은 한치 앞도 예측하지 못하는 미래의 모호함을 두고
불안하기도 기대하기도 하며 엎치락뒤치락
울고 웃으며 그네들의 청춘을 불사르며 산다.
비록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진 않아도
송사리 하우스에서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준다.
그녀들만의 진한 우정과 각별한 마음을 나눌 수 있던 사연들이
꽤 인상깊게 남아 있고, 한 때를 추억할 수 있어서 기분이 묘했다.
나 역시 고민 많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하루 하루 살던 20대를 회상해보면서
그땐 그랬지라며 농담으로 가볍게 넘길만한 문제들도 끙끙 앓고 힘들어했던
내 작은 나를 추억할 수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살지만,
어쩌면 그들이 떠안고 있는 문제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비슷하게 느끼고 고민하고 있는 바가 아닌가 싶다.
세월이 지나도 그 본질은 크게 벗어날게 없는 문제랄까.
사랑과 연애, 결혼과 일…
대립되는 마음 속에서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던 20대.
딱히 무언가를 이룬것이 없어서 더 막연했던 현실 속에서
이상과 부딪히면서 많이 울기도 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힘과 용기 덕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고 있을런지도.
미래의 내가 그 때로 돌아가면,
좀 더 실패해도 괜찮다고, 언젠간 잘 될거라는 걸 얘기 해주고 싶다.
책을 보면서 더 그런 마음으로 청춘의 건배사를 외치고 싶어진다.
그 걸음 걸음 속에서 함께 했던 소중한 인연과 관계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었음을 지금 나는 안다.
수많은 실패 속에서도 부디 길을 잃지 않고
부딪히며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과 손을 놓지 않고 즐겁게 그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송사리 하우스는 그녀들에게 바로 그런 아늑한 안식처가 아니었나 싶다.
‘여기, 입주민 한명 더 추가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