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당신의 손을 놓겠습니다 - '나'를 위한 관계 덜어내기 수업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큰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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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관계의 어려움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법이나 여러 실패와 경험치가 쌓여

어느 정도의 선을 유지하며 원만한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지만

균형을 유지한 건강한 연결선을 유지하는 것이 꽤 힘들긴 하다.

진정성이 살아있는 온전한 관계란 무엇인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문제 가운데 관계의 자립성과 유기적 연결이

얼마나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을지,

의존을 벗어나 성숙한 관계로의 발전이 어떻게 이뤄질지

전반적으로 혼자서 고민해 왔던 문제들을 책 속에서 답을 찾아가며 읽어 내려갔다.




인간은 외부의 것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무엇이며 진리인지를 판별, 판단한다. 받아들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이성에 의해 타인의 생각이나 상식이 진실인지를 판단하지 못하면 인간은 권위에 복종하게 된다.

의존을 하면 혼자서는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게 된다. 프롬은 표면에 있는 것을 발견하는 데 머물지 말고 안쪽까지 꿰뚫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야 사물의 본질이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p110

내가 ‘나’로 존재하고, 개성을 잃지 않는 것.

세상의 권위에 대응할 수 있는 자세를 어디에 초점을 둘 것인가를 판단하게 되면

개인적으로는 가족의 삶에 크게 의존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어릴 땐 부모님의 권위에 순종하는 착한 아이로 커왔고,

이로 인해 온전히 나의 개성을 드러낼 수 없었던 어른으로 성장했던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권위에 맞서는게 옳은가도 쉽지 않은 선택지다.

타인의 시선을 중요시하거나 혼자가 될 것이 두려운 사람들에겐

더더욱 본인이 불리해질 상황을 불필요하게 만들며 살지 않으려 한다.

삶의 주도권이 온전히 나에게 있어보지도 않고

그리 행복하지도 않은 관계 속에서 무엇이 더 중요했던 건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두렵더라도 혼자가 되는 것에 더 용기를 내보는 것.

좀 더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내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혼자 온전히 서 있어야 비로소 ‘나’를 찾게 된다는 깨닫는다.

고독을 벗어나는 방법 중에 프롬이 ‘정답’으로 꼽은 방법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말해온 ‘자립’이다. 이를 프롬은 ‘새로운 조화’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이성과 사랑하는 능력을 발달시켜 자기중심성을 넘어 타인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랑에 대해 말하자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믿는 것과는 달리 사랑은 ‘하나 됨’이 아니라 자신과 상대가 분리되어 있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런 다음 그 단절을 극복한다.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실감하기란 쉽지 않다.

p220

친밀감과 자립.

일체성과 독자성.

참 역설적인 연결성을 보고 생각의 오류가 머릿속을 어지럽게 한다.

자립을 허락하면서도 쉽게 내어주지 못하는 의존성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에 지배당하고 있는지 역시 헷갈리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있어서 상대에게 안정감과 신뢰를 느끼고

기대려는 의존성을 가지고도 싶고,

성숙한 관계로 좀 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고

나로서 서있는 것 능동적인 관계를 취하고도 싶으니 말이다.

두 사람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구속하지 않으면서도

공동체감을 유지할 수 있는 긴밀한 관계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아 보인다.

자기중심성도 의존성도 건강한 관계 형성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건 분명하다.

건강한 자립 상태에서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관계.

살면서 개인적으로는 건강한 독립과 자립이 가장 큰 문제이고 풀어야 할 숙제인 듯 싶다.

의존성이 강했던 나에겐 더더욱 관계 안에서

온전히 ‘나’로 먼저 단단히 서 있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더 단련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건강한 관계 맺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

관계의 어려움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해보면서

나의 중심성을 찾아보게 되는 이 책의 좋은 길잡이를 따라

원만한 관계 안에서 스스로를 사랑하며 살아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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