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톰 행크스 지음, 홍지로 옮김 / 리드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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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했던 20대에

가장 좋아했던 영화인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필두로

<포레스트 검프>, <유브 갓 메일>, <터미널>, <캐스트 어웨이>등

헐리우드 최고의 배우라 불리는 '톰행크스'의 작품을

지금까지도 보고 또 보는 명작들이 너무도 많다.

괜히 국민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게 아닐테고

출연한 영화의 대부분이 흥행 보증될 뿐더러

그 입지가 대단히 크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는터라

배우로 만나보게 되는 작품이 아닌 작가 '톰 행크스'를 만나보게 되는 건

웬지 더 감격스러운 기분이 든다.

그의 첫 장편소설인 이 책은 영화를 사랑하는 그답게

'영화'를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빌 존슨이라는 영화 감독이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기까지의 기나긴 여정과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

영화 제작을 다룬 리얼 다큐처럼 느껴지는 논픽션이라고 해야할까.

한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감독과 수많은 손길과 노력을

가까이서 생생하게 살펴보는 듯한 세세한 묘사가 인상적인 책이다.





캔디스는 야구장의 야구 선수들과 우주를 탐구하는 천문학자들이 어떤 식으로든 영화 만들기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뮤즈들과 항공사 비행 일정, 창작이라는 수수께끼, 우연히 찾아오는 천재적인 발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등가 상태, 저주, 망각, 그리고 지연발화라는 것도 언급했다. 그녀는 '소진된 재능', '추락한 위신', '어중간한 재능의 오만'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영화가 항상 수요일에 촬영을 시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사흘간 자신을 증명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무능력자는 금요일 밤에 해고되고 다른 사람이 월요일에 자리를 대신했다.

p167

"슈퍼파워? 그건 그냥 눈요기고 관객몰이용 불꽃놀이지요. 만일 우리가 이걸 제대로 해낸다면, 이브 나이트는 관심을 얻고 폭넓은 공감을 끌어낼 겁니다. 이브가 마침내 잠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소망이 이 영화의 등뼈가 될 거예요. 긁어 줘야 할 간지러운 부분. 맥거핀요.

p262

그 사람들은 더는 민간인이 아니다! 이제 그들은 돈을 받는 프로이고, 베이스캠프는 그들의 베이스캠프다. 그들이 영화를 촬영하며 보낸 기나긴 나날과 몇 주일에 걸쳐 쏟아부은 노력은 남은 평생 입에 오르내릴 것이다. 그들은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그 주간고속도로 장면은 어디에서 찍은 거야? 그 제트기들이 폭탄 떨어뜨릴 때 누구 안 다쳤어? 대답. 커다란 실내 스튜디오에서. 그리고 그건 진짜 제트기도 아니었고 진짜 폭탄도 아니었어.

p333

"사람들이 물어요. 그 많은 대사를 어떻게 다 기억해요? 외우는 거예요. 몇 시간씩, 서로 도와 가면서, 장면이 길다면 몇 번이고 반복해서. 그리고 아홉 페이지는 길어요. 우리가 촬영 당일 대사를 완전히 외우지 않은 채 현장에 나간다면 그건 재난이에요. 무책임한 거죠. 하루짜리 장면에 이틀이 걸리고, 이틀짜리 장면은 편집돼 줄어들 테고, 소문이 돌겠죠. 그 배우들은 대본을 외우지 않는다고요. 물론, 실제 촬영할 때가 되면 대사를 장면에 맞게 부분 부분 바꾸기도 할 거예요. 그건 진실을 찾기 위한 작업이죠. 하지만 신 13과 14 봤어요? 연극계의 한 대모께서 언젠가 그런 말씀을 해 주셨죠. '대본에 익숙해지는 걸 대신할 방법은 없어. 그러니까 망할 대사를 외워.'"

p435

영화 현장의 배우들, 스텝, 대본 작업, 촬영 장소 물색, 예산,

회의 또 회의, 검토...

모든 과정들이 머리에 그려지지는 듯

제작과정의 이모저모를 구석구석 살피는 기분마저 든다.

이같은 책을 쓸 수 있는 데에는

그가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며 연출에서 그치지 않고

제작에도 애정을 많이 기울였음을 엿볼 수 있었다.

특정 인물이 주인공이라 말하기 힘들지만

영화가 완성되어가는 과정들을 통해

하나의 멋진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스토리에 다 담겨있어

배경의 모든 인물들이 주인공이란 생각이 든다.

배우를 보조하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도

영화 제작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사명감을 가지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화려한 조명 아래에 있는 주인공보다 더 반짝이는 요소같다.

그런 숨은 곳곳의 이야기를 꺼내

소설 속에 담아 그려낸 이 스토리가 마냥 허구같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시작과 끝의 모든 연결과 과정을

필름 속에 담아낸듯한 그림이 그려지는

'톰 행크스'만의 멋진 소설이 이렇게 완성되어 팬으로서도 읽는 내내 감격스러웠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까지 잘 살펴보지 않았는데

이젠 놓치지 않고 그 공로와 수고를 아끼지 않는

감사한 마음으로 그 마무리까지 함께 호흡을 놓치지 않아야겠다.

한 편의 근사한 다큐를 영화 제작으로 담아낸

작품같아서 읽는 내내 500페이지가 훨씬 넘는 분량이 그리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더욱이 젊은 청춘때부터 팬으로 남아 함께 나이들어가는

'톰 행크스'의 여정 속에 다양한 창작 활동들이

더 풍성해지길 바래보며,

영화에 대한 멈출 줄 모르는 그의 애정이

이 작품을 통해 또 다른 불씨의 시작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과 소설로 만나볼 수 있기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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